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성인게임 '뜨고' 캐주얼 게임 '진다'

  • 안희찬
  • 입력 2003.03.31 18:37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PC방 등이 금연구역으로 설정됨에 따라 PC방은 면적의 절반 이상을 금연구역으로 설정 해야하며 담배연기가 새나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칸막이가 필요하게 됐다.

칸막이가 설치된다는 점은 비밀스런 공간이 제공됨을 의미하며 성인용 컨텐츠가 활성화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게임이용자의 대부분이 아직은 PC방에서 게임을 즐긴다는 점을 고려할 때 성인용 게임의 수직 상승은 불 보듯 뻔한 결론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을 즐기기 위해 PC방을 자주 찾는다는 배 모(29.신설동)씨는 “현재는 PC방 등에서 성인용 게임이나 컨텐츠를 보기가 민망했는데 PC방의 절반 이상이 금연구역으로 설정돼 칸막이 등이 설치되면 당연히 성인용 게임뿐 아니라 다양한 성인 컨텐츠들을 마음놓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PC방 금연구역 설정과 관련해 게임업계에서 바라보는 시각도 분분하다. 캐주얼 게임을 주로 개발하고 있는 모 업체의 경우에는 큰 타격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를 표시했다. 비록 캐주얼 게임을 집에서 많이 즐기고 있지만 PC방에서 게임을 하는 유저들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게임을 즐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 담배란 요소는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다는 점에서 담배를 마음대로 피지 못하는 상황이 오면 PC방 이용을 꺼려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게임물 심의에서 전체이용가나 12세, 15세 등의 판정을 받은 게임업체들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다. 게임을 즐기는 층이 18세 이용가가 많기 때문에 큰 타격은 받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PC방에 금연구역이 설정되면 18세 미만 청소년들의 게임 이용이 줄어들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반대로 성인용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업체들은 쌍수를 들고 환영하고 있다. 비밀스런 공간과 함께 청소년들의 출입이 잦아 PC방 가기를 꺼리는 사람들도 PC방으로 유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성인용 게임을 즐기고 싶어도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했던 사람들이 PC방으로 몰려들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PC방의 속도가 가정집보다 빠르기 때문에 게임을 즐기는데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집에서 남몰래 하던 게임을 PC방에서도 손쉽게 즐길 수 있어 성인용 게임이 활성화 될 수 있다.

게임업체 한 관계자는 “PC방이 금연구역으로 설정돼 칸막이 등이 설치되면 캐주얼 게임보다는 성인용 게임이 크게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성인용 게임 개발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현재 나와있는 성인용 RPG는 ‘A3’를 비롯한 몇 개 게임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들 게임들이 심의에서는 18세 이용을 받았지만 게임 캐릭터가 벗는다던지 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당초 성인용 게임이기 때문에 벗기기 등은 자제하고 단지 게임성에 부각을 둬 게임개발을 진행해 ‘야한’느낌을 배제했다는 액토즈소프트측의 설명도 있지만 실제 게임을 너무 야하게 만들었을 경우 일반 PC방에서 즐기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앞으로는 18세 이용가를 받은 게임이 현재보다 더욱 야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재 출시되고 있는 야한 느낌을 주는 게임이 단순한 웹보드 게임 형태의 성인용 게임이지만 PC방 금연구역 지정 이후에는 고퀄리티와 고사양을 요구하는 RPG 형태의 야한 게임들의 출시가 크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RPG게임의 경우 PC방 확보가 중요한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인 PC방 금연구역 설정에 따른 칸막이 등의 설치로 자신만의 공간이 생겨 다소 ‘야한’ 게임들을 혼자 즐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 점은 PC방을 통해 충분히 게임의 성공을 확신할 수 있는 근거가 되고 있으며 이로인해 성인용 게임 개발은 더욱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체 한 관계자는 “성인용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뜰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며 “앞으로 성인용 게임들은 현재보다 더욱 야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업체 일각에서는 너무 벗기기에 나서 게임성을 저해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자바일 홍철운 사장은 “성인용 게임의 부각으로 인해 자칫 게임성보다는 벗기기에 나설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철저히 경계해야 한다”며 “성인용 게임 활성화가 게임산업 기술 진척에 도움이 줄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성인컨텐츠가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성인만을 대상으로 한 PC방도 크게 활성화 될 것으로 보여 PC방 업주들도 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금연구역 설정으로 인해 매장의 절반 이상을 칸막이 공사를 해야 하는 PC방 입장에서는 차라리 매장 전체를 18세 이상만 출입할 수 있도록 만들어 차별화 하는 것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특히 PC방이 금연구역으로 설정되면 매출도 최대 40-50%선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여 18세 이상만 출입시키고 이용료를 올려 받는 것이 매출상승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또한 청소년들의 PC방 출입과 흡연에 대한 규제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여 이를 감독하기도 힘들다는 입장이다.

밀리오레 PC방을 운영하고 있는 김 모(38.광진구)씨는 “PC방 금연구역이 설정되면 매출하락과 함께 청소년들의 규제도 더욱 강화될 것이 뻔한데 PC방 관리 문제 때문에 머리 아픈 것보다 차라리 성인만을 대상으로 한 PC방으로 개조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까지는 양질의 성인컨텐츠가 많지 않아 어려운 점이 있었지만 앞으로 활성화 될 것으로 보여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 “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