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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3사, 게임업계 허리로 급부상]검증된 개발력 앞세워 글로벌 사업 영역 확대 ‘노림수’

  • 정우준 기자 coz@khplus.kr
  • 입력 2017.08.24 10:13
  • 수정 2017.08.2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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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펄어비스, 상장 자금 활용 역량 강화 및 중국 시장 도전
- 블루홀, ‘배틀그라운드’ 성과 기반 글로벌 e스포츠 사업화
- 넥스트플로어, 라인게임즈 협업 바탕 글로벌 시장 진출
- 해외 시장 안착 위해 다양한 라인업 구축이 ‘최우선 과제’

뛰어난 개발력을 바탕으로 최근 게임업계의 새로운 허리로 떠오른 중견 게임사 3사가 올 하반기 본격적인 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선다.
먼저 펄어비스와 블루홀은 온라인게임 ‘검은사막’과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매출 성과를 거두며 중견 개발사로서 한 단계 발돋움에 성공했다. 넥스트플로어 역시 ‘드래곤 플라이트 for Kakao’에 이어 ‘데스티니 차일드 for Kakao’까지 지난해 국내 시장에 안착시키며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확보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3사는 자사의 강점인 개발 역량 강화를 위한 각기 다른 사업 전략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특히 3사는 높은 해외 매출 비중과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 확보 등을 통해 하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개발력을 갖춘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기존 중견 게임업체에 비해 높은 성공 가능성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다만 해외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3사 모두 지금보다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국내 게임업계의 신흥 강호로 떠오른 이들이 하반기 강력한 드라이브를 바탕으로 더 높은 무대로 도약할 수 있을지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들 3사는 대표작들의 성과에 힘입어 실적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이 중 펄어비스와 블루홀은 해외 매출이 실적 호조를 견인하는 모양새다. 펄어비스는 북미·유럽 흥행과 해외 서비스 안정화로 인해 2015년 217억 원이었던 매출액이 지난해 3배 증가한 622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120억에서 455억으로 4배 가까이 상승했다.
블루홀은 지난 3월 스팀에 얼리 억세스(사전 판매) 형태로 출시한 온라인게임 ‘배틀그라운드’가 700만 장에 이르는 판매고를 기록하며 8월 현재 1,500억 이상의 누적 매출을 기록하는 등 글로벌 흥행 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넥스트플로어 역시 지난해 10월 ‘데스티니 차일드’ 출시 이후 실적 개선에 성공하면서 2016년 매출이 전년대비 312% 늘어난 559억 원으로 집계됐다.

