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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

  • 편집국장 김상현 aaa@khplus.kr
  • 입력 2018.01.1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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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은 돌고돈다”
패션업계에서는 굉장히 유명한 말이고, 실제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는 게임업계에서도 통용되는 말이 됐다. 캐주얼, MMORPG, 액션RPG, FPS(1인칭 슈팅)게임 등 다양한 장르들이 한 시대를 풍미했다가 사라지고 다시금 메인 트렌드로 떠오른다.
모바일 플랫폼으로 편향됐던, 게임시장이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다시금 PC온라인 플랫폼이 살아나고 있는 모습이다. ‘배틀그라운드’는 그 동안의 출시됐던 FPS 혹은 TPS(3인칭 슈팅)과는 확실히 다른 콘셉트로 유저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그 동안 슈팅게임들이 ‘상대방을 잘 맞추는 게임’이었다면, ‘배틀그라운드’는 서바이벌(살아남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물론, 슈팅을 잘하는 유저가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슈팅을 잘한다고 최후의 1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맵에서 떨어지는 위치, 전략적인 움직임, 엄폐물의 적극적인 활용 등 종합적인 능력이 뛰어나야지만 1인자가 될 수 있다. 여기에 아이템 운까지 따라준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운보다는 운영의 미를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배틀그라운드’의 성공은 게임업계에 많은 것을 시사한다. 장르에 따라서 차이는 있겠지만, 그 동안 출시된 대부분의 게임은 ‘강함’을 추구했다. 상대방과의 무한 경쟁에서 이겨서 남들보다 강한 아이템을 장착하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그래서 꼭 필요한 것이 재화였다. ‘더 좋은 아이템’을 장착하기 위해서는 재화를 모아야했고, 이는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노가다’를 게임의 필수 요소로 만들었다.
모바일기기 특성상, ‘노가다’는 자동전투로 이어졌고, 최근 출시되는 대부분의 모바일 MMORPG가 이 같은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는 이런 게임시장 트렌드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당장 모바일게임에서 ‘서바이벌’ 트렌드가 득세하기는 힘들겠지만, ‘배틀그라운드’를 계기로 분명히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시작이 ‘야생의 땅: 듀랑고(이하 듀랑고)’가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해 본다.

지난 2003년 출시된 PC온라인 MMORPG ‘마비노기’는 당시 정통 MMORPG 중심이었던 국내 시장에서 ‘판타지 라이프’라는 표어를 내세우면서 새로운 트렌드를 개척했다. 생활과 수집, 그리고 모험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큰 돌풍을 일으켰다. 필자 역시, ‘마비노기’ 마니아였다. ‘마비노기’ 핵심 개발자 중 한명이었던 이은석 디렉터가 개발총괄을 맡았다는 소식에 ‘듀랑고’를 일찌감치 눈여겨보고 있었다.
출시 전 기자간담회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는 역시, 이은석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지 않았다. ‘마비노기’의 장점을 극대화 하면서도 ‘영토개척’과 ‘서바이벌’은 새로운 게임 트렌드를 유저들에게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레벨업과 아이템 파밍, 그리고 노가다 등 천편일률적인 모바일 MMORPG 시장에서 ‘듀랑고’가 어떤 성적을 낼지는 미지수다.
여전히 헤비 과금을 하는 유저들에게는 ‘듀랑고’의 시스템이 낯설고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배틀그라운드’ 출시 이후, 유저들의 게임 플레이 스타일이 바뀐 것은 분명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하다”라는 명언이 올해 모바일 판에서도 새로운 게임 트렌드로서 각광 받을 수 있을지, ‘듀랑고’의 첫 번째 도전에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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