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KGC2017 #11] KGDA 윤준희 회장 "게임을 '무서워'하지말고 '활용'하라"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7.12.16 15:09
  • 수정 2017.12.16 15:16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게임은 과물입을 할 수 있는 대상입니다. 맞습니다. 그걸 무서워하고 두려워하고 어려워하고 나쁜것으로 보면 계속 그런 상태로 남아있을겁니다. 그런데 그걸 이해하려고 하고 소통하려고 하고 이용하려고 한다면 여러분들에게 굉장한 무기가 될 것입니다."

 

한국게임개발자협회 윤준희 회장은 17일 한국게임문화포럼 강단에 서서 이 같이 밝혔다. 1세대 게임 개발자로서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는 그는 이번 행사를 통해 게임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주고 싶었다고 답했다. 

"저는 개인적으로 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형입니다. 사실 어릴때 부터 아이와 함께 게임을 하는게 꿈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저런 시도를 했죠. 한마디로 말해 '과몰입'을 시키려고 노력한 쪽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아이는 게임을 싫어하더라고요."

 

그가 지금까지 해왔던 노력을 보면 한편으로는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부럽다. 그의 사진속 아이는 아직 꼬맹이다. 지금 고등학생이라니 벌써 십년은 된 시절부터 집안에 프로젝터를 놓고 전용 머신과 콘솔을 두고 게임을 플레이한다. 그야말로 금수저가 따로없다. 그러나 본인은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니 아이러니하다. 

"오히려 제 아이는 웹툰을 무척 좋아합니다. 한날은 제게 교보문고를 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유가 궁금해서 물었더니 웹툰 작가를 보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바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함께 갔습니다. 사인을 받을 때는 책을 사서 받는게 예의라고 하고, 함께 사진도 찍고 그렇게 취미를 공유했습니다. 유독 저와 같이 갔죠? 안사람은 별로 안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지금 제가 이 사진들을 돌이켜 보면 아이가 가장 빛나는 시기에 함께 할 수 있는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그는 이런 선택을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이가 함께 즐길만한 것들을 권장해 주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소통하고, 함께할 수 있었다는 것이 대단히 영광스럽고 기쁜일이라고 그는 말했다. 사진 한켠에는 함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플레이하면서 찍은 사진도 있다. 딸의 취미를 인정해줬더니 아빠의 취미에도 함께 동참해 준 셈이다. 

"흔히들 게임을 하는 것이 무조건 나쁜 일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 뛰어난 사람들을 보면 이야기가 조금 다릅니다. 빌게이츠도, 스티브 잡스도, 마크 주커버그도, 최근 알파고 개발자로 알려진 데미스 하사비스는 아예 불프로그라는 회사에서 게임을 개발했던 인물입니다. 어릴때 부터 게임을 좋아해 KGC2000에도 직접 사비로 방문해본 팔머 럭키는 지금 VR세상을 진두지휘하는 인물로 성장했습니다. 게임을 좋아했고, 즐겼고, 심지어 그것에 과몰입해 해외여행을 갈 정도지만 이들은 훌륭한 인물이 됐습니다."

 

그는 게임을 '이용하라'고 전한다. 오히려 게임에 과몰입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요소에 과몰입할 수 있도록, 또 그것을 기반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착안하고, 새로운 꿈과, 특기를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도우라고 이야기한다. 게임 개발자가 꿈이라면 지금 세계 문화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게임 개발자로, 또 게임을 서비스하는 역할을 원한다면 역시 그 역할로 성장하는 것도 훌륭한 일이다. 

 

"결국 게임이 나쁜게 아니라 아이와 소통을 하지 못하는게 나쁘다는 이야이기입니다. 함께 해 보면 내가 교육을 잘 하고 있는 건지, 아이는 지금 어떤지, 또 꿈은 어떤지 이런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한발자국 나가다가 힘들면 저를 찾아 오십시오. 오늘도 저기 테이블에 앉아서 답답해 하시는 여러분들을 내내 기다릴 예정입니다." 

한국게임개발자협회를 이끄는 윤준희 회장의 말이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