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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C2017 #2] 한달에 한번 선보이는 실험 '프로젝트 99'

  • 부산=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7.09.15 17:45
  • 수정 2017.09.1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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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한 번 문을 여는 공방이 있다. 이 공방은 게임 개발자들이 함께 모여 게임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4명이 함께 모여 회의를 한 다음 뭔가 뚝딱뚝딱 하고 만든다. 그렇게 몇 개씩 나온 작품들을 판매한다. 판매 가격은 99센트. 채 천원이 되지 않는 가격으로 한번에 게임 4개~5개가 들어 있는 패키지다. 

 

"어떤 측면에서 보면 게임잼이랑 비슷한 느낌이죠. 매달 특정시간에 개발자들이 모여서 게임을 개발하니까요. 다른 점이라면 같은 사람들이 함께 지속적으로 프로젝트를 만드는 점이랄까요."

개발자 박선용씨는 인디게임계에서 이름을 알린 개발자다. 지금처럼 인디게임 붐이 일어나기 전에도 인디게임 개발자였고 홀로 스팀을 통해 게임을 론칭하기도 했다. 이후 후속작들을 개발하면서 동시에 프로젝트99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이 프로젝트를 '욕구 해소'라 칭했다. 

"저도 개인적으로 '상업'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있어요. 팔릴만한 작품들을 개발하다보면 참신한 게임을 개발하고 싶은 욕구가 있어요. 그럴 때 함께 모여서 번쩍이는 아이디어를 짜내서 게임을 개발하는거죠."

그는 게임 개발이 너무 좋아서 일어나게 된 일이라고 이야기한다. 일도 게임 개발로 하고 스트레스도 게임 개발로 푼다. 

프로젝트99에서 등장한 게임들을 찾아 보면 어느 정도 납득은 된다. 이들이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게임을 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가지 않을까. 게임이름이 'RPG'인 한 게임은 한 없이 전진하다가 다시 돌아오기를 반복하는 전사를 그렸다. 한 발 걸을 때 마다 몬스터를 사냥하거나, 체력 포션으로 체력을 채우는 형태다. 그렇게 반복하고 또 반복하는 게임이다. 

'스페이스 로맨스'는 두 카메라(?)의 사랑을 담았다. 서로 외딴곳에 떨어진 두 카메라는 앞만 볼 수 있다. 그렇다 보니 굴러서 상대방을 찾아 움직여야 하는데, 서로 위치를 찾기가 쉽지 않다. 프로젝트99팀은 서로 위치를 확인할 때 쯤 시점을 전환하거나 함정을 설치해 두 연인의 만남을 방해한다. 

두 가지 프로젝트로도 프로젝트99 취향은 확연히 들어 난다. 기존 게임에서는 등장하지 않는 무언가를 개발해 내는 것. 조금은 개그(?)스럽기도 하면서 조금은 비틀어 보는 시각을 담긴 게임을 선호한다. 

독특하기로 유명한 인디 게임 개발자들 사이에서도 이들은 '별종(?)'에 가깝다. 

"99센트. 어찌 보면 적은 금액이지만 분명히 돈을 받고 파는 제품입니다. 그러나 어떻게든 가치는 해야 한다고 봅니다. 적어도 '성의가 없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거든요.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게임을 내놓으려 합니다."

프로젝트99 멤버인 박선용 개발자는 이 프로젝트와는 별도로 자신의 프로젝트를 개발해 '조만간' 새로운 프로젝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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