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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투게더 #1]역전의 용사들 총출동! ‘스타리그’ 부활 신호탄 기대

  • 부산=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17.07.30 19:39
  • 수정 2017.07.30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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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 임요환, 박정석, 이윤열, 이영호, 이제동, 김택용, 국기봉 선수, 김정민, 엄재경 해설, 전용준 캐스터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7월 30일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론칭 행사 ‘GG투게더’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전 프로게이머들과 해설진은 이번 행사를 통해 ‘스타리그’ 부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비록 리그가 종료됐지만 팬들의 성원에 따라 ‘리마스터’가 출시된 만큼, 새로운 리그 역시도 개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리마스터’ 출시를 기점으로 스타리그 부활에 대한 목소리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Q. 현재 ‘리마스터’ 출시를 앞두고 단축키 변경에 대한 이슈가 있었는데, 선수 입장에서 이 기능의 유무가 어떤 차이가 있는가?

임요환. 사실 ‘스타크래프트’에서 손을 놓은 지 오래 됐다. 이후 ‘스타크래프트2’에 익숙해져 있다가 다시 손을 대니 안맞는 부분이 많았다. 단시간 내에 빠르게 성적을 올려야 하는 이들에게는 빅 뉴스인 것 같다. 그런 부분 하나하나를 손대다 보면 또 드라군이나 골리앗 등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올까 걱정이지만, 이런 부분을 잘 활용하기 때문에 환영한다. 잘 활용하지 못하는 이들이 있을까 걱정이다. 참고로 나는 단축키를 싹 바꿨다.

박정석. 내가 활용을 잘 못하는 쪽이다. 10년 넘게 같은 단축키를 써왔기에 계속 사용하지 않을까 싶다. 다른 분들은 스타2를 꽤 오래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나의 경우 조금밖에 하지 않았고 익숙하지도 않았다.

이윤열.
사실 스타2에서 변경된 단축키에 대해 고생을 많이 했었다. ‘하스스톤’의 덱처럼 이런저런 단축키를 공유할 수 있기에 유용할 수는 있지만, 올드 게이머에겐 귀찮을 수도 있다.

이영호.
안바꾸고도 잘 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바꾸지 않을 생각이다.

Q. 예전 버전과 ‘리마스터’ 간의 차이나 감회는 어떤가?


임요환.
아직 플레이를 많이 해보지는 못했다. 홍보 영상 찍을 때 잠깐 맛봤을 뿐이다. ‘스타크래프트’가 1.16 이후 맵퍼들의 관리만 받고 그 어떤 관리를 받지 못한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처음 해봤을 때 플래시게임 같았다. 다른 게임을 하다가 오니 나이든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이상의 버그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1.16에 많은 이들이 적응해왔는데, 블리자드가 과감하게 시대에 맞는 옷을 입혀놨다. 이렇게 지속적인 관리를 받았다면, 지금처럼 정규 방송리그를 계속 유지하며 하나의 문화로 이어져오지 않았을까 싶다. 온라인게임도 보면 처음엔 게임이 잘나가는데, 콘텐츠나 관리가 부족하면 금세 떨어진다. 이번 ‘리마스터’를 계기로 오랫동안 관리받고 사랑받을 수 있는 게임이 됐으면 한다.

박정석.
딱 1판 시연을 해봤다. 김동수, 기욤패트리 등과 1:1:1을 재밌게 했었다. F5키를 누르면 기존 버전과 리마스터 그래픽을 오갈 수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기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그래픽이 좋아서 ‘스타크래프트’같지 않았다는 느낌도 있었다. 유닛 파괴 시 화려한 그래픽이 가장 인상깊었다.
 

 

이윤열. 개인 방송 활동을 하다보니 일반인의 시각으로 바라보게 됐다. 그래서 일반 유저들을 위해 요구한 것이 있다. ‘캔낫’ 현상으로 일정 수 이상의 유닛이 나와있으면 더 이상 유닛이 나오지 않는 버그인데, 반드시 수정됐으면 좋겠다.

이영호.
BJ를 하다보면 옵저버도 많이 하게 된다. 기존 버전에서는 옵저버 시 재밌는 요소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리마스터’에서 많이 개선됐다. 특히 테란 유저로서 핵이 너무 멋있게 만들어져 기분이 좋다.

이제동.
기존과 너무 다른 그래픽에 다른 게임일 것 같다는 느낌이었는데, 실제로 해보니 매우 유사해서 새로웠다. 기존 브루드워의 재미를 전혀 건드리지 않고, 좀 더 나은 게임을 보여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는 것이 기분 좋았다. 옵저버 같은 것도 e스포츠로서 보여졌을 때 연출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택용.
감도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많이 바뀔 것 같아 걱정했는데, 거의 바뀌지 않았다. 옵저버 측면에서도 보는 재미가 늘어서 좋다.

Q. 올해는 ‘스타크래프트’가 20년을 맞이한 해다. 본인에게 ‘스타크래프트’는 어떤 의미인가?


김택용.
나에게는 인생이다. 게임을 시작한지 13년 정도 됐는데, 공부보다 많이 했다. 그만큼 소중하게 느껴진다.

임요환. 10대 후반에 시작해 30대에 마감한, 청춘을 다 바친 게임이다. 지금은 자식처럼 잘 되기만을 바라보는 게임이다.

