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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스타 리마스터’, 화려해진 RTS ‘클래식’의 귀환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17.06.30 14:38
  • 수정 2017.06.3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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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 발전에 맞춰 전체 비주얼 ‘환골탈태’
- 원작 플레이 감성 고스란히 재현해 ‘찬사’

국내에서 민속놀이 버금가는 입지를 가진 고전 명작 ‘스타크래프트’가 새 옷을 입고 돌아온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자사의 RTS(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이하 브루드 워)’의 리마스터판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이하 리마스터)’를 오는 8월 15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앞서 6월 27일 진행한 미디어 시연회를 통해 만난 ‘리마스터’는 고전의 현대적 재해석이라는 콘셉트를 분명히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20여 년의 세월 동안 비약적으로 발전한 디스플레이에 맞춰 그래픽 퀄리티를 대폭 끌어올렸다. 동시에 원작의 느낌을 그대로 살려 플레이에 이질감이 없도록 했다. 국내에는 ‘브루드 워’에 대한 향수를 지닌 이들이 많은 만큼, 한국을 위한 최고의 팬 서비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브루드 워’는 지난 1998년 출시된 이후 최고의 RTS 게임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국내에서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PC방 문화를 정착시켰으며, e스포츠의 태동이 된 타이틀로 평가받는다. 현재까지도 PC방 순위 5위(6월 29일 집계 기준)를 기록, 많은 팬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현대화된 ‘브루드 워’
직접 플레이해본 ‘리마스터’의 첫 인상은 원작과는 사뭇 달랐다. 배틀넷 2.0 서비스로 통합됐으며, 4K UHD 해상도를 지원해 더욱 생동감 넘치는 화면을 자랑한 것이다. 실제로 메뉴 화면의 배경 이미지나 각 버튼 등 기본적인 인터페이스부터 매우 생생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실제 게임 플레이에서는 이러한 점이 더욱 도드라졌다. 각 건물과 유닛들의 초상화나 인게임 디테일 등이 크게 향상됐다. 4K가 아닌 1920p 해상도에서도 다르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였다.  ‘리마스터’에는 F5키를 눌러 원작의 화면과 스위칭하는 기능이 있는데, 이를 통해 기존 화면과 비교 시 더욱 큰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전체적인 인게임 비주얼의 콘셉트는 캐주얼에 초점이 맞춰진 인상이다. ‘스타크래프트2’에서 볼 수 있는 풀 3D의 위용 가득한 모습보다는 EA 웨스트우드 스튜디오의 ‘레드얼럿3’와 유사하다. 디테일은 살아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애니메이션의 느낌이 약간 느껴졌다. 진중한 느낌의 ‘스타크래프트2’와는 다른 오리지널만의 느낌을 선사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원작에 비해 사뭇 달라진 유닛들도 일부 존재했다. 프로토스 아콘의 경우, 공격 이펙트가 영롱한 느낌으로 변했으며, 초상화에서 얼굴 형태다 또렷하게 보였다. 드라군의 경우, 기존의 각진 외형에서 ‘공허의 유산’ 협동전에 나오는 용기병에 더 가까워졌다. 이는 시네마틱과 인게임의 디테일 차이를 좁힌 것으로 풀이된다.

핵심은 그대로 구현
많은 이들이 ‘리마스터’에 대해 갖는 관심의 중심에는 ‘과연 원작의 전략이나 밸런스 등 게임의 핵심 시스템을 어떻게 재현하는가’라는 의문이 있었다. 이에 대한 블리자드의 대답은 명확했다. ‘원작과 달라진 것은 없다’가 그것이다.
실제로 ‘리마스터’는 전략이나 콘트롤 측면에서 어색함이나 이질감을 전혀 느낄 수 없는 수준이다. 바뀐 비주얼로 인한 어색함은 10분이면 사라지고, 기존 ‘브루드 워’를 플레이하는 것과 같은 느낌으로 플레이할 수 있었다. ‘뮤탈 뭉치기’ 등 원작의 대표적인 콘트롤이 모두 가능하며, 심지어 ‘비비기’와 같은 버그성 플레이 역시 가능했다.
 

 

밸런스 역시 마찬가지다. 물론 맵이나 콘트롤 등 다양한 변수가 있어 속단할 수는 없지만, 각 유닛의 상성관계 등에서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대표적으로 ‘멍청’하다고 표현되는 드라군의 인공지능까지 그대로 남아있다. 화면이 옆으로 넓어지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 유닛의 시야는 변경되지 않았기 때문에 좀 더 넓은 화면을 볼 수 있다는 점 외에 큰 의미는 없다. 전체적인 전장을 조망하며 멀티태스킹을 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처럼 미니맵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 e스포츠 대회 등 관전이 필요한 부분에서 기존에 비해 넓어진 화면은 메리트가 될 전망이다.
이처럼 ‘리마스터’는 ‘브루드 워’의 향수를 간직한 많은 이들의 가슴에 불을 지를 전망이다. 특히 개선된 그래픽과 여전한 게임성은 약 20년에 이르기까지 게임을 사랑해준 팬들에 대한 훌륭한 애프터서비스로 평가된다. 한여름 밤 광안리 백사장에 추억을 수놓은 ‘스타’의 향수를 올 여름 다시 한 번 느껴보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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