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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게임시장판도변화 - 게임판 대규모 '지각변동' 조짐있다

  • 소성렬, 지봉철
  • 입력 2002.06.0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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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E3는 세계적인 게임 업체들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세계 게임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는 모습은 관람객들의 눈을 기쁘게 해 주었다는 평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미국 워싱턴DC에 소재한 IDSA(Inter ractive Digital Software Association)가 지난 1995년부터 매년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는 전세계 70여개국 4백50여개의 이상의 업체가 참여했다. 올해 개최된 E3는 총 1천여개의 PC·온라인·가정용·아케이드게임 타이틀과 50여종의 게임 관련 제품·출판물들이 전시 됐다.
올해 8회째를 맞이하는 E3는 1만5천여평의 부지 5개 전시장에 출품된 게임 관련 제품이 저마다 관람객들과 바이어들의 시선을 잡기 위해 불꽃 뛰는 경쟁을 펼쳤다. 이번 E3는 행사 기간동안 사전 등록객 6만5천여명을 포함 8만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갔고 1천여명의 국내·외 기자들이 불꽃 뛰는 보도 경쟁을 펼쳤다.
이번 E3는 단순 관람만 할 수 있는 게스트 요금이 무려 2백 달러에 달했고 만 18세 미만의 청소년이나 어린이들은 입장할 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E3 조직위는 세계 유수의 게임 전시회답게 각종 컨퍼런스와 워크샵을 병행 진행해 E3에 참석한 각국의 게임 관계자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었다.
IDSA의 더글라스의 로웬스타인 회장은 개막식 인사말을 통해 “E3에 출품된 디지털게임 중 80%가 하반기 출시될 신작이다”며 “오는 2005년이 되면 PC게임을 포함한 북미 비디오(가정용)게임시장 규모가 자그만치 2백14억달러에 이를 것이다”고 전망했다. 로웬스턴 회장은 이어 “이제 게임은 가정 생활의 핵심 부분으로 자리 잡았을 뿐 아니라 인터넷·휴대폰·PDA 등을 통해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면서 “현재 트리플 A급 게임 타이틀의 경우 제작비가 1천만 달러 이상 소요되는 등 몇몇 게임의 경우 헐리우드 영화와 예산이 거의 맞먹을 정도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마이크로소프트(MS), 소니, 닌텐도 등 비디오 게임 3사는 22일(현지시각) 미국 LA 컨벤션센터에서 개막된 세계 최대 게임 박람회인 E3에 참여 한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는 등 행사 기간 동안 긴장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번 E3의 최대 이슈는 비디오게임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미국의 MS와 일본의 소니·닌텐도 등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출품하고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 이들 비디오게임 메이커 3사는 지난 22일 개막에 맞춰 대규모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비밀리에 제작했던 신작 게임 타이틀을 잇따라 발표하는 등 비디오게임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공세를 강화해 참관객들을 긴장 시켰다.
특히 MS와 소니는 E3에 앞서 하드웨어 가격인하를 단행한데 이어 올해 최대 이슈인 비디오게임 네트워크 게임과 관련한 사업전략을 발표하는 등 정면대결 양상을 보였다. ||MS는 기존의 소니, 세가, 닌텐도 등 일본 업체들이 독식하던 비디오게임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X박스와 타이틀을 출품했다. MS는 메인 전시관인 사우스 홀에 독립 부스를 설치하고 참관객의 발길을 잡으려 노력했다. MS는 이외에도 E3 전시장 곳곳에 대형 플래카드를 내걸고 연두색 X박스 로고가 새겨진 쇼핑백을 무료로 배포하는 등 홍보에 총력을 집중했다.
