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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모바일게임 삼국지]격전지로 급부상한 국내 시장, 3국3색 주도권 경쟁 ‘본격화’

  • 정우준 기자 coz@khplus.kr
  • 입력 2017.11.01 11:04
  • 수정 2017.11.0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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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 온라인게임 I·P 기반 모바일 MMO ‘눈길’
- 中, ‘소녀전선’ 열풍 잇는 후속작 라인업 ‘기대’
- 日, 2차원게임 원조격 인기 I·P 앞세워 ‘반격’
- 콘텐츠 다양성 확보가 토종 게임 승리 관건

올 연말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한·중·일 대작들 간의 대격돌이 벌어질 기세다. 상반기가 ‘리니지’로 대표되는 국산게임과 ‘소녀전선’을 필두로 열풍을 일으킨 중국산 게임의 대결이었다면, 다가올 4분기에는 일본 대작 모바일게임들까지 참전을 선언하면서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경쟁 구도를 예고했다.
특히, 이번 3자 대결에서 국내 게임업계는 인기 온라인게임의 모바일 플랫폼 이식을 화두로 내세웠다. ‘테라’를 비롯해 ‘아키에이지’, ‘검은사막’ 등 원작 I·P의 인지도와 검증된 개발력을 활용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확실한 비교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반면, ‘소녀전선’을 시작으로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중국산 게임은 ‘붕괴3rd’, ‘다인’, ‘괴물의 숲’ 등 독특한 게임성과 착한 BM(비즈니스 모델) 등을 통해 열풍 재현에 나선다. 이어 일본 모바일게임 역시 ‘페이트 그랜드 오더’, ‘그림노츠’, ‘파이널 판타지 어웨이크닝’ 등 글로벌 I·P로 무장한 대작 라인업으로 국내 시장에서 반전을 노릴 전망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세계적인 퀄리티를 갖춘 중국산 게임과 강력한 I·P 파워를 보유한 일본산 게임의 거센 도전이 예고된다”며, “토종 모바일게임이 한·중·일 대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문제점으로 지적받는 획일화된 게임성을 탈피해, 강점인 개발력을 드러낼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로 유저들을 사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6월 미소녀 캐릭터·참신한 게임성·착한 BM 등을 내세운 중국산 모바일게임 ‘소녀전선’의 등장으로 인해, 올해 초부터 ‘리니지’ I·P가 장악했던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는 일대 전환기가 마련됐다. 이와 함께 카카오게임즈의 ‘음양사 for Kakao’ 등 흥행에 성공하는 중국산 게임들의 숫자가 점차 증가하면서, 이는 국내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이와 같이 외산 모바일게임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양상이 공고해지자, 다소 잠잠하던 일본 모바일게임 대작들의 한국 진출 행보도 빨라지는 형국이다. 이에 올 연말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동아시아 3개국 대작들이 맞붙는 가장 뜨거운 ‘격전지’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온라인 I·P 리메이크 행보 ‘시동’
‘한·중·일 모바일게임 삼국지’에 출전하는 토종 모바일게임 대표로는 게임빌의 ‘아키에이지 비긴즈’와 ‘로열블러드’, 넷마블게임즈의 ‘테라M’,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가칭)’,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 & 소울 모바일(가칭)’ 등이 손꼽힌다.
첫 번째 신호탄을 쏘아올린 타이틀은 엑스엘게임즈와 게임빌이 함께 하는 ‘아키에이지 비긴즈’다. 지난 10월 25일 글로벌 론칭을 마친 ‘아키에이지 비긴즈’는 온라인게임 원작 ‘아키에이지’의 방대한 세계관을 모바일로 온전히 구현했다는 평가 속에, 출시 전 CBT(비공개 사전 테스트)와 사전예약 시점부터 국내 유저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어 11월에는 넷마블게임즈가 블루홀과 손잡고 선보이는 모바일 MMORPG ‘테라M’이 출격을 준비한다. 전 세계 2,500만 명의 유저가 즐긴 원작 ‘테라’에서 호평 받은 캐릭터성과 논타깃팅 콤보 액션, ‘탱딜힐’ 파티 플레이가 핵심 콘텐츠로 꼽힌다. 특히, 지난 9월 8일부터 시작된 사전예약에 150만 명이 넘는 유저가 몰리는 등 국내 흥행 초읽기에 돌입한 모양새다.
 

