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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지나간 버스는 돌아오지 않는다

  • 임홍석 기자 lhs@khplus.kr
  • 입력 2017.09.1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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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VR기기의 3대장으로 불리는 HTC 바이브, 오큘러스 리프트, 플레이스테이션VR 세 제품이 모두 판매가격을 인하했다. 오큘러스 리프트의 할인으로 시작된 연쇄할인이었다. 가격 인하의 이유는 판매부진. 고사양 PC 한 대 값에 육박하는 가격대를 유지하던 업체들이 일제히 양손을 든 것이다.

가격인하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기기 판매량뿐만 아니라, 해당 VR기기를 지원하는 VR게임들의 판매량도 눈에 띄게 늘었다. VR 시장의 대중화에 대한 기대를 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최소한 유저들이 VR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다는 것을 증명한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사실 이번 할인은 분명 늦은 감이 있다. 처음 오큘러스가 약속했던 오큘러스 리프트의 가격은 약 40만 원 정도였지만, 실제 출시 가격은 약 두 배가량 비싼 가격이었기 때문이다.
다른 제품들도 마찬가지였다. HTC바이브는 제품이 좋은 평가를 받았음에도 120만 원에 육박하는 가격으로 보다 많은 유저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출시 초반 가장 높은 가능성이 점쳐졌던 플레이스테이션VR의 상황은 더욱 안타깝다. 다른 제품들에 비해 절반의 가격대였음에도 불구하고 초기 수요량 예측에 실패하며 최적의 판매시기를 그냥 흘려보내고 말았다.

결국 위험 회피에만 집중했던 이들의 소극적인 전략이 화근이었다.
좋은 시기를 다 놓친 그들은 가격인하를 단행했지만, 이미 지나간 버스에 손만 흔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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