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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게임-로그라이크 TCG 장르 등장]70만 명 반한 인디게임계 신성 ‘슬레이 더 스파이어’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8.03.20 11:11
  • 수정 2018.03.2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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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그라이크류 게임에 TCG결합해 신장르 형성
- 공식 한글화 이후 국내서 인기 ‘수직 상승’

최근 인디게임 시장은 ‘로그라이크’ 콘텐츠들이 대세를 이룬다. 무작위로 형성된 던전을 돌며 아이템을 먹고 끝까지 돌파해 승리하며, 한 번 죽으면 처음부터 시작하는 이 장르의 매력에 유저들은 열광한다. 주로 총이나 칼을 휘두르며 던전을 돌파하는 게임들이 등장하는 가운데 ‘카드’를 무기로 던전을 돌파하는 게임이 등장했다. TCG(트레이딩 카드 게임)의 재미와 로그라이크 게임의 재미를 결합한 ‘슬레이 더 스파이어’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말 혜성처럼 등장해 인디 시장을 경악케 하는 이 게임을 이번주 인디게임 코너에서 다뤄 봤다.
 

 

‘슬레이 더 스파이어’는 지난 2017년 11월 정식 출시된 작품이다. 스팀 전문 통계사이트인 스팀 스파이에 따르면 이 게임은 현재 70만장 판매고를 올렸다. 발매 4개월만의 일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통계는 유저들의 플레이 타임. 지난 2주 동안 이 게임을 플레이한 유저가 50만 명을 돌파했다. 구매한 유저들이 꾸준히 플레이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유저들은 게임에 극찬을 보낸다. 이 게임을 평가한 전체 유저 중 약 95%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국내 유저들의 반응은 더 뜨거워 전체 97%가 훌륭하다는 반응이다. 사실상 올해의 인디게임이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성장요소 강화한 TCG
게임은 전사와 도적 2개 캐릭터를 선택해 시작한다. 전사는 공격력을 위주로 강력한 밀어 붙이기가 가능한 캐릭터다. 도적은 독을 이용해 상대를 나락으로 빠뜨리도록 기본 카드가 설계돼 있다. 유저는 맵을 따라가면서 적을 만나서 전투를 치른다. 카드를 내서 공격과 방어를 진행하게 된다. 한글화가 된 만큼 카드를 자세히 읽어 보면서 플레이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
 

 

초반에는 간단한 카드들로 구성되지만 전투를 한 번 승리할 때 마다 새로운 카드가 나온다. 한 게임당 적게는 30장에서 많게는 50장이 넘는 카드를 들고 게임을 하게 된다. 게임 속에 구현된 카드는 약 200장이 넘어 간다. 한 판만 플레이해서는 모든 카드를 보는 것이 불가능한 셈. 등장하는 카드들도 매 번 다르기 때문에 한 게임을 플레이할 때 마다 다른 카드를 쥐게 된다. 당연히 전반적인 게임 플레이 스타일이 변한다. 유저들이 쉴 틈 없이 게임을 플레이하게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킬러 카드’를 잡아라
게임은 한두 번 플레이하는 것만으로는 클리어가 힘들다. 좋지 않은 카드를 기반으로 콘셉트를 짜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반대로 누구나 쉽게 다를 수 있고 클리어가 쉬운 카드들도 존재한다.
이른바 ‘킬러 카드’. 전사는 ‘힘’이 증가하는 카드를 초반에 쥐면서 전체 데미지를 상승시키는 한편 공격할 때 마다 방어력이 오르는 카드와, 카드를 많이 뽑을 수 있는 드로우 카드들을 먼저 뽑는 것이 유리하다. 힘 능력은 1이 오를 때 마다 데미지가 폭발적으로 뛰는 만큼 쌓아둘수록 전반적인 게임난이도가 크게 하락한다. 때문에 ‘약점 분석’과 같은 카드들을 동원해 수시로 쓰는 것을 추천한다.
 

 

상대적으로 도적은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방어도를 높이는 카드와 수시로 중독을 걸 수 있는 카드를 위주로 편성하고 독이 걸린 상대에게 데미지를 2배 주는 ‘파멸’과 같은 카드들로 구성하는 것이 클리어의 지름길이다.

패턴을 외우는 자에게 승리가
한 맵을 클리어하게 되면 보스들이 튀어 나온다. 각 보스는 승리 시 ‘유물’을 제공하는데, 이 유물은 지속적으로 유저들에게 효과를 주는 이른바 ‘패시브’ 기술들이 대거 숨어 있다. 일례로 딸기 아이템은 최대 체력을 7올려준다. 휴식을 해 최대 체력이 오른다면 모든 전투에서 편안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 데미지를 입을 때 마다 카드를 뽑게 만들어주는 상자나 전투가 시작할 때 자동으로 힘을 1 올려주는 아이템 등 다양한 부가 효과들이 등장한다. 때문에 맵을 진행하면서 가능한 한 많은 보스들을 잡거나,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유물을 확보하면 전반적인 게임 플레이가 쉬워지는 것이 당연하다. 문제는 이 보스들을 잡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각 보스들 마다 특색이 달라 일단 부딪혀 보지 않으면 알기 어렵다. 일례로 초반 보스인 ‘슬라임’은 체력이 절반 줄때마다 ‘분열’한다. 쉽게 말해 체력이 150이던 슬라임이 75이하로 체력이 떨어지면 75슬라임 2개로 분리된다. 강력한 공격이 올 때 마다 집중해서 절반으로 분리한 다음 공격을 회피하는 전술이 필요하다.
 

 

또, 챔피언은 공격 모드와 방어 모드를 수시로 전환하는데 큰 공격 3번을 회피하고 나면 공격할 타이밍이 나오는 식이다. 많이 경험하고 패턴을 익혀야 게임을 클리어할 수 있게 된다.

멈출 수 없는 재미
게임은 한 번 맛을 들이면 헤어 나오기 어렵다. 기사를 쓰기 위해 테스트를 진행하는 기자도 마감을 하다 말고 게임을 플레이 하게 된다. 퇴근 시간을 훌쩍 넘겨 집에 가야 하는데도 이 게임을 하고 있으니 할 말 다했다. 특히 개발팀들이 ‘도전 과제’를 설정하고 조건에 맞춰 게임을 클리어하는 일종의 퀴즈형태 미션을 매일 서비스하기 때문에 매 번 새로운 게임을 하는 듯한 재미가 있다. 스팀 페이지에도 이런 ‘피해자(?)’들이 수시로 속출하는 만큼 이들의 애정 넘치는 투정들을 구경해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 듯하다. ‘하스스톤’과 같은 TCG게임을 잘 아는 유저들이라면 이 게임을 한번 플레이 해 보자. 아마도 1주일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 단, 시험을 비롯해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는 이들이라면 다음을 기약하기를 권장한다. 한 번 잡으면 놓을 수 없는 게임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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