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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교수의 게임 그래픽 이야기]새로운 경험을 만들어내다 (上)

  • 경향게임즈 silverdd7@khplus.kr
  • 입력 2017.08.2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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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 인터랙션의 효과적인 구현을 위해서는 몇 가지 기법이 필요하다. 절대적인 기법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이 규칙을 잘 활용하면 긍정적인 사용자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
 
첫 번째 기법은 직관적인 룰을 만드는 일이다. 슈퍼셀에서 개발한 모바일 전략게임 ‘클래시로얄’은 8개의 카드로 이뤄진 덱을 활용한 실시간 대전에서 상대의 메인 타워를 3분 내에 파괴하면 승리한다. 이러한 직관적인 룰은 유저에게 명확한 동기를 부여하고, 충분한 게임 몰입도를 이끌어낸다. 간혹 게임 기획자들은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위해 복잡하고 모호한 룰을 제안하는데, 이는 오히려 몰입을 방해하는 역효과를 부른다.
 
두 번째 기법은 덱에 대한 명확한 이해다. 전통적인 트레이딩 카드 게임 ‘매직 더 개더링’은 카드 하단에 해당 카드의 복잡한 효과에 대해 구구절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복잡한 효과와 많은 설명은 게이머들에게는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 
 
반면, ‘클래시로얄’의 카드들은 매우 직관적이고 단순하다. 체력과 공격력, 공격속도를 기반으로, 카드 효과를 직관적으로 표현해 사용자의 쉬운 이해를 돕는다. 더불어 게임 덱의 핵심이 상대 덱 활용에 대한 효과적인 해석인 만큼, 적은 양의 행동 포인트로도 상대를 공략해 유리한 상황을 연출하겠다는 명확한 목표를 제시한다.
 
특히, ‘클래시로얄’의 접근성은 덱의 직관성 측면에서 ‘하스스톤’을 뛰어넘었다. ‘하스스톤’ 역시 ‘매직 더 개더링’에 비해서는 직관적이었으나, 상대적으로 복잡한 덱 구성 요건으로 인해 대중적인 흥행에는 실패했다. 비록 ‘클래시로얄’이 카드 트레이딩 게임은 아니지만, 새로운 게임 패턴과 경험을 만드는 과정에서 시스템을 잘 응용한 사례로 꼽힌다.
 
세 번째 기법은 덱의 사용 효과다. ‘매직 더 개더링’과 ‘하스스톤’에서는 덱을 구성하는 카드가 유닛의 역할을 대신해 생존과 소멸에 대한 사용자 인지가 줄어든다. 반면, ‘클래시로얄’은 카드로 소환된 유닛이 액션을 선보이기 때문에, 상대 타워로 이동하는 과정의 긴장감과 명확한 생존과 파괴 인지를 통해 유저의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불러온다. 또한 사용자 입장에서 상대 유닛의 접근에 대한 긴박감을 제공하고, 효과적인 공략법을 고심하게 해 경기 이후에도 자신만의 플레이 스타일을 만들도록 유도한다. 이는 게임의 생명력 측면에서도 매우 긍정적인 요소다. 결국, 게임 속 새로운 경험은 이전에 있었던 경험을 어떻게 구성해 참신함을 생성할 수 있느냐로 정의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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