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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웹툰 게임 전성시대]‘웹툰’ 시장 가파른 상승세, 게임업계 ‘차세대 먹거리’ 각광

  • 정우준 기자 coz@khplus.kr
  • 입력 2018.03.20 10:26
  • 수정 2018.03.20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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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높은 흥행 가능성에 신작 개발 잇달아
- 정교한 원작 재현·세심한 운영이 ‘관건’

올해 초부터 콘텐츠산업의 ‘블루칩’으로 급부상한 웹툰 시장이 국내 게임사들의 새로운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와이디온라인의 ‘갓 오브 하이스쿨 with NAVER WEBTOON’, 네오위즈의 ‘노블레스 with NAVER WEBTOON’ 등 안정적인 서비스를 지속해온 기존 작품들의 성과에 힘입어, 와이랩의 ‘슈퍼스트링’을 비롯해 ‘선천적 얼간이들’, ‘외모지상주의’, ‘복학왕’ 등 인기 웹툰들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게임 신작들이 올 한해 출시를 예고했다.
이처럼 웹툰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이 각광받는 이유로는 국내 웹툰 시장의 가파른 매출 성장세가 손꼽힌다. 여기에 영화·드라마 등 2차 창작물에서도 연이은 성공사례가 등장하면서, 국내 게임사들 역시 웹툰 I·P에 눈을 돌리고 있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기존에 출시됐던 웹툰 기반 게임들 중 인지도에만 기댔던 실패사례들에 대한 ‘반면교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각 웹툰의 특성이 반영된 게임 기획과 세밀한 설정, 게임이 낯선 웹툰 독자층을 고려한 친절한 운영이 웹툰 I·P를 활용한 게임의 성공 ‘필수’ 요건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사실 웹툰 시장에 대한 국내 게임업계의 관심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지난해부터 이미 ‘갓 오브 하이스쿨’, ‘노블레스’, ‘마음의소리’, ‘하이브’, ‘신과함께’, ‘덴마’ 등 유명 웹툰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신작이 출시된 바 있다. 그러나 높았던 기대와는 달리 ‘갓 오브 하이스쿨’과 ‘노블레스’를 제외한 웹툰 원작 게임들이 흥행에 실패하며, 게임업계와 유저들의 관심은 차츰 시들어가는 듯 보였다.

메가히트 원작 ‘대거 출격’
다소 주춤했던 웹툰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의 흥행에 다시 불을 붙인 장본인은 지난 1월 출시된 슈퍼플래닛의 ‘전자오락수호대 with NAVER WEBTOON’이다. 가스파드 작가의 동명 웹툰을 활용한 이 게임은 원작의 독특한 콘셉트를 완벽히 이식했다는 호평 아래, 출시 이후 구글플레이 스토어 매출 13위까지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여기에 올 한해 국내 중견게임사들이 개발한 신작 라인업들이 대거 출격, 웹툰 기반 모바일게임의 상승세를 이을 예정이다. 먼저 4:33과 만화 전문 제작사인 와이랩은 연내 출시를 목표로 모바일 수집형 RPG ‘슈퍼스트링’을 공동개발 중이다. ‘아일랜드’, ‘신암행어사’, ‘부활남’, ‘테러맨’, ‘심연의 하늘’, ‘신석기녀’ 등 와이랩 유명 웹툰 주인공들이 등장, 국내 웹툰 독자들 사이에서 ‘웹툰 어벤져스’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전자오락수호대 with NAVER WEBTOON’ (사진=슈퍼플래닛)

이키나게임즈 역시 가스파드 작가의 동명 웹툰을 활용한 실시간 슈팅대전게임 ‘선천적 얼간이들 with NAVER WEBTOON’을 지난 15일 정식 론칭했다. 탄탄한 인기의 원작과 가스파드·삐에르·로이드 등 인기 캐릭터의 총출동 소식에 지난해 말부터 관심이 집중되면서, 출시 전부터 20만 명 이상의 사전예약자를 모집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갓 오브 하이스쿨’로 웹툰 기반 게임을 흥행시킨 장본인인 와이디온라인도 올해 출시를 목표로 신작 ‘외모지상주의’를 개발 중이다. 앞서 시장에서 검증받은 I·P 기반 게임 개발력을 보유한데다, 이미 카카오로부터 50억 원 규모의 투자와 플랫폼 지원을 확보한 만큼 출시 이후 흥행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작품 중 하나다.
이외에도 네이버 인기 웹툰 ‘신도림’ I·P를 확보한 신스타임즈와 씨터스랩은 각사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신작 모바일게임 개발에 나섰으며, 엔탑커뮤니케이션과 뉴에프오 역시 김성모 작가의 ‘돌아온 럭키짱’, 기안84 작가의 ‘복학왕’을 활용한 모바일게임을 시장에 선보였다.

