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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게임]유저가 게임 ‘룰’을 바꾼다? 참신한 퍼즐게임 ‘바바 이즈 유’ 주목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8.04.30 10:36
  • 수정 2018.04.3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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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속 환경과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바꾸는 퍼즐게임
- 기본 스테이지만 100개 이상, 폭 넓은 확장성에 주목

한 학생이 개발한 인디게임이 2018년 인디게임씬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저 프로토타입만 나왔을 뿐인데도 이미 전 세계 인디게임상을 휩쓸고 있고, 올해 인디게임계 최고 기대작이라는 입소문이 나돌 정도로 뜨겁게 달아오른다. 
인디게임계 인사들은 ‘바바 이즈 유’는 콘셉트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으며, 이 게임의 룰을 따른다면 무궁무진한 스테이지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대대적인 히트를 기록할 타이틀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체 어떤 게임이기에 이토록 열광하는 것일까. 금주 인디게임 코너를 통해 ‘바바 이즈 유’를 사전 분석해 봤다. 
 

‘바바 이즈 유’는 주인공 캐릭터인 ‘바바’를 조작해 주어진 조건을 완수하면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퍼즐 게임이다. 맵을 보면 알 수 있듯 가볍게 클리어하는 퍼즐 게임처럼 보인다. 한가지 다른 점은 영어로된 단어들이 널려 있다는 점. 이 단어들을 활용해 퍼즐을 클리어하는 것이 핵심이다. 

바바 은/는 당신
게임의 룰은 ‘말장난’을 상상하면 이해하기 쉽다. ‘바바 은/는 당신’일때는 바바를 움직일 수 있다. 그런데 맵 상에 위치한 단어들을 가져다가 문장을 바꾸면 게임이 변한다. 일례로 ‘바바’대신 ‘돌(글자)’을 가져다 놓으면 문장은 ‘돌 은/는 당신’으로 변한다. 이 때 캐릭터를 움직이면 ‘바바’대신 ‘돌’이 움직인다.   
 

▲ ‘바바 이즈 유’는 1인개발자가 개발중인 퍼즐게임이다
▲ ‘바바 이즈 유’는 1인개발자가 개발중인 퍼즐게임이다

또 다른 룰은 움직임을 바꾸도록 만들 수 있다. 예를들어 ‘돌 은/는 민다’는 문장이 맵 상에 있으면 돌을 움직일 수 있다. 반대로 ‘돌 은/는 당신’으로 변한 상황이면 돌을 밀 수 없다. 
마지막 룰은 상태를 변화하도록 만드는 것. ‘바바’는 ‘뜨겁다’를 선택하면 물 속에 들어가서 물을 수증기로 바꿀 수 있는 식이다. 단어 몇 개와 룰 몇 개 만으로 같은 스테이지도 완전히 다른 게임으로 변신할 수 있도록 만든 점이 이게임의 묘미다

바바는 당신이고 뜨겁다
쉽고 간단한 퍼즐처럼 보이는 이 게임은 룰을 확장하면 더 골치아픈 퍼즐로 변한다. 단어만 있다면 몇 개든 룰을 설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바바’는 ‘당신’이고 ‘뜨겁다’상태라면 바바를 움직여 용암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그런데 ‘뜨겁다’ 대신 ‘차갑다’를 집어 넣으면 용암 위를 지나갈 수 없는 식이다. 발상의 전환도 가능하다. ‘용암’은 ‘나무다’로 바꾼 다음에 뜨거운 바바를 움직여 태우는 설정도 가능하다. 
 

▲  지문이 없다면 평범한 탈출게임에 지나지 않는다
▲ 지문이 없다면 평범한 탈출게임에 지나지 않는다

개발자는 이 같은 룰을 활용해 게임을 확장하고 있다. 이미 100개가 넘는 스테이지가 설치돼 있으며, 심지어 다른 장르로도 확장 가능하다고 개발자는 이야기한다. 일례로 ‘바바’는 ‘오른쪽’으로 ‘움직인다’와 같은 지문을 설정해 두고 그 아래에 ‘바바’는 ‘점프한다’는 지문을 두면 오른쪽으로 달리는 횡스크롤 점프 게임으로 변신한다.
 
무한히 확장 가능한 아이디어
이 아이디어의 핵심은 누구나 다양한 게임을 만들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개발자도 이를 인지한 듯 유저들에게 맵을 개발할 권한을 부여하고 서로 독특한 맵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준비중이다. 아이디어만 충분하다면 어떤 게임이든지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이 이 개발자의 논지다. 덕분에 게임을 한 번 구매해두면 무한한 맵들을 플레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대로 이로 인한 부작용도 있다. ‘바바 이즈 유’ 아이디어가 공개된 직후 지난 4월 4일에는 프랑스의 한 앱스토어를 통해 짝퉁 ‘바바 이즈 유’가 등장했다. 
 

▲  심지어 ‘열쇠’를 먹으면 승리하는 조건으로 바꿀 수도 있다
▲ 심지어 ‘열쇠’를 먹으면 승리하는 조건으로 바꿀 수도 있다

개발자 본인은 아직 게임을 공개하고 있지 않음에도 일어난 일이다. 이는 한 개발자가 ‘바바 이즈 유’의 트레일러를 보고 따라 개발한 프로젝트로 프랑스 앱스토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다행히 이를 확인한 해외 매체들이 일제히 보도하면서 앱스토어에서 퇴출되기도 했고, 관련 트위터 계정은 정지되는 헤프닝이 일어나기도 했다. 사전에 이미 ‘가능성’을 확인시켜 준 셈. 

‘룰’ 바꾸는 게임 줄이을 듯
전문가들은 ‘바바 이즈 유’와 같은 아이디어를 근간으로 ‘룰’을 바꾼 게임들이 대거 등장할 것이라고 예견한다. 과거 ‘2048’과 같은 게임들처럼 새로운 장르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바바 이즈 유’의 기반 그래픽 퀄리티가 뛰어나지 않다는 점에서 한단계 나아간 게임들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중론이다.
 

▲  제품이 정식 출시되기도 전에 이미 불법게임이 등장하는 헤프닝이 있었다
▲ 제품이 정식 출시되기도 전에 이미 불법게임이 등장하는 헤프닝이 있었다

국내에서도 ‘룰’을 바꾼 게임들이 등장할 가능성이 주목되는 가운데 국내 유저들은 이 게임의 한글화여부를 주목하는 분위기다. 원작 ‘바바 이즈 유’가 영문법을 근간으로 하는 만큼 한글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은 점이 가장 큰 장벽이다. 일각에서는 이에 따라 각 국가의 문법이나 언어에 따라 새로운 ‘바바 이즈 유’가 대거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바바 이즈 유’는 연내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세계 시장을 뒤흔들 게임이 될 수 있을까. 이들의 행보를 지켜 보자.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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