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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게임-이세계물 강타]게임 세상서 다시 태어난 주인공들의 고군분투기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8.02.06 15:34
  • 수정 2018.02.0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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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및 애니메이션 기반 장르마니아 유입 시너지
- 일본발 비주얼 노벨 및 모바일게임 등 장르 확산

어느 날 갑자기 게임 속 세상으로 떨어진다면? 현실세계를 살던 이가 다른 세계에 떨어지면서 일어나는 내용을 기반으로 한 이른바 ‘이세계물’이 일본을 기점으로 폭발적인 흥행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를 한 장르로 보고 다양한 콘텐츠들이 쏟아지면서 가히 ‘신드롬’을 형성하는 분위기다. 과거 소설 속에서 인기를 끌던 이 소재가 애니메이션화를 거쳤고 이 점을 캐치한 인디게임 개발자들이 다시 게임화를 거치면서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는 분위기다. 당초 ‘라이트 노벨’로만 국한됐던 시대를 벗어나 모바일게임이나 PC패키지게임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금주 인디게임에서는 이들 장르의 변화와 도전을 다뤄봤다.
 

 

게임업계에서 ‘이세계’는 특이한 소재가 아니다. 이미 현실 세계를 사는 사람들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만으로도 ‘이세계’에 접속한 것이 되니 두말할 필요 없을 듯하다. 초기 컴퓨터 RPG를 대표하는 ‘울티마’도 실은 차고 앞에서 차원의 문을 발견한 이가 ‘브리타니아’라는 이세계에서 활약하는 내용을 담고 있기도 하다. 이 점에 착안한 최근 게임들은 ‘소재’의 차별화를 꾀하는데 성공했다.

공감을 주제로 이야기를 담다
‘이세계물’속 주인공은 평범한 학생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게임 속에서 기지를 발휘하거나 특수한 능력을 발휘해 세상을 뒤엎는다. 주된 내용은 바로 ‘공감’. 현실 세계에서 있을법한 이야기들을 그대로 게임 속에 녹여내면서 차별화를 꾀한다. 일례로 여성향 이세계 게임 ‘이세계!성녀님’은 연애 시뮬레이션을 목표로 한다. 현실 세계 평범한 여고생이 판타지 세계로 떨어져 ‘성녀’로 추대 된다. 이곳에서 세계를 구원하기 위해 스스로를 갈고 닦는 것이 목표다. 실제 게임은 육성시뮬레이션과 연애시뮬레이션이 조합된 형태. 판타지 세상에서 엉뚱한 행동을 하는 주인공을 꽃미남들이 돕는다. 고대 종족인 엘프남. 귀족 남자, 왕자님까지 등장해 여고생을 보좌한다. 말 그대로 여고생이 백마 탄 왕자님을 만나게 되는 셈이다.
 

 

여고생 콘셉트 캐릭터화
방향은 다르지만 ‘여고생’에 초점을 맞춘 게임 장르도 있다. 서울디지텍고등학교가 만든 ‘이세기 알바생’은 현실 세계로 돌아가기 위한 여고생의 여정을 담은 클리커 게임이다. 열심히 몬스터를 잡아서 돈을 벌고 아이템을 얻는다는 점에서는 별반 차이가 없는 게임이나 가장 중요한 캐릭터가 다르다. 유저가 게임을 플레이 하는 내내 봐야할 캐릭터는 ‘여고생’이다. 현실에서 봄직한 교복을 입고 꾸준히 달린다. 주인공이 하는 대사 역시 현대적 감각에 기반한다. 판타지 세계에서 살아가는 캐릭터가 교복을 입는 것만으로도 독특한 게임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한 셈이다. 중국발 인디게임 ‘브라이트 메모리’는 판타지 시대로 떨어진 여고생이 총을 쏘면서 돌아다니는 콘셉트다. 험악한 몬스터들을 총으로 제압하면서 살아가는 캐릭터와 교복을 입은 여고생이라는 점만으로도 세간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세계가 ‘북한(?)’ 색다른 배경도 주목
아예 한술 더뜬 콘텐츠들도 등장한다. 북미 개발사가 출시한 게임 ‘스테이 스테이 데모크래틱 피플스 오브 코리아’는 북한이 배경이다. 심지어 미소녀 연애시뮬레이션 장르다. 게임 속에서 특정 인물들을 패러디하는 콘텐츠들이 등장하면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국내에서는 애초에 언급조차 쉽지 않은 콘텐츠지만 스팀을 통해 서비스하면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북한 배경임에도 불구하고 숭례문 등을 비롯한 심각한 현실 고증의 오류가 있었으나 소재의 특수성덕에 ‘판타지 세계’로 인정받는 분위기다. 엔딩에서도 북한에서 있음직한 결말이 등장하면서 전반적인 게임성에 변화를 주는데 성공했다.
 

 

‘이세계’ 콘텐츠 열풍 어디까지 …
최근 국내에서는 ‘야생의 땅: 듀랑고’가 출시돼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분위기다. 열차를 타고가다 원인 모를 일에 휘말려 선사시대로 돌아간 주인공들은 이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술을 개발하고 생존하면서 문명을 발전시켜 나간다. 모든 설정들을 처음부터 다시 검토하고 쌓아 올렸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개발을 담당했던 이은석 PD는 세상에 없던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내던 중 이 같은 설정이 탄생했다고 밝혔다.
엑스엘게임즈 역시 ‘이세계’를 근간으로 한 소설 ‘달빛조각사’를 모바일게임으로 개발한다고 선언했다. 방대한 원작을 기반으로 독특한 상상력을 쌓아 올리겠다는 각오다.
 

 

어쩌면 이세계 콘텐츠에 유저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신선함’이 아닐까. 틀에 갇힌 게임 보다는 새로운 관점에서 도전하는 게임들이 점차 득세하는 시대다. 국내 인디게임 분야에도 더 새롭고 독특한 세계를 보여줄 수 있는 시대가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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