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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기획]조아라 이수희 대표 "지식재산권, 게임의 생명을 불어넣는 핵심 요소"

  • 이승제 기자 duke@khplus.kr
  • 입력 2017.06.19 15:46
  • 수정 2017.06.1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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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퍼블리싱으로 시장 가능성 확인
- 텍스트 I·P 활용이 풍부한 상상력 제공

웹소설, 웹툰 업체들이 잇따라 게임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작년 ‘에오스(EOS)’를 인수한 미스터블루를 꼽을 수 있다. 게임을 직접 서비스하며 자사와 시너지를 이룰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이 흐름의 시작은 어딜까. 웹소설 플랫폼 조아라다. 1999년 서비스를 시작한 조아라는 일 평균 접속자 30~40만 명을 유지하고 있고, 일주일에 100만 명 이상 방문하는 국내 최장기 웹소설 플랫폼이다. 2009년 웹게임 ‘웹 마법의 대륙’을 퍼블리싱하며 게임업계에 진출한 조아라는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를 비롯 여러 게임관련 행사에도 참가하기도 했다.
이후 게임업계와 연이 없던 조아라가 다시 발을 디뎠다. 최근 자사 플랫폼에서 연재되고 있는 소설 ‘메모라이즈’ I·P(지적 재산권)로 제작된 동명의 게임을 퍼블리싱하는 등 본격적인 행보를 펼칠 예정이다.
자사 플랫폼에 연재되고 있는 웹소설을 꾸준히 게임으로 개발하겠다는 조아라의 이수희 대표를 만났다.
 

 

이수희 대표는 ‘문명’ 시리즈를 비롯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등 오래 전부터 게임을 즐긴 마니아다. 게임에 관심이 많은 것이 당연했고, 자사 플랫폼에 연재되는 소설들을 주목하기에 이른다.

새로운 가능성 발굴
이 대표는 I·P는 게임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고 말한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모든 I·P의 가치는 높을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게임은 게임일 뿐이지만 I·P가 입혀지면 생명을 가지게 된다.
실제로 시중에서 볼 수 있는 피규어 상품들을 보면 얼굴이 다 똑같이 생겼다. 옷만 다르게 입힌 것이다. 이것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보면 다 다른 캐릭터라고 명확하게 느낀다. 유명 애니메이션에 나왔던 캐릭터의 역할이나 캐릭터성이 머릿속에 각인돼있기 때문에 반응하는 작용이다.
“이렇게 생명력을 가지고 있으면 라이프 사이클이 무척 길어질 수밖에 없죠.”
게임이 10년, 20년 계속 이어지면 캐릭터가 머릿속에 남게 된다. 대표적으로 ‘리니지’를 꼽을 수 있다. 반대로 현재 모바일게임의 평균 수명은 채 6개월이 안된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I·P에 주목하게 되는 것이다.
장기간 서비스가 되다보면 그때부터 OSMU(원소스멀티유즈)의 가치도 생기며, 자연스럽게 확대가 시작된다. 유명한 IP를 보면 대부분 한 세대를 넘어가는 오랜 시간동안 유지되고 있다.
“일단 기본적인 베이스가 있다면 새로운 에피소드는 매번 만들어내면 됩니다. 대표적으로 ‘리니지’를 꼽을 수 있겠네요. 만화부터 시작한 게임이 지금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아있습니다. 실제로 ‘리니지M’의 광고도 그런 부분에서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죠.”
최근 나오는 대다수의 게임은 사냥을 중심으로 하니 캐릭터가 착용하는 장비에 생명력이 붙게 되는 시스템이다. 이 부분을 집중 개선할 필요가 있다. I·P라는 것은 게임의 생명력을 불어넣어 라이프 사이클이 길어지게 만들며, 마음속에 고착해서 남게 만든다. 그래서 게임에 I·P는 핵심 요소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상상력으로부터 시작
최근 웹툰 I·P의 게임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성적까지 따르자 게임업계는 웹툰 I·P를 주목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원작과 괴리감이 느껴진다는 유저들의 의견도 심심찮게 나온다. 이 대표는 이 배경으로 상상력을 꼽았다.
“웹툰은 이미 이미지화가 돼있는데, 조금만 느낌이나 그림체만 달라져도 전혀 다른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죠. 하지만 웹소설은 텍스트 기반이기에 정형화된 것이 없습니다. 각자 상상에 따라 이미지가 전혀 다르기에 포용성이 넓어지고 괴리감이 줄어듭니다.”
그는 게임시장이 향후에는 소설을 더욱 주목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상상력의 차이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웹툰은 주어진 시간내에 그림을 완성해야한다. 판타지, SF 등의 장르로 그리려고 하면 리소스가 너무 많아진다. 최근 웹툰이 일상물 위주로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한계에 언젠가는 봉착하게 될 것이라 본다. 이미 시각화된 것을 그림체 그대로 옮길 수 있을까란 난제는 계속 따라붙을 수밖에 없다. 완성도 있게 제작되면 반향을 일으키지만 그렇지 못하면 관심 밖으로 밀려난다.
반면 소설은 상상한 것을 텍스트로 옮기는 것이기에 무대를 더욱 키울 수 있다. 게다가 이미 시나리오가 모두 써져있고, 주인공, 캐릭터, 아이템 설정 등이 모두 다 돼있다. 게임을 어떻게 만드느냐가 문제지만 관련된 내용들이 모두 존재하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 없다.
이미 웹소설 시장에서 VR(가상현실)분야의 게임은 10여 년 전부터 다뤄져왔다. 이미 웹소설을 쓰던 사람들의 상상력을 따라 기술이 발전되고 있다.
“요새 나오는 VR게임을 해봤는데 성에 안차더라고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합니다. 그 길에는 조아라도 함께 할 것입니다. 이미 연재되는 작품들을 보며 VR, AR, MR, 드라마 등 콘텐츠에 맞게 I·P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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