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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워치 리그, 한국 e스포츠문화 세계화에 ‘앞장’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17.08.03 17:59
  • 수정 2017.08.0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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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 오버워치 리그 서울 팀 케빈 추 CEO 겸 공동창업자, 필립 현 부회장 겸 공동창업자, 블리자드 오버워치 리그 네이트 낸저 커미셔너(이하 성으로만 표기)

한국 e스포츠 문화의 세계화에 ‘오버워치’가 앞장선다.
이와 관련해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8월 3일 서울 파크하얏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버워치 리그 서울 팀 경영진들의 향후 비전을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케빈 추 CEO와 필립 현 부사장은 오버워치 리그 서울 팀을 통해 한국의 e스포츠 스타들이 다른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세계적인 명성과 인기를 얻도록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한국 팬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로 e스포츠 확산을 선도하고,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로 정착시키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블리자드 네이트 낸저 커미셔너 역시 이러한 열정과 비전에 공감해 이들을 파트너로 선택했다며 오버워치 리그의 성공을 자신했다.
 

 

Q. 기자간담회 개최 소감은?
추. 만나뵙게 돼 기쁘다. 사실 10년 넘게 게임업계에 몸담고 있었다. 카밤에 머물며 매출 4억 달러를 넘기는 데 기여했다. 카밤에서 얻었던 교훈을 적용하고자 한다. 한국의 e스포츠 산업은 역동적이고 활기가 넘쳐 큰 감동을 받았다. 그래서 회사 매각 후 새로운 e스포츠 사업를 하고 싶었다. 오래 전부터 e스포츠 팬이었고, ‘오버워치’를 포함한 여러 게임들을 했다. 최고의 선수들과 팬들이 있는 한국에서 e스포츠 팀을 운영하게 돼 기쁘다. 첫 시즌 한국 팀이 꼭 우승했으면 한다.
 
현. 사실 저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가 충북 보은 출신으로, 방학 때마다 한국에서 시간을 보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한국에 오면 PC방에서 한국 친구들을 사귀었다. 한국에서 이런 기회에 참여하게 된 것이 뜻깊다. 서울 팀을 통해 왜 한국이 훌륭한 선수들을 배출할 수 있는지 전 세계에 보여주고 싶다. 생각하기에 한국 선수들은 팀을 위한 헌신과 협동이 있기에 세계 최고가 됐다고 본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의 e스포츠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데 일조하고 싶다.

낸저. 지난 2월 이후 다시 뵈어 반갑다. 한국에 오는 것은 항상 기쁜 일이고, 이번에는 APEX 시즌3 결승을 많은 팬들의 열정 가운데 즐길 수 있어 특별한 여행이었다. 현장에서 팬들의 열정과 선수들의 실력을 감상하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이번에는 서울 팀의 구단주를 소개하게 됐다. 이들과 이야기했을 때 많은 영감을 받았고, 같은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여러분들도 이 비전에 대해 알았으면 한다.

Q. e스포츠가 현재 세계적인 산업으로 발전하려 하는 단계인데, 어떤 비전을 봤으며 구체적인 투자 수치는 어느 정도로 계획하고 있는가?
추. 훌륭한 비즈니스를 이끄는 동력은 열정이라고 강하게 믿는다. 그리고 저는 스스로의 꿈을 따라 게임회사를 차리고 키워왔다. 사실 어머니께서 ‘스타크래프트’를 한다며 핀잔을 주셨는데, 그 때 ‘나는 게임산업에서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스포츠는 조만간 프로 스포츠의 지위를 얻을 것이고, 선수와 지도자들이 좋은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본다. 이번 기회를 통해 e스포츠가 세계적인 프로 스포츠로 도약하는데 기여하고 싶다. 투자에 대해서는 현재 정확히 언급할 수 없지만 수천만 달러 정도를 계획하고 있다

Q. 대표와 부회장이라는 직함을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현. 사실 나는 다른 회사의 CEO를 겸임하고 싶다. 한국에서 수 년간 사업을 배운 경험을 활용하고자 하며, 서울 팀 프랜차이즈를 미국화하는 것이 아닌 한국의 프랜차이즈로 만들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그 부분에 기여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다.
 