하반기 전략, 개발력 강화가 ‘핵심’
이와 같은 실적 추이를 토대로 3사가 올 하반기 준비 중인 사업 전략은 무엇일까. 흥미롭게도 3사 모두가 확보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개발력 강화에 뛰어들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펄어비스는 9월 기업공개(IPO)를 통해 먼저 자금 확보에 나선다. 지난 3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상장 작업이 시작됐다.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펄어비스가 이번 상장을 위해 공모하는 총 주식 수는 180만 주로, 공모희망가가 8만원~10만 3,000원 선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최소 1,440억 원에서 최대 1,854억 원의 공모금액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한 공모자금은 지난달 네트워크 엔진 개발업체인 넷텐션 인수와 같이 게임 개발과 관련된 업체의 인수합병(M&A)에 우선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개발 인원을 확충하거나, 신규 I·P(지식재산권)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개발 역량 강화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블루홀은 8월 14일 카카오게임즈와 ‘배틀그라운드’의 국내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받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완성도를 높여 연내 국내에서 정식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발표 초기 유저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새어나오기도 했으나, 블루홀이 즉각 해명에 나서며 향후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더불어 블루홀 역시 상장 가능성에 대한 주식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달 초 10만 원 수준이었던 장외주식 호가가 이달에는 2배 가까이 뛰기도 했다. ‘배틀그라운드’ 개발사인 블루홀지노게임즈 흡수합병은 철회했지만, 이로 인해 개발비 확보 차원에서 기업공개를 서두를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이와 달리 넥스트플로어는 지난 7월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 기업 라인의 자회사인 라인게임즈로부터 투자를 받으면서 자사 지분 51%를 전격 매각했다. 이와 같은 행보는 기업공개를 위주로 볼륨을 키워왔던 기존의 스타트업들과는 다른 방식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넥스트플로어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게임 개발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에는 퍼블리싱을 통해 출시한 모바일게임들을 연달아 성공시켰다면,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는 조직 체계개편과 라인게임즈의 투자자금을 활용해 자체 개발 역량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더불어 모바일게임 외에도 콘솔과 인디게임 등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도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글로벌 게임 영토 확장 ‘파란불’
개발력 강화를 통해 이들 3사가 노리는 다음 목표는 단연 글로벌 시장이다. ‘검은사막’, ‘배틀그라운드’ 등 이들의 대표작들은 이미 해외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기반으로 3사는 하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자사 사업 영역 확대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우선 펄어비스는 전체 매출의 75%가 해외에서 발생하는 온라인게임 ‘검은사막’의 남미 지역 서비스를 지난달부터 시작했다. 현지 퍼블리셔인 레드폭스 게임즈를 통해 OBT(공개 사전 테스트)를 개시한 ‘검은사막’은 사전 입장 때부터 유저가 몰려 서버를 추가로 증설하는 등 높은 인기를 증명했다.
이어 ‘검은사막’은 중국 퍼블리셔인 스네일과 함께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진출에 도전한다. 특히 지난 차이나조이 2017에 마련된 ‘검은사막’ 부스에는 수많은 관람객들이 몰려 중국 유저들의 높은 기대감을 증명하기도 했다. 다만 판호 발급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만큼, 펄어비스와 스네일은 연내 서비스를 목표로 각사의 노하우를 최대한 결집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블루홀은 글로벌 시장에서 확보한 대규모 유저층을 바탕으로 ‘배틀그라운드’의 글로벌 e스포츠화에 시동을 걸 전망이다. 이미 전 세계 각지에서 자생적으로 대회가 열리고 있는 만큼, 페이스북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트위치 등 글로벌 파트너들과 관련 논의에 나섰다.
국내에서도 e스포츠 대표 방송사인 OGN과 ‘배틀그라운드’ 방송 콘텐츠 제작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실시간 전적 통계 관리 업체인 오피지지와도 업무협약을 맺으며 실시간 PvP 게임 서비스 역량을 한층 강화했다.
이와 관련해 블루홀은 8월 23일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게임스컴 2017에서 ‘배틀그라운드 인비테이셔널’을 개최한다. 첫 번째 오프라인 인비테이셔널인 만큼, 대회 성과에 따라 e스포츠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반면, 지금까지 국내 시장에서 양질의 콘텐츠를 선보여온 넥스트플로어는 자사 대표작인 ‘드래곤 플라이트’와 ‘데스티니 차일드’를 앞세워 마침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첫 번째 도전은 넥스트플로어 일본법인인 스테어즈를 통한 ‘데스티니 차일드’의 일본 진출이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8월 17일 일본 출시를 앞두고 사전 예약을 진행하기도 했다.
더욱이 넥스트플로어는 라인게임즈와의 긴밀한 협업관계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안정적인 교두보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자체 게임 라인업이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의 성향을 잘 파악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오랜 기간 동안 서비스해온 노하우가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양사의 높은 시너지가 기대된다.

안정적 시장 경쟁력 확보 ‘과제’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들 기업이 현재 성과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글로벌 시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탄탄한 게임 라인업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아무리 뛰어난 개발력을 검증받았다고 해도, 세계 시장에서 단일 게임만으로 경쟁한다는 것은 무리수라는 지적이다. 더군다나 글로벌 시장에 이제 진출하는 후발주자라면, 이는 오히려 위험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의 I·P 다각화를 통해 다양한 플랫폼에서 자사의 경쟁력 확보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 일환으로 8월 16일 ‘검은사막’의 모바일버전 티저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내년 초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로 독점 출시되는 콘솔 버전도 공개할 예정이다. 다만 현재 ‘검은사막’의 최대 성과가 콘솔게임 주 소비층인 북미·유럽에서 발생하고 있으나, 이미 Xbox가 시장 주도권을 뺏긴 만큼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배틀그라운드’의 e스포츠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는 블루홀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여기에 온라인 MMORPG ‘테라’를 활용해 개발한 모바일게임 ‘테라M’이 넷마블과 함께 연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모바일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테라M’의 성과를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반면 넥스트플로어는 글로벌 첫 도전에 임하는 만큼, 해외 시장에서 유저들을 사로잡을 만한 콘텐츠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에서 다양한 게임 라인업을 보유했으나, 라인게임즈라는 강력한 우군을 통해 세심한 현지화 작업 등 글로벌 유저들의 취향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공략해야한다는 이야기다. 전문가들은 일본에서 출시를 앞둔 ‘데스티니 차일드’의 성공적인 안착을 넥스트플로어의 글로벌 진출 성공의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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