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이 게임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월드컵이 게임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 이복현
  • 승인 2002.06.10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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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월드컵 특수와 관련 업체들은 ‘축구’게임들이 인기를 얻을 것이라며 다양한 플랫폼으로 축구게임을 선보이면서 월드컵 시즌을 최대의 마케팅 기회로 보고 있다. 특히 월드컵 특수를 노리는 EA코리아, 지오인터랙티브 등 10 여업체가 월드컵을 호기로 보고 있다.
우선 EA코리아의 ‘2002 FIFA WORLD CUP KOREA JAPAN(이하 2002 피파 월드컵)’은 월드컵 특수를 타고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출시된 지 2주만에 약 1만5천여장이 팔렸을 정도로 PC게임시장 분위기를 바꿔놓고 있다. 2002 피파 월드컵을 유통하는 EA코리아가 세계인의 축제 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을 기념하는 온라인 릴레이 이벤트를 펼치기도 했다.
올해는 월드컵 특수 때문에 축구 게임이 유난히 많다. 신생개발업체 멀티테크의 ‘개판축구’, 키즈앤키드닷컴의 ‘사커키드2002’, 어비스게임의 ‘둘리축구’ 등 PC게임들도 판매량이 늘고 있다.
이 중 ‘사커키드2002’는 패키지에 실제 축구공이 들어 있으며 만화적인 상상력과 감각이 잘 나타난 게임이다. ‘개판축구’는 그 제목처럼 게임 설정 역시 무척 재미있고 코믹하다. 각 나라별로 그 나라를 대표하는 동물 즉, 우리나라는 호랑이, 중국은 용, 브라질은 아나콘다 등이 등장, 게임이 진행된다. ||국내 온라인게임 업체들이 월드컵 관련 각종 이벤트를 개최 중이다. 한마디로 세계적인 축제인 ‘월드컵’을 그냥 보낼 수만은 없다는 것.
특히 축구 소재 게임인 아담소프트의 ‘강진축구’, 시노조익의 ‘제로컵’, 윈텍소프트의 ‘사이버컵’ 등 온라인게임들은 월드컵 붐을 그대로 게임 속으로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이에 최근 서비스 관련 제휴 및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담소프트는 자사의 ‘강진축구’를 포탈 온라인 게임 서비스 업체인 넷마블(대표 방준혁, www.netmarble. co.kr)과 함께 전략적 제휴를 맺으면서 호기를 맞고 있다.
박종만 아담소프트 사장은 “넷마블을 통해 강진축구가 최고의 온라인 스포츠 게임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개발을 할 것이며 해외진출에도 힘써 사이버 월드컵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웹젠은 자사의 3D 온라인게임 ‘뮤(www.muonline.co.kr)’를 통해 월드컵 기념 축구대회 ‘배틀 사커(Battle Soccer)’를 개최한다. 총 2달에 걸쳐 진행되는 이 대회는 5월30일까지 사전 준비에 돌입, 예선전은 6월1일부터 7월14일까지 토너먼트전으로 진행된다. 최종 확정된 본선 진출 16개팀의 경기는 7월17일 제헌절에 코엑스 대서양홀에서 치뤄질 예정이다.
‘배틀 사커’는 기본 룰은 축구 경기와 같지만, 뮤 특유의 전투가 축구에 결합돼 있다. 전후반 구분없이 경기시간은 총 10분이며 경기 시간에 관계없이 2점을 먼저 취한 팀이 승자가 된다.
드림인텍은 서비스 중인 경주마 육성 온라인 게임 ‘명마만들기(www. horsemaker.net)’에서 ‘제1회 사이버 월드컵 더비(Cyber World cup Derby)’를 개최 중이다.
5월 18일부터 시작된 월드컵 더비는 ‘명마만들기’ 사이트 회원들이 어린 말을 구입, 다양한 방법의 훈련과 휴식으로 경주마를 육성한 후 다른 사용자들이 키운 말들과 레이싱을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예선을 통과한 국내 최고의 명마 25두와 대만 사이트(www. horsemaker. com.tw)에서 같은 방법으로 예선을 거쳐 올라온 25두의 명마들이 불꽃 튀는 경주 대결을 벌인다.
넥슨(대표 정상원)은 2002 한일 월드컵을 기념해 온라인게임 ‘어둠의 전설’에서 한국과 일본의 게이머들이 월드컵 기념 축구대회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월드컵 성공개최 기원 이벤트를 연다.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이번 이벤트는 5월 한달간 게임내 4개의 멀티서버에서 각 서버별 최강의 축구팀을 선발, 한국어판 ‘어둠의 전설’에서 한국 최강의 축구팀을 뽑는다. 일본에서도 일본어판 어둠의 전설인 ‘闇の傳說’에서 일본 최강의 축구팀을 모집하며, 양국 대표 축구팀의 대결은 6월중 진행된다.
GV(대표 윤기수)는 월드컵 ‘D-10일’을 기념하기 위해 ‘D-10’ 지난 20일까지 ‘포트리스2블루 월드컵 D-10 기념 이벤트’를 개최한 바 있다.
그 외에도 ‘서바이벌프로젝트’, ‘건바운드’ 등의 온라인게임 등도 월드컵 관련 이벤트를 기획 중에 있다.||국내 무선 게임업체들도 월드컵과 관련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각종 축구게임들이 지난해에 이어 지속 출시되고 있다.
