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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C VIVE] 야릇한 상상력 자극하는 옷벗기기 포커게임 '포커 쇼 VR'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7.06.14 14:37
  • 수정 2017.06.1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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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가 서로 마주보고 테이블앞에 앉는다. 정해진 판돈을 걸고 포커 게임을 한다. 상대방이 가진 돈을 모두 따내면 옷을 하나씩 벗는다. 외투에서 부터 양말, 바지, 넥타이 등을 벗어가면서 뜨거운 승부를 펼친다.

소설이나 영화 속에서나 등장하는 줄 알았던 스트립포커가 가상현실 세상에 구현됐다. 지난 5월 30일 스팀을 통해 출시된 '포커 쇼 VR'이야기다. 스트립포커를 즐기는것은 대체 어떤 기분일까. 평생 해볼일 없을 줄 알았던 스트립포커를 해보기 위해 과감히 카드를 긁었다.


'포커 쇼 VR'은 실사로 촬영된 영상에 게임 콘텐츠를 혼합한 시네마틱 게임 장르에 가깝다. 미리 사전에 포커를 치는 것 처럼 패를 보는 움직임이나, 유저를 향해 눈을 맞추는 행동 등 다양한 액션들을 카메라로 촬영해 놓고 게임에 맞춰 영상을 재생하는 형태다.

게임에서 승리하면 기분 좋은 표정을, 패배하면 속상한 표정을 노출한다. 마치 실제 포커를 플레이하는 듯 개인적인 버릇이나 몸짓 등도 모두 녹아 있어 현실감 하나는 탁월하다.

특히 전체 영상이 S3D로 촬영돼 입체감이 살아있는 구도를 동원, 몰입감을 극대화하기위해 노력했다.

첫 스테이지 상대로 낙점된 캐티는 눈웃음이 매력적이다. 무표정으로 카드를 보다가도 갑자기 시선을 돌려 눈을 마주친다거나, 카드를 몸 구석구석에 숨기는 것과 같은 제스쳐 등은 흐뭇한 미소를 자아 낸다.

캐티는 총 400달러를 갖고 게임을 플레이했다. 올인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5분. 외투부터 스타킹, 치마, 상의를 차례로 탈의하기 떄문에 넉넉잡아 20분 시간을 투자한다면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수 있다.

'포커 쇼 VR'에는 캐릭터가 총 3명 등장한다. 각 캐릭터마다 콘셉트가 다르며, 대화 방식이나 포즈 등이 모두 다르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 본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반면 옷벗기와 포커. 단 두가지 외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점은 이 게임의 존재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할 부분이다. 그저 패를 보고 넘기기만 거듭하다보니 게임으로서 재미를 완전히 잃어 버린 것. 기자는 10분 정도 플레이하고 나니 대체 이 게임을 왜해야하는지를 스스로 여러번 자문해야 했다.

만약 포커를 치던 중에 상대방이 실증을 느껴서 그만 치려고 한다거나, 포커를 제대로 못 치도록 방해공작(?)을 하는 액션들만 몇개 더 추가하더라도 게임 퀄리티는 확연히 달라 졌을지 모른다. 또, 포커를 치던 중에 빚쟁이가 난입해서 '살아남으려면 날 이겨라'따위와 같은 돌발 스테이지를 삽입하는 것과 같은 시도도 전혀 없다. 한 번 플레이하고 나면 다시 플레이하기가 싫어지는 콘텐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콘텐츠 가격은 1만원이다.

'포커 쇼 VR'은 호기심이 동하는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게임을 제작했다는 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을만 하다. 그러나 그것 빼고는 남는게 없는 콘텐츠니 구매하려면 다시 한번 냉정하게 판단해보시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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