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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게임창조오디션 성료]대작 인디게임 발굴의 장으로 자리매김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7.06.07 13:24
  • 수정 2017.06.07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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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디션’ 기법 동원 인디게임 ‘등용문’으로 각광
- 인디게임계 기대작 ‘던전을 찾아서’ 등 수작 발굴

게임창조오디션은 경기콘텐츠진흥원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관해 운영하는 게임콘텐츠 발굴 프로젝트다. 양질의 콘텐츠를 모집, 지원하기 위한 정책이지만 ‘오디션’이라는 이름을 쓰면서 독특한 방식을 도입했다. 덕분에 적지 않은 팀들이 이 프로젝트에 호응하면서 참신한 게임들의 등용문이 되기도 했다. 제 5회 오디션에서는 스튜디오HG, 산배, 티팟스튜디오, 5민랩 등 내로라하는 VR스튜디오를 발굴했고 이들이 2017년 VR업계에서 두각을 드러내면서 차세대 개발사로 지목받는 결과물을 도출해 각광을 받았다. 이어 6회 오디션에서는 2017년 인디계 기대작 중 하나인 ‘던전을 찾아서’를 포함 양질의 타이틀들이 대거 등장, 전문 전시회를 방불케하는 라인업으로 전문가들을 경악케 한다. 이제 스타 개발자들이 벌써부터 준비 7회 행사를 대비하는 등 ‘스타 개발자’들의 등용문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한 모양새다. 이들의 비결은 무엇일까.
 

 

게임장초오디션은 기본적으로 ‘공개’행사다. 모든 공모전이 ‘공개성’을 띄지만 이 행사의 결정적인 차이는 ‘심사 과정’을 공개하는데서 온다. 일단 지원작품들을 모집하고 서류 심사를 거치는데 까지는 별반 차이가 없다. 그런데 서류 심사를 통과한 다음부터 진정한 차이가 온다.

쇼 미 더 게임 ‘오디션’
서류 심사를 통과한 팀들은 이제 ‘공개 오디션’ 대상자에 오른다. 각 심사 대상자들은 홈페이지나 앱, 심사 현장 등에 포스터, 영상, 시놉시스 등을 공개하게 되는데 게이머들이 직접 이 자료를 토대로 투표를 진행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가장 투표를 많이 받은 팀이 당연히 높은 점수를 획득하게 된다. 유저들에게 어필할만한 타이틀들이 성공하게 되는 셈이다. 이와 동시에 ‘오디션’에 응모한 이들은 프리젠테이션을 준비, 본선 무대를 대비하게 된다.
 

 

본선 무대는 ‘공개 오디션’으로 치러지는데 방청객들이 대거 입장한 가운데 심사위원들이 참가해 현장에서 프리젠테이션을 보면서 평가하는 과정을 치르게 된다. 자신들이 준비한 프로젝트의 장점을 최대한 어필하고 향후 방향성을 알리는 것으로 프리젠테이션이 진행된다. 특히 각 프리젠테이션은 방송 프로그램 형태로 제작, 실제로 게임 방송 등을 통해 공개되거나 인터넷에 녹화 영상이 그대로 배포되는 관계로 일반의 평가를 온몸으로 받게 된다. 그렇다보니 이 ‘오디션’은 비교적 난이도가 높은 오디션이지만 반대로 공정하기 이를 데 없는 심사 과정을 거친다.

베테랑 심사위원들 ‘창의력’에 투표
심사 위원들도 기존 심사와는 약간 다르다. 일단 대부분 소위 ‘베테랑’이라 부를만한 기본 10년차 이상 개발자들이나, 업계에 이름을 알린 기업 대표들이 주를 이룬다. 길게는 DOS게임 개발 시절서부터 업계에 몸담아온 이들인 만큼 웬만한 오마주(표절)작품들은 본선에 오르기 조차 힘들다.
 

 

대신 ‘아이디어’만 있다면 그래픽 퀄리티나 프로그래밍 기술 등에 관계없이 상대적으로 후한 점수를 받는 오디션이 돼가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렇게 참가한 심사위원들이 직접 등장한 게임들을 퍼블리싱해가는 사례가 있는가하면 안팎으로 멘토링을 거쳐 게임 완성도를 끌어올리는데 영향을 주면서 프로젝트의 성장을 돕는다. 한 심사자는 “매년 참가하는 작품들 중 한 두개는 내가 직접 개발하고 싶은 프로젝트들이 있을 만큼 수준이 높은 작품들이 많다”라며 “굳이 ‘이름을 걸고 심사한다’는 콘셉트가 있어 부담스러운 면도 있지만 그만큼이나 수준 높은 개발자들과 함께 작업하는 것만으로도 기쁜 일”이라고 귀띔했다.

비교적 자유로운 자금 활용이 장점
이 과정을 거쳐 수상한 팀들은 상금을 받게 된다. 1위를 한 작품에게는 5천만 원의 부상과 함께 개발 공간을 지원하는 등 부가 혜택들이 돌아가게 된다. 그런데 이렇게 획득한 작품은 비교적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피부로 와닿는 부분들은 개발자들의 ‘월급’. 일반적으로 인디게임 개발자들인 만큼 자신의 임금을 받고 게임을 개발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또한, 개발과정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구매하는 등 게임을 개발하는데 필요한 비용이라면 상대적으로 제약이 적다. 비교적 낮은 금액이지만 개발팀들이 이 프로젝트에 응모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게임창조오디션에 출품한 한 개발자는 “사실 ‘창조적’인 작품을 개발한다는 것은 상용화 이후 실적을 고민해야할 수도 있는 분야라서 리스크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라며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있더라도 쉽게 도입할 수 없는 지금 시장 상황에서 도전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오디션이기에 더 가치가 있다고 본다”라고 답했다.

문틈 ‘던전을 찾아서’외 대작 수상
지난달 ‘플레이엑스포’에서 개최한 제6회 게임창조오디션은 문틈이 개발한 ‘던전을 찾아서’가 당선됐다. 이 팀은 ‘카툰999’, ‘던전999’등을 출시하며 잇달아 히트작을 개발한 유명 인디게임 개발팀. 이들이 준비하는 ‘던전을 찾아서’는 일찌감치 기대작으로 포지셔닝하면서 입소문을 탄 타이틀이다. 전작 ‘던전999’에서 한발 더 나아가 오픈필드 RPG로 개발, 충실한 재미를 준다는 후문이다.
 

 

2위를 차지한 에피소드게임즈의 ‘판타지스퀘어’는 보드게임 방식으로 플레이하면서도 공성전을 도입한 게임으로 현장에서 이목을 끌었다. 비사이드가 개발한 ‘마이 리틀 체이서’는 퍼즐게임을 방불케하는 캐주얼레이싱게임으로, 게임피플이 개발한 ‘환생의 발키리아’는 러닝게임과 슈팅을 조합한 게임성으로, 오렌지트라이브가 개발한 ‘서먼레전드’는 3D그래픽과 TCG를 결합, 일종의 턴제RPG개념으로 표현한 게임성으로 각각 수상에 성공했다. 여전히 ‘새로운 시도’를 한 작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새로운 장르를 발굴하고 선도해 나가는 오디션으로 명성을 이어나가게 된 셈이다.
한편, 경기콘텐츠진흥원은 오는 7월 제 7회 게임창조오디션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에는 또 어떤 참신한 게임들과 스타들이 탄생할 수 있을까. 그들의 행보를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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