 

상장사로 거듭난 펄어비스 역시 자사의 첫 번째 모바일 MMORPG인 ‘검은사막 모바일’의 연내 출시를 준비 중이다. 지난 8월 16일 ‘검은사막 모바일’의 첫 번째 티저 영상을 공개했으며, 고퀄리티 그래픽과 원작의 생활 콘텐츠나 커스터마이징 요소 등의 모바일 이식 소식에 유저들의 기대감이 고조됐다. 이외에도 게임빌의 자체 개발작 ‘로열블러드’와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 & 소울 모바일’도 올 연말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노리는 후보군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하반기 국내 시장을 준비하는 국산 모바일게임들은 기존 인기 온라인게임 I·P로 제작된 모바일 MMORPG를 선보인다는 공통점이 드러난다. 점차 치열해지는 시장 경쟁 속에서 이미 검증을 마친 I·P의 인지도를 활용해, 안정적인 성공 가능성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더불어 풀 3D 고퀄리티 그래픽과 최적화된 서버 운영, 빠른 콘텐츠 업데이트 등 과거 국산 온라인게임의 강점인 개발 역량을 강조한다는 점도 하나의 차별화 요소로 풀이된다.

미소녀·참신한 게임성 ‘승부수’
이에 맞서는 중국과 일본의 모바일게임 출시작 라인업도 만만치 않다. 먼저 ‘소녀전선’으로 올 한 해 국내 시장을 뜨겁게 달군 X.D.글로벌(前 롱청)이 중국산 모바일게임의 상승세를 이끈다. 지난 10월 17일 국내에 론칭된 X.D.글로벌의 ‘붕괴3rd’는 발전된 게임성과 매력적인 캐릭터 구성을 바탕으로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3위 및 애플 앱스토어 매출 탑 10을 기록하며 초반부터 ‘소녀전선’의 성과를 뛰어넘는데 성공했다.
더불어 넥스트무브의 ‘다인’을 비롯해 스네일게임즈의 ‘괴물의 숲’, 이펀컴퍼니의 ‘주선 for Kakao’, UU게임즈의 ‘영웅대작전’ 등 다수의 중국산 RPG들도 중국산 게임에 호의적인 분위기를 타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기에 최근 X.D.글로벌이 일본을 강타한 전함 미소녀게임 ‘벽람항로’의 연말 국내 출시를 예고하면서, 당분간 중국산 게임의 인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반면, 지난 상반기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 일본 개발사들은 글로벌 인기 I·P를 앞세운 모바일게임 대작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한다. 대표적인 일본 모바일게임 대작은 단연 넷마블게임즈가 4분기 출시 예정인 ‘페이트 그랜드 오더’다. 원작 애니메이션이 국내에도 수많은 마니아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2015년 일본 출시 이후 줄곧 양대 마켓 최고매출 최상위권을 수성 중이다. 이어 지난 10월 27일에는 국내 서비스에 앞서 본격적인 사전예약에 돌입했다.
이외에도 플레로게임즈의 ‘그림노츠’를 비롯해 세시소프트의 ‘노을빛 세계에서 너와 노래를’, ‘파이널 판타지’ 기반 모바일게임 등 일본 모바일게임은 유명 I·P와 2차원게임 장르를 통해 올 연말 국내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토종 모바일게임과의 차별화를 꾀하는 중국과 일본의 모바일게임들은 ‘소녀전선’, ‘음양사 for Kakao’ 등을 통해 국내 성공 가능성을 입증한 2차원게임을 주력 라인업으로 내세워 눈길을 끈다. 특히 일본 시장을 뒤흔든 중국산 게임 ‘벽람항로’와 중국에서 성공을 거둔 일본산 게임 ‘페이트 그랜드 오더’가 올 4분기 한국에서 정면 대결을 예고함에 따라, 이들 중 국내 유저들의 선택을 받은 최고의 2차원게임은 무엇이 될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획일성 논란 피해야 승리 ‘청신호’
올 연말에 벌어질 한·중·일 모바일게임 대전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각각의 매력으로 무장한 다채로운 모바일게임 대작들이 쏟아지는 만큼, 유저들의 관심도 상승에 힘입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활황기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더불어 올해 상반기 양대 마켓을 장악한 ‘리니지’ I·P를 뛰어넘는 새로운 장기집권 타이틀의 등장 가능성에 대해 높은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자동전투나 확률형 아이템 등 점차 획일화되어가는 국산 모바일게임에 대한 국내 유저들의 실망이 큰 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단순히 인기 온라인게임 I·P와 주류 장르인 MMORPG를 내세운다고 해서 손쉬운 승리를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 6월 ‘소녀전선’의 열풍은 국산 모바일게임에 대한 유저들의 실망과 다양한 콘텐츠, 뛰어난 개발력으로 무장한 중국산 게임의 등장이 맞물려 발생한 일종의 파생효과”라며, “‘소녀전선’과 유사한 강점을 내세운 ‘붕괴3rd’마저 국내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이를 통해 국내 게임업계가 유저들이 원하는 게임성에 대한 고찰에 나서야할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소녀전선’ 등장 이후,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점차 경쟁이 치열해지는 형국이다. 다양한 게임들의 등장이 시장 전반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철저한 대비가 없다면 국내 게임업계에는 큰 위기로 작용할 수도 있다. 올해 말로 예고된 한·중·일 모바일게임 ‘삼국지’에서 대한민국이 최종 승자로 우뚝 설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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