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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김택진 사장 L.A 취중발언 파문

  • LA = 지봉철
  • 입력 2002.06.0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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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이 이번 E3기간에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리니지’ 사용자들을 동원해 문화관광부(문화부)의 사전심의를 봉쇄하겠다는 내용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사장은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E3에 참석, 취재차 함께 E3에 온 10여명의 기자들과 동석한 자리에서 “문화부가 온라인게임 사전심의를 강행하겠다면 1천만 ‘리니지’ 사용자들을 동원해 적극적으로 이를 봉쇄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발언은 엔씨소프트가 문화부가 최근 발표한 사전심의안이 회사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자 ‘리니지’ 사용자들을 선동해 문화부의 정책결정을 실력으로 저지시켜보겠다는 속내를 들어낸 것으로 보여진다.
김 사장은 이같은 발언이 그 자리에 참석한 한 기자에 의해 기사화될 상황에 처하게 되자 다음날(현지시간 23일) 전체 기자간담회에서 “문화부의 심의안을 수용하겠다”고 갑작스럽게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또 문화부 심의안 수용 발언으로 국내에서 20만원대의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17만원대로 급락하자 한차례 더 “문화부 심의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말을 바꾸는 촌극을 빚었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한 기자는 “사용자들을 선동해 문화부 정책을 막아보겠다는 김 사장의 발언은 불건전 사용자들을 설득해 건전한 온라인 게임문화를 만들어나가야할 엔씨소프트가 계속해서 아이템 현금거래를 부추겨 현재의 사용자층을 유지시키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며 “총기사고, 청소년 성매매, 학교폭력으로 이어지고 있는 ‘리니지’ 문제를 김 사장은 아직도 인식하지 못하고 돈벌이에만 생각이 미치고 있는 것 같다”며 개탄했다.
한편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의 김주영 팀장은 “자리에 함께 참석하지 못해 자세한 것은 알지 못하지만 김 사장이 사용자들을 선동해 문화부의 사전심의안을 막겠다는 요지의 발언을 한 것을 간담회에 참석했던 기자들로부터 전해들었다”며 “그러나 엔씨소프트의 공식 입장은 사전심의든 사후심의든 업계의 자율심의에 맡기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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