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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결국 또 ‘글로벌’

  • 편집국장 김상현 aaa@khplus.kr
  • 입력 2017.08.2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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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와 블루홀, 그리고 ‘검은사막’과 ‘배틀그라운드’. 이 두 회사와 두 게임은 다른 듯 같은 점이 적지 않다.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것이 첫 번째다.

펄어비스가 개발한 PC MMORPG ‘검은사막’은 지난 2014년 12월 한국을 시작으로 일본, 러시아, 북미, 유럽, 대만, 남미까지 7개 권역 100여개 국가에 진출했다. 누적 가입자수는 7월 기준 765만 명을 돌파했고, 누적 매출은 3,400억 원, 전체 매출의 75%가 해외에서 발생됐다. 지역별로는 북미와 유럽이 31.3%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가운데 대만(28.3%), 한국(25.7%), 일본(10.3%), 러시아(4.3%) 등이 뒤를 이었다.
PC온라인 플랫폼과 높은 자유도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을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이룩한 성과다. 국산게임 최초로 북미 최대 게임 사이트 MMORPG.COM에서 2016년 1년간 ‘최고 인기 게임 순위 1위’를 지키는 등 매출 성과뿐만 아니라 게임성 또한 인정받았다.

‘배틀그라운드’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며 개발사인 블루홀의 가치를 2배 이상 급등시켰다. ‘배틀그라운드’는 지난 2017년 3월 출시에 스팀 플랫폼을 통해 출시됐다. 두 달이 채 되는 않는 기간에 29.99달러(원화 32,000원)의 가격으로 200만장 이상을 판매해 6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고 현재 누적 매출 1,500억 원을 돌파한 상황이다.
국산 게임은 스팀에서 성공하지 못한다는 편견을 깨고 글로벌 성공을 바탕으로 국내 서비스까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을 맡으면서 PC방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두 회사의 출발은 PC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MMORPG로 같았다. 블루홀이 개발한 MMORPG ‘테라’ 역시 국내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며 해외 시장에 진출, 유의미한 성적을 거두며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하는데 힘을 실어줬다.
글로벌에서 70% 이상의 매출을 거두고 있는 두 회사의 가치는 비슷하다. 펄어비스는 IPO(주식공개상장)로 시가총액을 약 1조 2,000억원 예상하고 있다. 블루홀의 장외에서 거래되고 있는 주식가치를 기준으로 시가총액을 환산하면 약 1조 2,000억원이라는 금액이 산출된다. 상장된 게임사들 중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는 가치다.

결국은 또 글로벌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한 매출을 혹은 새로운 매출을 창출하면서 회사 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했다. 너도나도 모바일게임에 매달리고 있을 때, 그들은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에 더욱 집중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일 수 있지만, 글로벌에서 통했다는 것은 그 만큼 뚝심 있게 개발했다는 것이다. 펄어비스 한 관계자는 “시장에 대한 유연한 대처도 필요하지만 자신들이 갖고 있는 코어 경쟁력에 대해서는 끝까지 계속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재미있게도 ‘검은사막’과 ‘테라’의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이 곧 시장에 출시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으면 이후 I·P의 가치는 말하지 않아도 높아진다. 굳이 자신들이 나서지 않아도 이를 활용해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겠다는 업체들이 나타난 것이 두 회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본지가 2007년부터 꾸준히 외친 구호가 있다. ‘글로벌, 글로벌, 글로벌’이다. 펄어비스와 블루홀 두 회사 모두 마지막 관문인 중국이 남았다. 중국까지 재패한다면 또 하나의 공룡 게임사의 탄생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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