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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그’ 첫 e스포츠 대회 성료, 과제는]‘눈치싸움 볼만하다’스타 게이머는 언제쯤 …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18.02.19 12:17
  • 수정 2018.02.19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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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옵저빙·해설진 등 몰입 요소 ‘합격’
- 기술·엔터테인먼트 측면은 ‘아쉬움’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의 국내 첫 e스포츠 대회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CJ E&M 게임채널 OGN이 주최한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대회 ‘PUBG 서바이벌 시리즈(PSS) 베타’가 2월 11일 스쿼드 모드 결승과 함께 종료됐다.
이번 대회는 앞서 종료된 ‘아프리카TV PUBG 리그(APL) 파일럿 시즌’과 함께 보는 게임으로서의 ‘배틀그라운드’가 가진 가능성을 보여준 대회로 평가된다. 대회 시작 전 많은 팬들의 우려를 낳았던 옵저빙 시스템은 상당부분 개선된 모습을 보였으며, 각 팀들 간의 물고 물리는 경쟁과 눈치싸움 등 박진감 넘치는 장면들을 연출했다.
반면 아쉬운 부분들도 있었다. 실제 선수들의 플레이가 관전에는 제대로 잡히지 않거나 경기 진행을 방해하는 이상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했으며, 대회 자체도 스토리텔링 등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이제 베타 시즌을 마치고 정규 리그를 준비하는 만큼, 적절한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는 숙제가 OGN과 개발사 펍지 주식회사 모두에게 내려졌다.
 

 

‘PSS 베타’는 OGN이 야심차게 준비한 국내 첫 공식 ‘배틀그라운드’ 리그다. 정규 리그 시작을 앞두고 실시하는 테스트 차원의 대회라는 점에서 ‘베타’라는 이름을 걸고 시작했다. 타 게임 대리 전력 선수에 대한 징계 이슈가 화제가 되는 등 시작부터 게임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새로운 e스포츠 ‘부각’
이번 대회는 지금껏 ‘배틀그라운드’가 가졌던 화제성을 넘어 e스포츠 종목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옵저빙 측면에서 기존의 편견을 깨고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는 평가다. ‘하는 게임’으로서는 최고의 평가를 받았지만, ‘보는 게임’으로서는 검증된 바 없었기에 더욱 시사하는 바가 크다.
‘PSS 베타’는 기존의 대회들을 참고해 전투보다는 선수들의 움직임과 판단을 잡아내는데 집중했다. 배틀로얄 장르의 특성에 맞춰 전투보다는 생존을 위한 선수들의 몸부림을 포착했다는 것이다. 동시에 카카오TV를 통해 각 선수들의 개인화면을 송출한 것도 색다른 관전 포인트였다. 솔로 모드의 경우, 1인칭과 3인칭을 오가며 각 선수들이 자리를 찾아가는 구도와 중요한 교전 장면 등을 적절히 짚어냈다. 특히 ‘최후의 3인’ 구도에서 개인화면과 3인칭 시점을 함께 보여주는 연출은 선수들에 대한 주목도를 높이는데 기여했다.
 

 

해설진들 역시 몰입도를 높인 숨은 공로자들이었다. 실제 대회에서는 절대 강자가 존재할 수 없는 게임의 특성상 매번 순위가 요동치고, 포인트에 따라 선수들이 엎치락뒤치락 경쟁하는 모양새가 이어졌다. 해설진들은 상위권에 오른 선수들을 중심으로 관전 포인트를 짚어내면서 특정 선수들 간의 대립 구도를 만들어냈고, 관람객들의 몰입을 이끌어냈다.

‘베타’ 피드백 속출
좋은 점이 있으면 아쉬운 점도 있는 법이다. ‘PSS 베타’ 역시 첫 대회인 만큼 미숙한 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먼저, 대회 과정에서 게임 시스템의 문제점이 몇 가지 발견됐다. 1인칭 관전 화면에서 에임이 제대로 잡히지 않고 지연되는, 이른바 ‘관전랙’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이로 인해 선수는 엉뚱한 곳에 사격을 하는데 차량이 파괴되고 상대 선수가 사망하는 장면이 다수 전파를 탔다. 또한 자기장이 좁혀지지 않는 등의 오류가 발생하고, 심지어 이로 인해 경기가 중단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안정적인 클라이언트를 확보하기 위해 ‘원패치 딜레이’ 등의 수단을 동원했던 타 종목사의 사례에 비교해보면 아쉬운 대목으로, 펍지 주식회사와의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대회 자체도 개선의 여지를 남겼다. 정규 시즌을 앞두고 진행된 파일럿 대회였지만, 리그라고 하기엔 다소 짧은 일정으로 인해 스토리텔링 등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발휘될 공간이 한정적이었다는 것이다. 앞서 종료됐던 APL의 경우에도 정규 리그가 아닌 파일럿 시즌이었지만, 약 3개월 가량의 여정을 통해 KSV 노타이틀 등 인기 팀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과거 ‘스타크래프트’나 ‘리그오브레전드’ 등에서는 이같은 역할을 OGN이 주도해왔다는 점을 미뤄볼 때, 자사가 가진 강점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셈이다. 아프리카TV에 이어 스포티비 게임즈도 ‘배틀그라운드’ 리그를 출범시키는 만큼, OGN 입장에서는 종목 흥행의 주도권을 찾아와야 할 숙제가 생긴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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