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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반룡의 게임애가]별바람과 펄어비스

  • 경향게임스 press@khplus.kr
  • 입력 2018.01.17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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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게임업계에서 ‘별바람’이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 청강문화산업대 김광삼 교수가 ‘검은사막’으로 유명한 게임 제작사 펄어비스에 합류한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선배이기도 한 별바람 교수와 개인적으로 너무 투자를 하고 싶었으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투자를 할 수 없었던 펄어비스의 만남은 필자에게는 무척 인상적인 사건이다. 그런 이유로 이번 칼럼에서는 별바람과 펄어비스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한다.

별바람 교수는 90년대 인디 게임 개발자로 일을 시작해, 게임 기획자, 프로그래머, 그래픽 디자인, BGM 작곡 등 게임 제작 전 분야를 소화하는 1인 개발자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그녀의 기사단’이라는 제목의 RPG 게임을 시작으로 횡스크롤 액션 게임 ‘그녀의 기사단 - 강행돌파’, 대전 격투게임 ‘혈심자 - 호랑이의 분노’, 잠입 액션게임 ‘실버블릿’, 독특한 설정의 RPG ‘막타전설’까지 다양한 장르 게임을 1인 혹은 소수의 개발팀으로 개발해, 다양한 실험적인 시도를 보여줬다. PC, 피쳐폰, GP32, 스마트폰, 스팀 등 다양한 플랫폼에 도전하기도 했으며, 한국게임개발자협회 회장도 역임했다. 최근까지 청강문화산업대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기도 했으며, 가죽 자켓과 빨간 넥타이라는 독특한 의상 콘셉트로 유명하기도 하다.

펄어비스는 2010년에 설립된 MMORPG 게임 ‘검은사막’의 제작사로 2014년 오픈 베타를 시작하여, 2015년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고, 현재 모바일 버전도 개발이 진행 중이다. ‘검은 사막’은 현재 세계 100개국 이상에서 서비스되고 있으며, 2017년 천억 원이 넘는 매출과 수백억 원의 순이익을 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런 실적을 바탕으로 2017년에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 했고, 현재 기업 가치가 약 3조 원을 넘어서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북미, 유럽 등 다양한 지역의 게임 사이트, 잡지 등에서 인기 게임 1위를 기록하며,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필자는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작품과 제품의 차이를 강의한 적이 있다. 세부적인 내용은 구구절절 할 말이 많으나,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작품은 작가가 본인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표현하기 위하여 만드는 것이고, 제품은 경제적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투자자가 투자한 재원을 활용해 경제적 이익을 위해 만드는 것이라고 요약할 수 있겠다. 그런 이유로 금전적 수익을 목적하지 않는 작품을 만들고 싶으면, 본인의 재원이나 경제적 이익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후원자의 후원을 받아서 만들어야 하며, 투자받은 재원으로 작품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물론 작품과 제품이 공존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두 개의 특성이 모두 공존할 때 우리는 그것을 명작 혹은 걸작, 전설 등 다양한 다른 이름으로 높여 부른다.

펄어비스는 현재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게임 제품을 만들어 좋은 실적으로 보여주는 기업이다. 별바람 교수는 게임 작품을 만들어 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제작자이다. 이번 별바람 교수의 펄어비스 합류는 그런 점에서 무척 기대가 크다. 이 두 존재의 만남이 좋은 시너지를 만들어 명작 혹은 걸작, 전설 같은 게임이 만들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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