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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2017 #8] 완벽한 경기력 '게릴라전 카운터 설계'로 롱주 1승

  • 잠실=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7.08.26 16:31
  • 수정 2017.08.26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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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주가 해냈다. 역대급 경기력으로 SKT의 목을 쥐고 뒤흔드는 경기력을 선보인다. 경기 내내 SKT의 맵을 완전히 들여다 보는 듯 설계된 플레이를 선보이며 완벽한 대응으로 게임을 가져온다. 세트스코어 1:0 롱주가 리드했다.

 

여름시즌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최강팀을 가린다.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스플릿(이하 ‘LCK서머’) 결승전 1경기에서 롱주 게이밍(이하 롱주)이 SKT T1(이하 SKT)를 꺾고 1승을 먼저 챙겨왔다.

SKT는 우주방어 전문가 운타라와 라이너 뺨치는 공격력을 자랑하는 피넛을 선발 라인업으로 세우며 첫 대결에 임한다.

롱주는 시즌 내내 손발을 맞춰온 멤버를 그대로 내보내며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밴픽싸움에서 자크가 풀린 후 선픽으로 자크를 데리고 온 다음  바루스 알리스타를 차례로 오면서 봇라인을 중심으로 픽을 가져온다.

 

롱주는 탑, 미드, 봇에 각 1개씩 밴카드를 쓴다. 가장 까다로운 챔피언을 제외하면 라인전에서 이득을 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카시오페아(미드), 라칸(봇), 마오카이(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SKT는 이 전략을 정면로 받아친다. KT전에서 코르키를 꺼냈던 페이커는 이번에는 르블랑을 가동한다. 여기에 탐켄치 쉔을 가동, 글로벌 전투에서 싸움을 이어나가고자 한다. 한마디로 '탈리야'나 '오리아나'를 예상하고 카운터를 짠 셈이다.

양 팀의 초반은 팽팽하게 슬러간다. 서로 딜교환을 한 다음 갱킹을 노르지만 이 역시 모두 예상한 상태로 게임이 흘러간다. 서로 CS차이가 거의 없는 형태로 게임을 굴린다. 궁이 나온 이후에 위력이 올라가는 SKT와 시간이 갈수록 강력한 롱주의 대결구도가 이어진다. 

 

SKT는 변수를 만들기 위해 룽주의 블루 라인을 지속적으로 파고 들며 자크와 우리아나를 유인하고, 이와 동시에 부쉬속에서 숨어있는 페이커를 동원, 킬을 따내고자 한다. 그러나 롱주는 노련했다. 이 모든 상황에도 소위 '욕심'을 버리는 플레이로 킬스코어를 내주지 않기 위해 방어전을 편다. 두 팀 모두 노림수를 써서 치고 박지만 멋진 방어가 돋보이는 초반전이다.

 

첫 교전은 탑에서 시작 됐다. 롱주 커즈가 운타라를 노리고 다이브를 시도하지만 운타라는 기가막힌 점멸로 피해 나간다. 역으로 피넛과 페이커가 덥치면서 탑에서 순식간에 한타가 일어 난다. 남은 것은 합류전 미드에서 BDD가 합류하는 롱주는 시간을 끌면서 SKT를 끌어 들인다. 반대로 SKT는 HP를 깎은 칸을 노리며 깊숙히 들어 간다. 서로 기가막힌 타겟팅이 이어지는 가운데 스코어는 2:2로 마무리 된다.

 

턴을 잡은 SKT는 이제 반격을 시도한다. 봇라인에서 혼자남은 바루스를 잡기 위해 뱅이 궁을 쓰고 잇다른 점사를 시도한다. 그러나 이것은 함정이었다. 커즈의 자크가 덮치는 상황에서 쉔이 소환되고 봇라인 한타가 시작된다. 4:4 전투. 하지만 이미 프레이가 프리딜을하는 롱주가 유리한 상황이었다. 순식간에 스노우 볼이 굴러가면서 잭스가 킬을 먹고 성장한다.

같은 방식으로 이번엔 롱주가 프레이를 탑으로 돌리는 가운데 또 한번 탑한타에서 승리하면서 스코어를 9:4로 늘린다. 19분 기준 양팀 글로벌 골드는 33K 와 28K. 약 5천이상 차이가 나는 상황이다.

 

SKT는 급했다. 후반으로 넘어가면 롱주의 한타 조합을 이길 가능성이 점점 낮아진다. 덕분에 애쉬 궁을 필두로 어떻게든 '끊어 먹기'를 하기 위해 함정을 판다. 그러나 롱주는 아군 진영에 와드를 박아두고 적의 움직임을 읽는 행보를 보인다. 결코 독자적으로 움직이지 않는 플레이로 안정적인 후반 전투에 진입하고자 한다.

결국 SKT는 변수를 만들지 못한다. 롱주는 단단한 디팬스를 바탕으로 코어 아이템 확보에 돌입, 코어가 나오자마자 바로 바론을 트라이한다. 이후 게임 플레이는 칸의 잭스가 미쳐 날뛰는 가운데 프레이가 타워를 하나둘 철거해나가며 심장에 비수를 꽂는다.

경기시간 31분 최종스코어 12대 6이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설계된 플레이가 멋들어진 판이다. SKT는 정글러의 궁실수와 포지셔닝 실수를 빠르게 수습해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지금까지 해왔던 정글 낚시 이후 빠른 합류가 더이상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를 막아볼 방법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롱주는 소위 '장인픽'을 꺼내지 않은 상황에서도 승리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이번 결승에서 적지 않은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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