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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게임-‘던그리드’ 출격]출시 2주 만에 스팀 5만 다운로드 임박, 국산 인디게임 ‘쾌거’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8.03.08 10:50
  • 수정 2018.04.2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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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대 감각 버무린 ‘로그라이트’ 횡스크롤 액션
- 순수 플레이타임만 20시간 ‘1만원의 행복’

국내 인디게임 개발팀인 ‘팀 호레이’가 지난 2월 15일 출시한 액션게임 ‘던그리드(dungreed)’가 출시 2주 만에 4만 8천 다운로드를 돌파, 5만 다운로드를 눈앞에 뒀다. 국산 인디게임기준 대대적인 성공으로 중국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서 대박을 터트렸다. 전체 88%가 넘는 유저들이 게임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는 가운데 조금씩 입소문을 타면서 가속도가 붙는 분위기다. 이에 힘입어 국내 스팀 스토어 2위, 세계 시장에서도 30위권을 오가는 호성적을 기록하는 가운데 게임의 성장 가능성이 주목된다. 니치 마켓을 제대로 파고든 셈이다. 그렇다면 이 게임은 어떤 재미를 주는 것일까. 금주 인디게임 코너를 통해 다뤄 봤다.
 

‘던그리드’는 지난해 텀블벅을 통해 최초 공개된 작품이다. 대학생으로 구성된 팀 호레이가 처녀작으로 만든 작품. 이번 작품이 사실상 데뷔작과 마찬가지다. 이들은 이어 BIC2017에 참가, 유저들을 대상으로 오픈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긍정적인 반응을 받은 뒤 출시로 연결됐다. 처녀작을 만든 개발팀에도 불구하고 개발 일정상 딜레이가 거의 없다시피 한다는 점에서 남다른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기본기 충실한 횡스크롤 액션
‘던그리드’는 어느 날 마을 사람들이 납치돼저 이를 구하기 위해 출동한 용사가 겪는 모험을 담았다. 기본 장르는 횡스크롤 액션 게임. 여기에 ‘로그라이트’ 성격을 담아, 여러번 던전을 탐험하면서 성장하고, 더 나은 무기를 얻어 맵을 클리어 해 나가는 게임으로서 개발됐다.
유저들이 직접 플레이하게 되는 부분은 횡스크롤 액션 게임에 가깝다. 가로로 진행하면서 칼을 휘두르거나 기술을 사용해 몬스터들과 전투를 치른다.
 

대신 재미를 가하기 위해 점프와 부스터 액션을 삽입했다. 서 있는 자리에서 부스터를 쓰면 빠르게 이동하면서 칼을 휘두르는데, 상대 몬스터들의 공격을 피하고 데미지를 가하기에 적합한 스킬이다. 여기에 무기 고유 스킬들을 활용해 다양한 공격 패턴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일례로 번개 마법 무기를 획득하면 위에서 아래로 내리 꽂는 번개가 날아오는데 직접 근처에 가지 않더라도 위와 아래에 위치한 적들을 손쉽게 처리할 수 있는 식이다.
또 폭탄 상자는 부스터를 쓸 때 마다 바닥에 폭탄을 떨어뜨려 적들에게 데미지를 입히는데, 잇달아 부스터를 쓰며 맵 상을 날아다니는 것만으로도 게임을 클리어할 수 있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마우스를 던지게 만드는 난이도
게임의 또 다른 특징은 난이도. 워낙 몬스터들이 강력한데다가 보스 몬스터들은 맵 전체를 공격할 정도로 강력하다. 캐주얼게임을 생각하고 덤벼들었다가는 한방에 마을로 돌아오는 불상사가 일어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다크 소울’을 연상케 할 정도로 난이도가 높다.
 

그런데 게임을 진행할수록 이야기가 달라진다. 몬스터 한두 마리를 처리하면 레벨이 오르고 동시에 캐릭터 능력치도 올라간다. 던전을 돌면서 주민들을 구하면 더 많은 시스템들이 열리고 점차 성장하는 캐릭터를 기반으로 조금씩 던전 깊숙한 곳으로 이동해 나갈 수 있다.
던전을 조금 진행하면 또 새로운 캐릭터들이 꾸준히 나오니 지속적으로 게임을 플레이하게 되는 맛이 있다. 물론 보스 몬스터를 만나게 되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진다. 맵 전체에 마법을 뿌리고 다니는 이 보스 몬스터들은 쉽게 길을 열어주지 않는다. 각 보스 몬스터마다 약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맵 상에서 상대할만한 무기들을 먼저 모으고 다시 도전하는 작업이 반복된다.
 

확장성 기반 2탄에 기대
게임의 전체 클리어타임은 약 20시간. 그 동안 수백 번도 넘게 던전에 들어가고, 또 싸우게 된다. 그런데 몬스터를 한 마리 잡을 때 마다 성취감이 적지 않아 지속적으로 파고들어 가게 되는 경향이 있다. 클리어 이후에는 게임이 힘을 잃기는 하나 여전히 그 재미는 남아 있는 편이다. 그렇기에 이 게임이 갖는 가치는 이후 업데이트에 달려 있을 듯하다. 게임을 완전히 클리어한 유저들이 클리어타임을 겨룬다거나, 더 강력한 보스 몬스터와 겨룰 수 있도록 업데이트한다면 완성도는 한결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도 무기를 추가하거나, 새로운 마을을 넣거나, 플레이 가능한 캐릭터를 추가하는 등 확장성은 무궁무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기반으로 후속작을 론칭한다면 원작을 뛰어넘을만한 성공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특히 그래픽적인 부분들을 가다듬어줄 멤버들이 영입된다면 게임은 국내 인디게임을 대표하는 새로운 프랜차이즈가 될 가능성이 있다.
 

해외발 ‘바인딩 오브 아이작’이나 ‘엔터 더 건전’이 국내에서도 적지 않은 인기를 얻으며 성공한 바 있다. 인디게임이 발견한 이 모델을 다시 인디게임인 ‘던그리드’가 도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의 성공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 듯하다. 한결 더 업그레이드된 게임성을 만들어 나간다면 국내 유저들도 더 화끈한 응원을 보내주지 않을까. 벌써부터 이들의 후속작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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