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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게임]‘멘탈 붕괴’액션이 대세? 보는 재미도 잡은 인디게임 3인방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8.01.18 18:08
  • 수정 2018.01.1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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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범하지 않은 조작법으로 황당한 게임 장면 속출
- 콘텐츠 크리에이터들 사이에서 폭발적 인기, 유저 구매로 이어져

최근 게임 콘텐츠를 중심으로 하는 방송가에는 소위 ‘우정 파괴’게임, ‘멘탈 붕괴’게임들이 크게 유행한다. 소위 ‘멘탈 붕괴’게임 장르는 어려운 조작법 탓에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못하거나, 지속적으로 게임이 오버돼 다시 시작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덕분에 게임을 플레이하는 이들이 엉뚱한 방향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는가 하면, 엔딩을 눈앞에 두고도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등 고초를 겪는다. 일반적인 게임으로는 상상하기 힘든 장면들이 속출하는 셈. 때문에 이들의 게임 플레이를 관람하는 유저들이 크게 열광하는가 하면 다른 한편으로는 시청자들이 직접 게임을 구매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낸다. 이들의 열풍을 짚어 봤다.
 

 

게이머들의 ‘멘탈’을 파괴하라. 일명 ‘멘탈 파괴’게임 혹은 ‘우정 파괴’게임으로 불리는 특수 장르들이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끈다. 세계적인 게임 판매 플랫폼 스팀에는 이들 ‘멘탈 붕괴’게임들이 차트를 휩쓰면서 새로운 흥행 장르로서 성공 가능성을 예감케 한다.

신체 부자유에서 오는 엉뚱한 매력

‘게팅 오버 잇’은 일명 ‘항아리 게임’으로 통한다. 두 발이 항아리 속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나온 애칭이다. 게임을 시작하면 유저들이 ‘워해머’를 손에 들고 나오는데 이 해머를 좌우로 움직여 장애물을 넘는 게임이다. 얼핏 보면 게임은 쉬워 보인다. 망치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크게 휘두르면 반동을 받아 항아리가 오른쪽으로 움직인다. 조금씩 움직이면 끝까지 갈 것 같은 기분이다. 그러나 머지 않아 높은 장애물들이 하나 둘 씩 튀어나오기 시작한다. 때문에 망치를 들어 장애물 틈새에 건 다음에 몸을 공중으로 띄워 장애물 위 까지 올라가는 방식으로 게임은 진행된다. 사실 여기까지도 게임은 크게 어렵지 않다. 조금씩 더 전진하다 보면 망치가 닿지 않는 길이 튀어나오기도 해, 망치를 건 다음에 점프를 한 상태에서 다시 망치를 거는 형태로 게임을 플레이 하게 된다. 그러다가 자칫 중심을 잃으면 뒤로 한없이 굴러 떨어지는 항아리를 목격하게 되고,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는가’하는 자괴감과 함께 다시 한번 엔딩에 도전하게 되는 매력이 있다. 얼핏 보기에는 아무렇지 않은 게임인탓에 ‘왜 저렇게 헤메는가’하는 궁금증이 연출되기에 소위 ‘보는 맛’을 자극하는 재미가 있다.
 

 

밀치고 당기고 정신 없는 팀플레이

‘휴먼 폴 플랫’은 다행이 손 발을 모두 쓸 수 있는 퍼즐게임이다. 역시 정해진 경로를 따라 점프하거나, 물건을 이용해 퍼즐을 풀어 나간다. 담벼락을 오르는 상황을 가정하면 일단 담벼락을 향해 뛴 다음에 버튼을 누르면 양 손이 벽에 붙는다. 그 다음 몸을 일으키면 몸이 서서히 올라간다. 벽 끝에 몸이 도달하면 팔을 뗄 수 있어 이제 담벼락위에 설 수 있게 된다. 게임 상에서 물리 엔진이 동작하기 때문에 무거운 물체는 들기 어려우며, 잠깐 동안 실수로 놓치면 바닥으로 추락하기 일쑤다. 최근 멀티플레이 업데이트가 성사되면서 게임은 한층 난이도가 업그레이드 됐다. 함께 플레이하는 유저들이 내 몸을 잡고 빙빙돌린다거나, 갈길을 방해하기도 하고, 벼랑 끝에 메달린 다음 내 몸을 잡고 늘어지기도 한다. 절벽을 오르는 도중에 밀기라도 하면 두 사람의 우정은 삽시간에 금이 가는 것이 당연하다. 잠깐 동안 밀고 밀리는 것 만으로도 재밌는 장면들이 연출되기 때문에 입담 좋은 BJ들의 사랑을 받는 게임이기도 하다. 독특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퍼즐들이 다수 있어 보는 재미도 뛰어난 편.
 

 

스테이지 시스템 통해 난이도 높여

‘슈퍼 버니 맨’은 ‘멘탈 붕괴’와 ‘우정 파괴’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게임이다. ‘휴먼 폴 플랫’이 플레이하는 사람에 따라 참신한 협동게임이 될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한다면 ‘슈퍼 버니 맨’은 서로 비난을 금치 못하는 게임에 가깝다. 기본적으로 이 게임은 토끼 복장을 입은 남자들이 앞으로 굴러가면서 장애물을 피한다. 그런데 굴러가는 위치에 꼭 날카로운 가시들이 설치돼 있다거나, 천장에서 종유석이 떨어지는 관계로 타이밍에 맞춰 굴러가야만 무사히 끝까지 갈 수 있다. 처음에는 쉽게 클리어할 수 있는 게임도 갈수록 장애물이 늘어나면서 운이 결합돼야만 클리어할 수 있는 스테이지가 등장하기 시작한다.
문제는 이 게임을 함께 플레이 해야 한다는 것. 앞 사람이 장치를 발동시키면 뒷 사람이 오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고, 반대로 뒷 사람이 장치를 건들이면서 앞사람을 압박키고 한다. 때로는 뒤 사람이 달려오면서 앞사람을 밀어줘야 하는 경우들도 나오는데 이 과정이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다. 서로 클리어 방법이 다르기도 하고, 자기 몸 하나 제대로 가누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팀플레이를 하게 되면서 혈압이 올라가는 상황이 종종 연출된다. 이 게임을 플레이할 때 만큼은 친구와 나란히 앉는다거나 보이스 챗을 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권장한다.
 

 

‘멘탈 붕괴’장르가 이처럼 화제가 되는 근본 원인은 ‘우연’에서 오는 재미가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게임상에서 평범한 게임들과는 다른 ‘돌발요소’들이 곳곳에서 튀어나오면서 이를 플레이하는 유저들도, 보는 유저들도 재미를 느낀다는 점에서 차이가 크다. 틀에 같힌 게임 보다는 상상력을 추구하는 게임들이 통하는 것이 요즘 게임 업계다. 국내 게임에서도 색다른 상상력을 발휘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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