▲ 오버워치 리그 서울 팀 케빈 추 CEO

Q. 새로운 e스포츠 비즈니스를 하고 싶다고 했는데, 어떤 형태인가?
추. e스포츠 관련된 핵심 요소들이 있고, 이것은 본질과도 연결돼 있다. 첫째는 디지털, 둘째는 물리적인 것이다. 먼저, e스포츠는 디지털 기반의 게임이다. 이를 통해 전세계의 팬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느 종목이든 세계 최고의 선수들은 전세계적인 명성을 떨친다. 우리 선수들도 세계적인 명성을 떨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모바일게임 사업에 몸담았던 경험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다음 물리적 요소로는 현재 ‘오버워치 리그’는 지역 기반으로 제공된다. 서울 지역에 인프라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 e스포츠만이 아닌 가족들과 함께 즐기는 엔터테인먼트를 선사하려 한다.

Q. 투자하는 입장에서, 어떤 부분에서 수익이 날 것이라고 판단했는가?
추. 물론 수익을 창출해야 하지만, 지금 현재 역점은 한국 시장에 투자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팬 기반을 확보하고, 팀에 대한 참여와 관심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투자 이후 강한 팀을 꾸려 세계 곳곳에서 경기를 치러 우승을 하고, 이름을 알리고자 한다. 팀웍이 잘 돼 챔피언십에서 우승할 수 있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며, 사업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본다. 초기 투자 이후에는 디지털, 물리 영역에서 매출이 날 것이라고 본다.

Q. 서울 팀 선수 및 코칭 스태프 구성은 얼마나 이뤄져 있는가?
추. 지난 3주간 APEX 최고의 팀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있다. 한국의 선수와 코치들의 명성은 익히 잘 알려져 있기에, 그 노하우를 배우고자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이다. 현재 선수 명단을 작성하는 마지막 작업을 하고 있기에 몇 주 후 공식 발표를 할 수 있을 것이다.

Q. 블리자드에서 서울에 팀을 만들 때, 실리콘밸리 외에 관심을 갖는 한국 기업은 없었는가?
낸저. 지난 2월 서울에서 많은 미팅을 했다. 많은 단체를 만났지만, 가장 중점으로 본 것은 팀 운영에 대한 계획, 산업과 플레이어들에 대한 지식을 갖췄는지를 봤다.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비전이었다. 케빈 추 대표를 만났을 때, 함께할 수밖에 없는 비전을 가졌다. 팬 기반의 사업 확장에 대해서도 카밤 운영을 통해 얻은 노하우가 있었고, 검증된 오너라고 봤다. 한국인들을 고용하는 등 한국에 기여하고자 하는 계획과 선수들을 세계로 내보내기 위한 포부를 높이 평가했다. 

Q. 서울 팀을 골라 운영하기로 한 계기는?
추. 이 부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여러 도시를 보며 강점과 약점을 고민했는데, 서울은 최고의 도시였다. 최고의 선수와 코치들이 이곳에 있었고, e스포츠의 탄생지였기 때문이다. 이미 여러 세대가 교체돼 선수 출신이 코치나 해설을 하고, 유능한 플레이어들이 있었다. 타국의 팀과 함께 실력을 겨뤄야 하기에, 최고의 플레이어와 코치가 있는 서울에서 팀을 창단하게 됐다.
한국의 e스포츠는 대기업이 운영하거나, 수익에 신경쓰지 않는 비교적 작은 기업이 운영하는 특색이 있었다. 한국 시장에 특별한 접근법으로 혁신을 가져오면 어떨까 생각했다.
 

