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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반룡의 게임애가]대한민국 게임 산업의 휴식 시간

  • 경향게임즈 silverdd7@khplus.kr
  • 입력 2017.10.18 13:53
  • 수정 2017.10.1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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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부산 국제 영화제가 시작한다. 필자가 본 칼럼의 연재를 시작한 것은 2013년 부산 국제 영화제 기간 조금 전이었다. 그러니 벌써 연재한 기간이 4년 정도 된 것이다. 칼럼을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4년이다.

물론 오랫동안 연재했다는 나름의 뿌듯함도 있고, 즐거웠던 기억도 있지만, 그런 자랑을 쓰고자 이 이야기를 꺼낸 것은 아니다.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 무엇을 주제로 어떻게 이번 칼럼을 써야할지 도무지 생각나지 않았다. 4년 정도 일정하게 글을 쓰다보면 지금처럼 마감 시간에 임박할 때까지 무엇을 써야할지 생각이 나지 않는 경우가 자주 있다. 이럴 때는 컴퓨터 앞에 앉아 모니터를 보고 있어도 도무지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

필자는 이럴 때 게임을 하거나, 책을 보거나 하면서 일단 생각을 비우고 휴식하는 시간을 가진다. 하나의 생각에만 빠져 있으면 발상의 전환이 되지 못하고, 풀리지 않는 주제에만 매달려 스스로에게 생각을 구걸하는 자신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글에 대한 생각을 잊고 다른 생각을 하다보면 갑자기 막혔던 게임 미션의 공략 방법이 떠오르듯 글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필자는 아이디어가 생각나지 않을수록 일정시간 다른 생각을 해보려고 애를 쓴다.

최근 친하게 지내던 게임 제작사 대표들로부터 회사를 정리하게 되었다는 연락을 자주 듣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무척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지만, 국내 게임 산업을 위해서도 제작사가 줄어든다는 소식은 무척 나쁜 소식이다. 최근 국내 게임 제작사들의 경영 환경은 무척 암울하다. 대형 퍼블리셔는 대작을 중심으로 게임을 출시하면서 제작 비용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퍼블리셔가 계약해서 서비스하는 게임의 절대적인 숫자는 줄고 있다. 몇 년간 투자 손실이 난 게임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투자사들의 게임 제작 투자도 줄어들었다.

직접 서비스를 하기에는 점점 늘어나고 있는 마케팅 비용도 큰 부담이다. 외국산 게임은 국내 시장을 잠식해 들어오고 있고, 몇 년간 게임 산업에 대한 각종 규제는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마치 학비는 늘어나고 있고, 취업문은 줄어들고 있고, 학비를 지원해줄 부모님의 형편도 나빠지고 있는 요즘 대학생을 보는 것처럼 가슴이 답답하다.

다만, 지나간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게임 산업은 어려움을 딛고 다시 성장할 것이다. 이러한 어려움은 과거에도 있었고, 미래에도 있을 것이다. 생각이 떠오르지 않을 때는 잠시 생각을 비우는 것이 도움이 되듯 긍정적인 미래를 믿고 잠시 생각을 비워보면 분명 좋은 해결책이 나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 지금이 대한민국 게임산업의 휴식하는 시간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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