웹툰게임 흥행 가능성 ‘파란불’
이처럼 올 한해 웹툰 I·P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각광을 받는 요인으로는 가장 먼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웹툰 시장의 높은 인기를 꼽을 수 있다. 실제로 네이버웹툰은 전 세계 사용자가 4,0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카카오페이지와 다음웹툰을 운영 중인 포도트리도 국내 월간 사용자(MAU)가 1,000만을 넘었다.
더불어 KT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국내 웹툰 시장 규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양상이다. 올해 8,800억 원 돌파가 예상되는 웹툰 시장은 2년 뒤인 2020년에는 1조 원 규모에 달한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OSMU(원소스 멀티유즈) 트렌드로 인해 웹툰 I·P를 활용한 영화나 드라마, 광고 등 2차 창작물 시장이 호황을 맞았다는 점도 호재로 손꼽힌다. 윤태호 작가의 ‘미생’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는 현대인들의 공감 속에 당시 최고 시청률 8.25%를 기록했으며, 주호민 작가의 원작을 활용한 영화 ‘신과함께’는 지난해 12월 개봉 이후 1,440만 명이 넘는 관객들의 선택을 받았다. 또한 여성 독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웹툰 ‘치즈인더트랩’ 역시 높은 기대 속에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됐다.
 

▲ 카카오와 네이버웹툰의 공동 사업 제휴 협약식 (사진=카카오)

사회 전반적으로 웹툰에 대한 인지도가 크게 상승함에 따라, 웹툰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에 대한 관심 역시 크게 증가하고 있다. 또한 ‘갓 오브 하이스쿨’, ‘노블레스’, ‘전자오락수호대’ 등 웹툰 원작 게임의 흥행사례가 하나둘 등장하면서, 출시를 앞둔 신작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는 양상이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카카오게임즈와 네이버웹툰이 웹툰 I·P 기반 모바일게임 공동 사업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는 점은 향후 출시될 신작들의 행보에 기폭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웹툰 시장과 게임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양사가 자사 플랫폼을 통해 동시 채널링 서비스와 공동 마케팅 프로모션을 전개할 경우, 상당한 파급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원작 독자층 만족도 ‘최우선’
다만 전문가들은 “원작 웹툰의 높은 인지도에만 기대는 수준의 게임성으로는 앞서 실패한 게임들의 전철을 밟을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출시 초반에는 웹툰의 게임화에 대한 원작 팬들의 기대감으로 많은 유저를 확보할 수 있으나, 결국 게임성이 뒷받침되지 않은 작품은 아쉬운 평가 속에 빠른 실패를 맛보게 된다는 이야기다.
이에 웹툰 기반 게임의 경우, 기획단계에서부터 높은 원작 I·P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장르 선택과 디테일한 세부 설정 및 연출이 진행돼야한다는 지적이다. 일반적인 게임 개발 프로세스로 이해하기보다, 웹툰 독자들의 관점에서 보다 ‘덕심’을 자극할 수 있는 게임 콘텐츠와 스토리텔링을 고민해야한다는 것이다.
 

▲ 앱스토어 내 게임 업데이트 안내 (사진=‘전자오락수호대 with NAVER WEBTOON’ 공식카페)

특히 웹툰 기반 게임을 서비스해온 한 업계 관계자는 “웹툰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유저 중 다수는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웹툰 독자일 확률이 높다”며, “이들을 고려한 캐주얼한 장르 선택과 초보 유저의 시선으로 접근하는 친절하고 세심한 운영능력이 결국 웹툰 기반 게임의 승패를 가르는 요인이다”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치열한 모바일게임 시장 경쟁에 내몰린 국내 게임업계가 거대한 잠재력을 폭발시킨 ‘웹툰’ 시장과 손잡고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향후 성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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