▲ 오버워치 리그 서울 팀 필립 현 부회장

현. 문화적으로 한국을 위대하게 만드는 요소가 있다. 한국인들은 내재적으로 스스로뿐만 아니라 대의와 서로를 위해 열심히 한다. 이는 가르쳐서 되는 것이 아니라 타고나는 것이다. 팀으로서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협동이었다. 또한 한국 팬들의 열정은 그 어느 곳도 따라올 수 없다. 한국인들은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협동과 열정을 타고나는 것 같다. 이런 한국인들의 위대함을 세계에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향후 팀을 추가할 계획은 없는가?
낸저. 그렇다. 첫 시즌 시작 전에 새로운 팀에 대해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Q. LA서 진행되는 1시즌은 대회로만 부각돼 아쉽지 않은가?
낸저. 각 지역별 팀들이 현재 지역에서 인프라를 갖추고 마케팅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해야 하는데, 이를 준비할 시간을 주는 것이다.

Q. 2시즌부터는 지역연고전인데, 스케줄상 어렵지 않겠는가?

낸저. 선수들이 이동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고려해 일정을 짤 때 고민할 예정이다. 최대한 선수를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이러한 것들도 프로 선수생활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 할 예정이다.

Q. 도박과의 연계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낸저. 현재 블리자드의 정책과는 다르기에 생각하고 있지 않다.

Q. 한국 팀을 어떤 콘셉트의 팀으로 만들고 싶은가?

추. 팀을 꾸리는 데 있어 기본 철학은 커뮤니티와 함께 하는 것이다. 그 핵심 기반을 구축한 뒤에는 커뮤니티와 함께 팀을 일궈나갈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스포츠이기에 세계 최강의 팀을 꾸려 우승하는 것이 목표다.
 

▲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네이트 낸저 오버워치 리그 커미셔너

Q. 온 가족이 즐기는 e스포츠, 한국을 알리는 e스포츠를 하고 싶다고 했는데, 이를 위한 마케팅이나 정책 등 계획이 있는가?
추. 2가지를 이야기하고 싶다. 먼저 e스포츠를 관전하게 되면 분명히 관중의 열기와 에너지를 느낄 수 있지만, 온라인에서 보는 것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실제로 경기를 보러 오게 되면 에너지와 커뮤니티의 소속감을 느끼게 하길 원한다. 라이브의 경험을 온라인과 다르게 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좋아하는 선수와 팀을 실제로 찾아와 응원할 이유를 만들고 싶다.
또한 미국의 경우, 부모들이 좋아서 가는 것보다 가족이 함께할 수 있기에 경기장을 찾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점에 착안해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이벤트를 만들고자 한다.

현. 첨언하자면, 한국에서 진행하는 이벤트의 경우 한국이 자랑하는 최고의 엔터테인먼트를 활용하고자 한다. 음악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활용하고자 한다.

Q. e스포츠는 게임회사가 리더의 역할을 하는데, 오버워치 리그는 어떤 운영방식으로 차별점을 두려고 하는가?
낸저. 많은 시간을 들여 고민한 끝에 리그를 구상했다. 먼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e스포츠에 대한 열정과 비전을 함께 공유하는 파트너를 찾는 부분이었다. 현재 7개 팀과 추가될 팀들이 모두 이를 함께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블리자드는 협력관계를 도모할 것이다. 리그의 성공을 위해 모든 단체가 협력하도록 할 것이다. 리그의 성공을 위해서는 흥행 가능한 경쟁적인 게임, 지속과 성장이 가능한 리그 구조, 비전과 열정을 공유하는 팀 오너가 필요했다. 현재 모두 다 갖췄다고 생각하며, 특히 팀 오너들은 사업적으로 성공한 이들로, 우리의 성공을 위한 조력자라고 생각한다. 입증된 경험을 한 파트너들과 함께하기에 오래 지속 가능한 성공적인 리그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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