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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교수의 게임 그래픽 이야기]왜 U·I, U·X 인가?

  • 경향게임스 press@khplus.kr
  • 입력 2017.05.1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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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삼성의 경쟁은 글로벌 IT 업계에서 중요한 이슈다. 그 경쟁의 시작은 모두가 알고 있듯 소송이었다. 당시 애플은 둥근 모서리의 스마트폰 디자인과 바둑판 아이콘 배치, ‘밀어서 잠금해제’ 등을 고유한 특허 기술로 정의했다. 이 소송이 세간의 주목을 끈 것은 기존의 물리적 기술이 아니라, 디자인과 사용자경험도 특허의 대상이 되는지 논란이 있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정확히는 아이폰이 등장하면서 제품 생산에 대한 개념이 바뀌었다. 기업이 제품을 만들고 이를 소비자에게 강요하는 이전과 달리, 스마트폰은 ‘사용자 편의성’이라는 새로운 선택 가치가 추가된 것이다. 즉, 디자인, 성능이라는 주요 제품 선택 기준에 편의성이 추가된 셈이다.
편의성의 대두가 비단 스마트폰에만 통용되는 것은 아니다. 다른 제조기업들도 U·I와 U·X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정수기 회사인 동양매직과 IT 기업 대명사인 SK와의 합병이 좋은 예다. “정수기와 정보통신 기술이 만나면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합병으로 탄생한 SK매직의 새로운 TV 광고에 나오는 이 카피가 정수기의 기능성과 사용자의 편의성의 결합을 단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IoT 기술이 정수기와 결합하며, 정수기의 기본 기능의 범주가 더욱 확대될 것이다. 이는 곧 사용자의 편의성의 확대를 의미한다.
왜 기업들이 U·I, U·X에 이처럼 집중할까? 그 변화의 시작은 우리의 경험을 되짚어보면 간단하다. 우리의 삶을 뒤흔들었던 현실적인 제품을 떠올리면 두툼한 사용설명서가 쉽게 연상된다. 하지만 최근 혁신적인 제품에는 사용설명서가 없다. 대부분 경험이나 직관적인 구조를 통해 즉각 사용이 가능하다. 즉, 별도의 매뉴얼 없이도 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U·X의 중요성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U·I, U·X를 단지 앱을 만드는데 고려해야 할 분야의 전문 지식 정도로 여겨서는 안 된다. 자신의 생각을 글로 잘 정리할 수 있는 사람이 좋은 기획안을 작성하는 것처럼, 현대의 모든 제품을 기획하고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모든 일의 기본으로 인식되고 있다.
U·I, U·X는 마치 언어와 같다. 이 언어의 특징은 세계 공용어라는 점이다. 애플과 구글, MS, 삼성 등의 기업들이 불모지를 개척해준 덕분에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도 갖춰졌다. 앞으로 하나의 마켓으로 좁혀지고 있는 지금, 제품이나 서비스, 디자인을 생각하고 있다면, 이것을 만드는 핵심 능력만큼이나 중요한 필수 교양이 바로 U·I/U·X라는 새로운 언어이다. 물론, 당신이 기획자, 디자이너 혹은 프로그래머라면 중요한 필수 전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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