MS는 현제 세가, 반다이, EA, UBI 등의 유명 게임 개발사와 함께 ‘토니 혹 프로스게이터3’, ‘언리얼 챔피언쉽’ 등 새로운 타이틀을 지속적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운 뒤 내년까지 하드우에어인 X박스를 2백만대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MS측은 21일(현지시각) 대규모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타워즈 온라인’ 등 무려 1백50종에 달하는 X박스용 콘솔 네트워크 신제품을 발표하며 소니의 아성을 무너뜨린다는 맞불작전을 펼쳤다. 특히 MS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X박스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로비바크 선임부사장이 향후 5년간 X박스용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 및 마케팅 비용에 20억달러를 추가로 투입, 대대적인 물량공세를 펼칠 것임을 천명했다. MS의 로비바크 선임부사장은 이어 “지난해가 X박스 출시의 해 였다면 올해는 X박스 판매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는 해 이다”며 “X박스는 세계 최고의 3차원 비디오 시뮬레이션 게임기 세대를 열 주역이며 이를 뒷받침하듯 전 세계 50여개 게임 개발사가 현재 X박스 소프트웨어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네트워크 게임사업과 관련, 로비바크 선임 부사장은 “올 가을 X박스 온라인 서비스를 미국에서 먼저 시작할 예정이며 1년 이용료는 49달러95센트(한화 약 7만원)가 될 것이다”며 “그동안 타이틀 부재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연내 2백여종의 네트워크 게임을 선보일 방침이다”고 말했다. ||MS에 맞서는 소니의 방어전도 볼만했다. 미국 현지법인 소니를 총 책임지고 있는 가즈 히라이 미국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A) 사장은 "미국 비디오게임기 시장은 이미 우리가 장악하고 있다"며 "과연 2등은 어느 업체가 차지 할 것인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짐짓 여유를 나타냈다. 그는 이어 소니가 MS를 누룰 수 있는 이유에 대해 "PS2의 경쟁력은 시뮬레이션과 스포츠 게임 등 유저들이 좋아 할만한 풍부한 게임 타이틀 보유에 있다"고 피력했다.
E3 개막 일주일 전에 플레이스테이션2(PS2)의 판매가격을 전격 인하함으로써 빅3 신경전의 포문을 연 소니측은 22일 전세계 기자들이 참가하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PS2 기반 네트워크 게임 타이틀 4종을 전격 공개했다. 가즈 히라이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소니는 현재 PS2 기반 네트워크 게임으로 '바이오하자드'의 온라인 버전인 '레지던트 에빌'을 비롯, '소콤' ‘겟어웨이’ ‘마덴 NFL 풋볼 2003’ 등 4편을 조만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히라이 사장은 "올해초 ‘파이널판타지11’로 일본내 비디오게임 네트워크 서비스를 시작한데 이어 오는 8월께 미국에서도 네트워크 서비스를 본격 시작할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소니는 어떤 일이 있어도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비디오게임 시장 파이를 끈기 있게 따라오고 있는 MS에게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때문에 최근 MS의 X박스 하드웨어 가격이 세계 권역별로 잇따라 인하되고 있는 상황을 앉아서 구경만 하지 안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소니는 MS와 닌텐도가 어떤 마케팅 전법을 쓰느냐에 따라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등 1위 자리를 빼앗길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닌텐도는 지난해 9월과 11월 게임큐브를 일본과 미국에 출시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가정용 게임기의 권자를 다시 탈환하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하고 있으나 소니에 이어 MS까지 가세한 가정용 게임기 시장을 재 탈환하기란 쉽지가 않음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지난 2001년 E3에는 게임큐브에 무선 패드를 채용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었다. 닌텐도는 또 게임큐브에 4MB급 플래시 메모리를 장착했고 온라인게임이 가능하도록 56kbps 모뎀 어댑터를 장착하기도 했다. 때문인지 지난해 E3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들은 "게임 패드의 조작이 쉽고 간단한 점이 마음에 든다"며 깊은 관심을 나타내 닌텐도 관계자들을 고무시킨바 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닌텐도는 소니와 MS에 비해 비교적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콘텐츠 강국으로 불리는 닌텐도는 지난해 하드웨어 부문에 신경을 쓰던 것에서 탈피 올해는 게임큐브용 '슈퍼 마리오 션샤인', '스타폭스 어드벤처', '동물의 숲', '젤다의 전설' 등 신작 타이틀 20여종을 대거 공개하며 소니와 MS의 독주에 제동을 거는데 무게 중심을 두었다.
미국 닌텐도 피터 맥더글 부사장은 "닌텐도의 올해 전략은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슈퍼마리오 시리즈의 최신판인 '슈퍼 마리오 선샤인' '젤다의 전설' 등 대작 중심으로 ‘게임 거인’으로서 닌텐도의 입지를 굳혀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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