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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블 모바일 번들’ 메이드 인 코리아]국산 모바일인디게임, 험블번들서 통했다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7.10.17 09:45
  • 수정 2017.10.1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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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플리카’, ‘6180 더 문’, ‘딤라이트’ 등 수작 패키지
- 마감 3일 앞두고 4,700개 판매, 수익금 2만 3천 달러 돌파

세계적인 번들 패키지 판매 프로젝트 ‘험블번들’에 국산 모바일인디게임을 기반으로 한 패키지가 출시됐다. 지난 10월 3일 험블 번들은 한국발 모바일인디게임 7종을 번들 판매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번들은 국내와 해외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둔 작품으로 부산인디커넥트 페스티벌에도 전시돼 호평을 받았던 작품들로 구성됐다. 해외에서도 반응은 나쁘지 않은 편. 전시 9일차인 지난 12일(현지시각) 전체 패키지 판매량은 4,700개를 돌파했으며, 수익은 2만 3천 달러(약 2천 6백만 원)를 넘었다. 대부분 발매된 지 1년 이상 지난 타이틀임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성과다.
이에 대해 인디게임업계 관계자는 “상업적 성과도 나쁘지 않지만 일단 국산 인디게임이 험블 번들로 배포됐다는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성과가 아니겠느냐”라며 “추후 양질의 인디게임들이 더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험블번들은 매 주 마다 새로운 게임 번들을 구성해 판매하는 시스템이다. 최근에는 중요 국가들을 위주로, 한 번에 5개에서 많게는 10개까지 게임들을 모아 판매하는데, 유저는 원하는 가격을 지불하고 게임을 받아갈 수 있다. 이번 번들은 최소 1달러에 2개 게임을, 총 5달러를 지불하면 7개 게임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국산 대작게임들의 향연
험블 모바일번들에 포함된 국산 인디게임들은 내실 있는 제품들로 채워졌다. 해외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던 게임들이 다수다. 우선 지난해 부산인디커넥트 페스티벌 대상을 차지했고 각종 해외 인디게임 페스티벌에서 수상한 ‘레플리카’를 필두로 국내 구글스토어에서 5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레든!’, 스팀을 통해 판매돼 92% 긍정적 평가를 받은 ‘6180 더 문’이 각각 헤드 라인업에 올랐다. 여기에 국내를 대표하는 모바일공포게임 ‘딤라이트’와 2016년 구글플레이 인디게임 페스티벌 최우수개발사상을 수상한 ‘샐리의 법칙’이 뒤를 잇는다. 또 국내 인디게임계 전설, 별바람스튜디오가 개발한 ‘실버 불릿’과 함께 과거 문방구에서 팔던 미니게임기를 연상케하는 게임 ‘I.F.O’로 라인업은 구성됐다.
 

 

외신, 구매자 반응 ‘그레이트’
이번 번들이 출시된 이후 외신들이 번들을 리뷰하기도 했다. 이번 번들을 두고 외신들 사이에서는 ‘훌륭한 게임들(Great Bundle)’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타이틀들이 등록됐고 대부분 게임성이 훌륭한 작품이라는 리뷰들이 줄을 잇는다. 유저들의 반응도 긍정적인 편. 특히 ‘유니크한 게임성’을 자랑하는 번들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해외에서 본격적으로 소개된 타이틀은 ‘레플리카’나 ‘6180더문’정도여서 인지도가 낮은 단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A매체 기자는 7개 타이틀 중에서도 ‘레플리카’만 이름을 들어본 타이틀이며, 나머지는 무명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어조는 긍정적인 편으로 마무리되기도 했다.
 

 

상업적 성공은 아쉬움 남아
아쉬운 점도 있다. 한국 게임들을 위주로 구성된 이번 모바일 번들은 사실상 크게 뛰어난 성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출시 첫날에 약 2천 카피를 판매했지만 그 이후 9일 동안 판매량이 약 2천7백 카피에 머물렀다. 남은 4일 동안 약 1,200카피를 더 판매하면 6천 카피 내외에서 총 판매가 마감될 전망이며 전체 매출은 3만 달러 내외가 될 전망이다. 이 수치는 기존 험블 번들에 비해 비교적 낮은 수준이다. 특히 앞서 진행했던 메이드 인 프랑스 번들이 1만2천 카피가 팔렸음을 감안하면 절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상 상업적 성공으로 보기에는 아쉬움이 남는 셈. 비교적 출시일자가 오래된 게임이라는 점에서 위안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풀이 된다.
 

 

세계 시장 공략 스타트
이번 번들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점은 ‘첫 판로’를 제대로 개척했다는 점이다. 해외 시장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판매량을 올렸기에 그 다음 타이틀들도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지난 1년 사이 양질의 국산 게임들이 대거 출시된 만큼, 이 타이틀을 기반으로 한 번들들이 출시될 경우 해외 시장에서 상업적으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인디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 인디게임이 있다는 것 조차 잘 알려지지 않은 현재로서는 사실상 5천 다운로드를 올리는 것만으로도 하주 훌륭한 성과가 나온 것이 아니겠느냐”라며 “한 단계씩 쌓아 올린다는 생각으로 인디게임 분야를 바라봐 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내 인디게임은 점차 성장하는 분위기다. 특히 세계적인 행사로 거듭난 부산인디커넥트 페스티벌을 발판으로 신작 게임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조금씩 인지도를 알리기도 했다. 이번 번들이 가능했던 이유도 인디게임 개발자들이 함께 모여 지속적으로 해외로 나가고자 했던 움직임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조금씩 성장하는 국산 인디게임 분야가 이제 세계 시장에서도 대박을 터트리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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