박정석.
‘스타크래프트’에는 내 인생이 담겨 있다. 가족들도 좋지 않았는데, 게임을 하며 다시 돈독한 관계가 됐다. 할 줄 아는 다른 게임이 별로 없다. 성적이 안좋을 때나, 이별을 했을 때도 ‘스타크래프트’를 하며 모두 잊게 됐고, 잡생각이 날 때도 게임에 집중했다. 지금도 진행 중이라고 생각한다. 늦은 나이지만 도전정신으로 해보고 있다. ‘리마스터’가 도화선이 돼서 리그가 활성화되고, 많은 대회가 열리면 좋겠다. 사실 BJ를 시작한 것도 좋아서 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일을 찾다보니 그쪽 일을 하게 된 것이다. 많은 이들과 블리자드에서 리그 개최를 위해 도움을 주면 좋겠다.

이윤열. ‘스타크래프트’를 한 인생이 전체 인생의 절반이 넘는다. ‘라이프’라고 생각한다.
 

 

이영호. 인생의 정확히 절반을 이 게임으로 보냈다. 정말 항상 친구같고 고맙다.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다. ‘스타크래프트’가 없었으면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다. 앞으로 계속 해야 하고, 잘 할 것이다. 목표가 있기 때문에 열심히 할 것이다.

이제동.
어린 시절 스타리그를 보며 꿈을 키웠고, 그 꿈을 이뤘다. ‘스타크래프트’를 통해 많은 것을 얻고 잃으며 많은 경험을 하게 됐다. 애증의 관계다. 감사하면서도 밉기도 하고, 복잡하다.

김정민.
선수들과 같은 생각이다. 많은 이들처럼 나 역시 기대감을 갖고 왔다. 처음으로 ‘리마스터’ 중계를 맡게 됐는데, 멋진 중계를 해야겠다는 다짐이 생긴다. 밸런스 등 사후지원에 대해 약속을 지킬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관심을 가지고 무한한 가능성을 만들어주길 바라고 있다.

전용준. 내 인생의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야구중계 캐스터 하고 싶어 방송을 시작했는데, 이후 지금까지 게임 캐스터를 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는 자리에 오를 줄도 몰랐다. 나 자신을 다시 발견하게 됐다. ‘스타크래프트’가 없었다면 나 자신이 가진 능력을 발견할 수 없었을 것이다. 10여년 쯤 전에 인터뷰 등으로 인지도가 높아지며 ‘신이 스타크래프트를 통해 축북을 내리고 있다’고 생각했다.

엄재경. 1998년에 나왔고, 99년 봄 언젠가 스포츠 중계 포메이션으로 ‘스타크래프트’를 방송으로 쏜 것이 첫 e스포츠였다. 이를 중계한 것에 대해 매우 의미 있게 생각한다. 그 이후 2000년 온게임넷 스타리그가 생겼을 때, 아들이 태어났다. 아이가 크는 것처럼 e스포츠가 계속 성장했다. 매우 큰 의미가 있는데, 아이가 가출한 것처럼 사라져버려 상실감이 있었다. 지금은 비단옷을 입고 다시 나타난 기분이 든다. 집나간 자식이 부쩍 커서 나타난 기분이라 매우 들떠있다. 많은 이들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본다.

국기봉.
‘스타크래프트’를 통해 많은 이들이 직업을 갖게 됐고, 팬들의 열망으로 ‘리마스터’까지 나왔다. 앞으로도 함께할 삶의 동지라고 생각한다.
 

 

Q. 레전드 매치를 어떤 각오로 준비했나?
김택용.
(이)제동이와 (이)영호랑 같이 게임을 하게 됐는데, 초반에 끝낼 수 있으면 끝내야 할지 다양한 유닛을 보여줄지 고민이다.
임요환.
마지막 임진록을 진 걸로 기억하는데, 만회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토끼와 거북이 같다고 생각한다. 홍진호는 한번씩 게임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벼락치기 토끼가 이기는 것을 보여드리겠다.
박정석.
초반에 끝낼 수 있으면 끝내야 할지 다양한 유닛을 보여줄지 고민이다. 생각해보겠다.
이윤열.
좋은 경기 보여드리겠다.
이영호.
최선을 다해 멋진 게임 보여드리겠다.
이제동. 마지막 경기다보니 재밌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리마스터’ 첫 중계인데, 어느 부분에 초점을 두고 게임을 소개할 생각인가?

김정민. 모든 이들이 게임을 알고 있다는 것이 아닌 새로운 이들에게 소개하는 느낌으로 할 계획이다. 옵저빙 기술 역시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다양하다. 일단 중계를 해봐야 할 것 같다.

전용준.
온게임넷 스타리그 폐지 이후 몇 차례 들어온 중계 제의를 고사한 바 있다. ‘리마스터’는 새로운 도전이고 시작이니 연락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 오랜만에 중계를 앞두고 공부를 조금 했다. ASL 중계진들에게 감사하다. 예전만큼은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자격은 갖춰야겠다고 생각했다. 많은 부담이 있지만, 대신 준비를 많이 하고 왔다. 즐거운 추억 남길 것으로 확신한다.

엄재경. ‘리마스터’ 출시는 e스포츠 역사에 한 점을 찍는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이전 기자회견에서도 ‘스타크래프트’는 바둑이나 장기와 같은 지위를 얻었다고 많이 이야기한 바 있다. 하지만 기술적인 부분에서 뒤떨어지는 부분들이 있어 리그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는데, 현재 잘 되고 있는 게임들도 기술의 발전에 따라 바뀔 것이다. ‘리마스터’를 통해 e스포츠 부활이 이뤄진다면 다른 게임들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정말 잘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왔다. 제대한 이후 군 전우들을 만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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