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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에보42게임즈]시각 장애인도 즐길 수 있는 VR게임 개발 도전

  • 정우준 기자 coz@khplus.kr
  • 입력 2017.08.22 10:42
  • 수정 2017.08.2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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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오디오 VR 장르 개척 ‘눈길’
- 신체적 장벽 없는 유저층 확보 ‘노력’

에보42게임즈는 2000년도부터 PC온라인게임 개발을 시작한 이종환 대표가 설립한 모바일게임 개발사다. 개발사 설립 당시 그가 느낀 점은 PC온라인게임에서 모바일게임으로 시장 판도가 넘어오면서 ‘게임성’을 강조하는 작품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이에 에보42게임즈는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의 입장에서 완성도를 높인 모바일게임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발판 삼아 자신들의 데뷔작을 준비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로 접하게 된 ‘어둠 속의 대화’ 전시회는 이 대표에게 새로운 자극이었다. 100분 동안 암전된 공간 체험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오히려 무한한 상상이 가능한 신기한 경험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그래픽적인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고, 3D 사운드를 통해 유저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오디오VR(가상현실) 게임 ‘오로라’를 기획, 개발에 착수했다.
‘오로라’에 필요한 기본 시스템과 시나리오의 큰 틀까지 완성해낸 에보42게임즈는 현재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게임의 볼륨을 늘리는 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종환 대표는 ‘오로라’ 개발의 최우선 목표로 단연 게임성을 꼽았다. 더불어 오디오VR 특성 상 시각장애인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만큼, 이들을 위한 배려 역시 놓치지 않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졌다.

오디오VR 기술 구현
에보42게임즈의 ‘오로라’ 개발 과정에서 가장 큰 과제는 콘트롤러와 사운드였다. 먼저 이 대표는 스마트폰을 닌텐도 위 콘트롤러처럼 사용하는 조작법을 채택했다. 스마트폰을 비추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전투에서는 직접 휘둘러 공격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터치, 제스쳐, 바람 불기 등 다양한 인터랙션으로 몰입감도 높였다. 이와 함께 2채널 이어폰에서 3D 사운드를 최적화하는 작업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특히 사운드에 의존해야하는 만큼, 이동보다는 서있는 상황에 대한 전달이 어려웠다. 이를 위해 그는 안내 음성을 삽입해 유저 편의성을 확보했고, 사운드 최적화 작업을 거쳐 보다 완벽한 시스템을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콘트롤러와 사운드 등 기반 시스템 구축을 끝낸 에보42게임즈는 이제 콘텐츠에 이야기를 덧입히는 일만 남은 상황이다. 기본적으로 ‘오로라’는 박사 부부가 오로라를 찾아 떠난 여행에서 미지와의 조우를 통해 과거와 미래를 넘나드는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향후 각 에피소드 마다 한 편의 유료 게임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작업해야 할 ‘오로라’의 시나리오도 큰 틀은 나와있는 상황이에요. 다만 게임이 내레이션과 대사로만 진행되기 때문에, 사운드와 더빙 등 후반 작업 속도가 관건일 것 같아요.”

콘텐츠 확장성 추구
에보42게임즈는 ‘어둠 속의 대화’를 운영 중인 엠비전스와의 협업을 통해 ‘오로라’에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배려를 더했다. 특히 함께 진행한 ‘오로라’ 포커스 그룹 테스트(FGT)를 통해 콘트롤러나 메뉴 구성 등 그들의 시각에서 게임에 필요한 다양한 피드백을 얻을 수 있었다. 또한,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원하는 그들의 요구에 발맞춰 실제 시나리오 작업에도 의견을 반영하고 있다.
 

 

이종환 대표는 향후 ‘오로라’를 비롯해 오디오VR 시장이 콘텐츠 확장성을 기반으로 충분한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자신했다. 실제로 에보42게임즈는 오디오VR과 관련한 특허 기술을 출원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웹툰이나 웹소설, 오디오북 등과의 제휴를 통해 게임을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 개발에 도전할 계획이다. 특히 해외에서는 이미 ‘오더블’ 등 유료 오디오북 시장이 성장 중인만큼, 미리 기술을 확보해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오디오VR이 생소한 장르이기는 하지만, 유저 분들께서 ‘오로라’를 통해 우리나라에도 이런 좋은 게임,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개발사가 있다는 점을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기업 한눈에 보기

 

● 회사명 : 에보42게임즈(EVO42GAMES)
● 대표자 : 이종환
● 설립일 : 2016년 8월 31일
● 직원수 : 4명
● 주력사업 : 모바일게임 개발 및 자문업
● 대표작 : 오디오VR ‘오로라’
● 위 치 : 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272길 17 4층

기자 평가

● 독 창 성 ★★★★★
‘오로라’는 국내 유저들에게 다소 생소한 오디오VR 장르의 모바일게임이다. 그래픽 요소를 최대한 배제해, 오디오북과 모바일게임의 중간 지점에서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 시장분석 ★★★★☆
오디오게임 장르가 인기 있었던 일본에서 특히 관심도가 높다. 이미 히로시마 정보대학과 산학협력, 일본 퍼블리셔와의 현지화 등 일본 진출도 함께 준비 중이다.

● 비 전 ★★★★☆
에보42게임즈의 데뷔작 ‘오로라’이 내년 출시와 함께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웹툰, 웹소설 등 다양한 콘텐츠와 오디오VR 기술 협업이 가능한 만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파트너 확보가 중요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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