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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사촌형보다 나은 동생들의 출격?!

  • 편집국장 김상현 aaa@khplus.kr
  • 입력 2017.12.04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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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6년 ‘바람의나라’와 1997년 ‘리니지’ 등 국내 1세대 PC온라인 MMORPG들의 출시 이후, 게임업계에서는 몇가지 징크스들이 존재해왔다. 그 중 하나가 바로, ‘형 보다 나은 아우는 없다’다.
현재 서비스되는 PC온라인게임 중에서 원작보다 후속작이 잘된 경우는 전무하다. 실제로 현재 게임시장에서 ‘2’라는 타이틀을 갖고 서비스하는 게임을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아마도 콘텐츠 산업이 갖고 있는 한계가 아닐까 생각한다.

때문에 원작이 매우 큰 성공을 거둔 경우, 후속작을 만드는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독이 든 성배’라고 표현을 자주 쓴다. 원작의 재미를 물론, 후속작만의 새로운 재미 또한 만들어 내야하기 때문에 ‘잘 해봐야 본전’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둘 중 하나라도 만족시키지 못하면 모든 원성은 후속작 개발 책임자에게 돌아간다. 아무리 뛰어난 개발자라고 해도 ‘형 만한 게임’을 개발하는데는 부담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플랫폼의 다변화와 모바일게임 열풍은 이런 상황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 ‘리니지M’ 등이 이를 증명했다. 모바일로 즐기는 새로운 원작의 재미가 게이머들을 움직인 것이다.
이를 발판 삼아, 온라인 MMORPG 대작들이 속속 모바일로 복귀를 선언하고 있다. ‘지스타 2017’에서 이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테라M’과 ‘이카루스M’,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이 그 주인공들이다. 여기에 ‘검은사막 모바일’까지 합류하면서 게이머들의 기대감을 극대화하고 있다.

선보인 작품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특히, ‘이카루스M’의 경우, ‘지스타 2017’에서 체험한 관람객 대부분이 ‘엄지척’을 내보였다는 후문이다. 원작의 재미는 물론, 모바일 환경에 잘 맞춰진 인터페이스 등이 매우 훌륭했다는 평가다. 특히, 화려한 그래픽과 화끈한 타격감은 전문가들에게도 인정받았다.
‘테라M’의 평가도 좋았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넷마블게임즈 테스트에서 매우 높은 점수를 받았고, 지스타 현장에서도 게이머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이와 반대로 ‘세븐나이츠2’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명확히 갈렸다. 원작과 완전히 다른 게임성으로 게이머들에게 공개됐기 때문이다. 원작이 지향했던 수집형RPG를 벗어나 모바일 MMORPG로 새롭게 태어난 ‘세븐나이츠2’에 대해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보였다.
고무적인 사실은 그 동안 온라인게임에서 답습했던 후속작이 아닌, 완전히 다른 게임으로 후속작을 선보였다는 것이다. 아직 론칭 시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남아 있기에 이에 대한 평가는 미루도록 하겠다.

사실 이들에게 원작을 형이라고 말하기에는 조금 어폐가 있다. 완전히 다른 플랫폼에서 새롭게 개발된 작품이기 때문이다. 굳이 말을 끼워 맞추자면 사촌형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 한다. 일단 첫 단추들은 다들 ‘사촌형’보다 좋았다. 아직 ‘사촌형’의 아성에 도전하기에는 부족한 시간이지만 충분히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것이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플랫폼의 확대로 원작의 재미가 새롭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보여준 사촌 동생들의 출격은 앞으로도 확대될 전망이다. 그리고 개발자들에게도 매너리즘을 탈피, 원작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출시되는 모바일 ‘사촌 동생’들의 열풍이 고착화된 모바일게임 시장에 신선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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