최근 엠드림(대표 최종호)은 2002 FIFA 월드컵 공식 모바일게임을 선보인다. 이번에 공개된 6종의 월드컵 공식 모바일게임은 ‘그라운드 승부사’ ‘드리블의 황제’ ‘2002 스트라이커’ ‘환상의 프리킥’ ‘콤비네이션사커’ ‘KTF(Korea Team Fighting)’ 등으로 모두 축구를 소재로 하고 있다. 이 중 ‘그라운드의 승부사’와 ‘드리볼의 황제’ 등은 EA의 피파 시리즈의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기도 하다.
그 외에도 마리텔레콤(대표 장인경)은 ‘넷마리월드컵’을 선보였으며 현대디지털엔터테인먼트(대표 전동수)도 2002 FIFA 월드컵 대진표로 축구 경기를 벌이는 모바일 축구게임 ‘인터내셔널 사커’를 선보였다. 지오인터랙티브의 PDA게임 ‘피파2002’도 월드컵과 관련 눈길을 끌고 있다.||이러한 월드컵과 관련 특수를 기대하고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업체들도 상당수다. 왜냐하면 월드컵이 국민 축제로 자리잡으면 자리잡을수록 게임 매니아들을 비롯해 국민 전체가 월드컵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축구가 강세를 보일수록 게임업체들로써는 난감하다는 표정을 감추지 않는다.
테크노마트에서 게임매장을 운영 중인 한 관계자는 “월드컵 때 누가 게임을 하겠느냐”며 “나라도 축구를 보겠다”고 말하면서 “월드컵 특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월드컵과 ‘워크래프트3’ 출시 일정으로 인해 대부분 게임업체들은 여름방학 시즌 겨냥한 게임출시를 미룰 정도다. 한마디로 국내 게임업체들은 월드컵을 ‘악재’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특히 31일 개막되는 월드컵 분위기가 점점 고조되면서 게이머들의 관심이 급속도로 축구로 옮겨가면서 울상을 짓고 있다. ||게임업체들에게는 여름방학은 특수다. 이에 업체들은 각종 마케팅과 대표작들을 출시하는 호기였다. 하지만 올해에는 월드컵 때문에 마땅한 홍보계획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예전 게임업체들은 여름방학 때부터 본격적인 게임발매 및 홍보를 통해 게임시장 활성화에 나섰지만 올해는 다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달간 치뤄지는 월드컵 열기도 부담스러운데 ‘워3’가 그 뒤를 잇고 있어 게임출시를 언제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출시에 대한 일정을 언제 하느냐’를 놓고 논의를 해보지만 뚜렷한 대안이 없다며 한숨만 쉬고 있다.
올 여름방학을 계기로 출시할 예정이었던 모 게임회사의 게임도 출시를 연기했다. 트론웰이 개발한 액션 롤플레잉 ‘페이트’ 역시 여전히 출시 일정을 놓고 갈등에 쌓여 있다.
이수호 트론웰 팀장은 “월드컵 시즌을 피하자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지만 모든 유저가 분산될 것이라고는 생각치 않는다”며 “발매 타이밍도 중요해 상황을 좀더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혀, 발매 일정에 대해 여전히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비디오게임을 유통하는 업체들도 발매시기를 놓고 월드컵 이전 혹은 월드컵 이후로 미루고 있다. ‘월드컵 기간을 피하자’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코에이코리아가 유통하는 역사 시뮬레이션 ‘결전’을 비롯해 유니아나의 ‘메탈기어솔리드2’ 등은 월드컵을 피해 게임을 출시한다. 하지만 플레이스테이션2용 게임 가운데 국내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게임중 하나인 ‘파이널판타지10’은 다음 달 중 출시될 예정. 이에 국내 게임업체들은 월드컵 기간이 두렵기만 하다고 입을 모은다.||여기에 온라인게임 업체들 역시 월드컵이 좋지만은 않다. 그나마 유저 이탈이 적을 것이라는 판단이 있지만 온라인게임업체 역시 고민에 빠져 있기는 마찬가지.
온라인 게임업체 N사가 최근 국내 게이머들의 인터넷 접속실태를 조사한 결과, 지난달 27일 우리 대표팀과 중국팀의 평가전이 열렸던 시간대에 게임에 접속한 회원수가 순식간에 15%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또한 얼마전 펼쳐졌던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대전 때도 게임에 접속한 회원수가 업체들마다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온라인게임 업체의 한 관계자는 “게임은 스포츠, TV 등 이른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와 경쟁관계에 있어 온라인 게임 사용자가 줄어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며 “월드컵 때에도 이같은 현상이 그대로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월드컵 때 한국이 선전을 할 경우, 이같은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실제로 최근 시청률 40%를 육박하며 인기를 모은 TV드라마 ‘명랑소녀 성공기’가 방영되는 시간대에 넥슨의 ‘비앤비’의 경우, ‘장나라’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또한 이 ‘명랑소녀 성공기’로 인해 모 게임의 경우에는 접속 게이머수가 최고 10% 정도 감소하기도 했다.
여기에 엔씨소프트 역시 월드컵 때문에 세계적인 온라인게임 ‘에버퀘스트’의 시범 서비스를 7월로 연기했다.
한편 관련업체에서는 “6월에는 온 국민의 관심이 월드컵에 집중되기 때문에 게임업체들이 서비스 시기를 놓고 매우 고심하고 있다”며 “월드컵이 국내 게임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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