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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반룡의 게임애가]지스타와 부산국제영화제

  • 경향게임스 press@khplus.kr
  • 입력 2017.11.29 10:56
  • 수정 2017.11.3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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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매년 여러 번 부산을 간다. 여름에는 BIC(부산 인디 커넥트 페스티벌)에 참석하기 위해서 가고, 10월에는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하기 위해서 간다. 그리고 11월에는 지스타에 참석하기위해서 내려간다. 사실 부산 국제영화제와 지스타는 우리나라의 콘텐츠 관련 국제 행사를 대표하는 큰 행사라는 사실을 제외하더라도 유사한 부분이 많다. 지난 1년 동안 있었던 다양한 이슈를 정리하고, 곧 시장에 나올 신작이 발표되기도 한다. 유명 연예인이 참석하기도 하고, 유명한 제작자가 참석하기도 한다. 현재 기획 중인 콘텐츠의 투자를 위한 투자 유치 행사가 있고, 이미 제작된 콘텐츠를 해외에 팔기위한 세일즈 행사도 열린다.

올해 지스타는 포항 지진의 여파로 수능이 1주일 밀리면서 관람객 수가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으나, 지난해 보다 높은 숫자를 기록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몇 년간 해외 게임들에게 주인공 자리를 내어줬던 분위기가 바뀌어 국내 제작 게임인 ‘배틀그라운드’가 가장 돋보이는 자리에 있었다. 이런 좋은 소식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올해 지스타를 보면서 부산 국제영화제와의 격차를 절감했다. 부산 국제영화제 기간에 부산은 각종 언론 매체와 방송 미디어 관계자들로 북적인다. 수많은 미디어들이 하루에도 수백, 수천 개의 기사를 쏟아내고, 전국의 많은 영화 팬들은 영화제를 보기위해 부산을 방문한다.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부산 시내 구석구석에 보이고, 택시 기사님들도 영화제 관련 행사 정보를 숙지하고 있을 정도다. 부산에 내려갈 때마다 필자가 단골로 이용하는 숙박업소의 사장님은 10월에 방문하면 항상 부산국제영화제에 온 것이냐고 묻는다. 그러나, 11월에 찾아갈 때는 항상 무슨 일로 부산에 왔냐고 묻는다. 결국 10년이 넘은 국제 게임쇼인 지스타는 부산에서도 인지도가 낮은 게임인들 만의 행사인 것이다. 지스타 기간에 북적이는 곳은 해운대와 벡스코 행사장 부근 뿐이다. 지스타를 보기위해 전국에서 찾아오는 관광객의 수는 영화제와 비교가 되지 못한다. 영화제를 보기위해 부산을 찾는 사람은 영화를 사랑하는 영화 팬이고, 지스타를 보기위해 부산을 찾는 사람은 왠지 할 일없는 사람처럼 보는 시선까지 느끼면 불편하기까지 하다.

게임은 우리나라 콘텐츠 산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영역 중 하나다. 지금도 많은 제작사가 좋은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게임도 문화 콘텐츠의 한 분야로서 대중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영화 역시 불과 몇십년 전에는 할 일없는 사람들의 시간 낭비로 평가받던 시기가 있었다. 이런 영화의 인식 전환은 수많은 영화인들의 노력으로 이루어낸 것이다. 이제 게임인들도 게임의 인식 전환을 위해 노력을 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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