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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교수의 게임 그래픽 이야기]“요즘은 전부 이렇게 하잖아”

  • 경향게임스 press@khplus.kr
  • 입력 2018.01.0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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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U·I, U·X 디자인을 하다 보면 많은 기획자와 디자이너들이 유행의 늪에 빠지게 된다. 디자인이나 설정의 이유를 물을 때마다 유튜브가 페이스북이 하니깐 우리도 해야 한다는 식의 답변이 항상 날 곤욕스럽게 한다. 이번 글에서는 기획자 혹은 디자이너들이 잘못 사용하고 있는 U·I, U·X 유행 패턴을 살펴보자.

첫 번째, 숨겨진 내비게이션. 대표적인 예가 햄버거 메뉴다. 2014년 유튜브가 자사 애플리케이션에 활용하면서 유행을 탄 대표적인 패턴이다. 내비게이션을 아이콘으로 표현해 메인에서 숨겨버리는 이 패턴은 디자이너들에게서 빈번히 나타난다. 제한된 스크린에 표현하는 아이콘 개수를 줄이고 디자인의 편의성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늘어난 사용자 액션으로 유저들의 만족도가 현저히 떨어지면서 메뉴가 항상 보이는 내비게이션 옵션으로 변화하고 있다. 햄버거 메뉴를 대유행시켰던 유튜브도 2015년 후기 내비게이션 옵션을 통해서 메뉴를 점차 탭 메뉴로 꺼내놓고 있다.

두 번째는 아이콘 형태에서 유저가 편리함을 느낀다는 편견. 사실 아이콘에 대한 유저 편리함은 어불성설이다. 이는 제한된 스크린 공간 때문에 텍스트를 아이콘으로 대체하는 것이며, 디자이너의 욕구에서 비롯된 잘못된 판단이다. 아이콘의 강점은 사용자 측면보다 제작자 측면이 더 반영된 것이다. 텍스트보다 적은 공간을 차지하며, 번역도 필요 없으며, 번역으로 인해 발생하는 공간 제한에서도 자유롭다. 더불어 디자인도 이쁘니 이보다 좋을 수 없다. 하지만, 아이콘은 서비스의 중요한 핵심 기능을 숨겨버리는 부정적인 결과를 낳기도 한다.

마지막은 애플의 밀어서 잠금 해제 이후 보편화된 제스처 내비게이션이다. 제스처 내비게이션 역시 부정적인 면을 갖고 있다. 특히 앞서 설명한 아이콘, 햄버거 메뉴와 같이 추가적인 사용자 액션 이전에는 내용을 모두 숨긴다는 점이다. “필요하면 누를 거야”, “아이콘을 이해할 거야”, “삭제하려면 옆으로 슬라이드 할 거야” 등의 안일한 생각들이 애플리케이션이 선보이는 서비스 초점을 흘리고 유저들의 만족도를 급감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결국, 유저들이 해당 서비스를 배우고 학습해야 한다.

물론, 이들 기능이 적절하게 사용되면 매우 강력한 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자신들 서비스에 대한 고려 없이 무조건적으로 이를 차용하려고 하는 것은 서비스를 망치는 것이다. 항상 의심하고 사용자의 입장에서 고려하라. 더불어, 서비스를 단순화하고 직관적으로 기획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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