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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아시안게임 출전]우여곡절 끝 탄생한 국가대표팀 “최선 다할 것”

e스포츠·아시안게임 시너지 기대 … 게임, 스포츠 종목 인정 받으며 ‘인식 개선’ 효과 기대

  • 이준수 기자 omega@khplus.kr
  • 입력 2018.06.04 13:36
  • 수정 2018.06.04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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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그야말로 격동의 달이었다. 5월 31일 국가대표팀 예비명단 제출시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한국e스포츠협회와 대한체육회 간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며 e스포츠 국가대표팀 탄생이 무산되는 듯 했다. 하지만 5월 마지막 주 한국e스포츠협회의 대한체육회 준회원 가입 승인이 나면서 한국은 아시안게임에 e스포츠 국가대표를 파견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은 e스포츠 역사에 있어 새로운 도약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5월 11일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 조직위가 e스포츠 시범종목 경기운영기술집을 각국 체육회에 전달하면서 한국 e스포츠 선수들의 참여 여부가 화제가 됐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이 나서 문제 해결을 촉구했고, 팬들 역시 청와대 청원을 통해 e스포츠 한국 국가대표의 탄생을 바랬다. 다행히 5월 28일 대전e스포츠협회가 대전체육회로부터 인정단체 가입 승인을 받으며 아시안게임 시범 종목 출전의 최소 요건을 갖추게 됐다. 5월 30일 대한체육회가 e스포츠협회의 준회원 가입을 승인하면서 한국 e스포츠 국가대표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뒤이어 종목별 선수와 코치진이 발표되면서 아시안게임에 대한 한국 e스포츠 팬들의 기대는 한껏 커지고 있다.

아시안게임 흥행 ‘기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시범종목으로 채택된 e스포츠는 총 6개 종목이다. ‘LoL(리그오브레전드)’, ‘스타크래프트2’, ‘PES(프로에볼루션사커)’,‘클래쉬로얄’, ‘하스스톤’, ‘아레나오브발러(한국명 펜타스톰)’ 등 PC와 콘솔, 모바일까지 여러 플랫폼의 게임이 포함됐다. 또한 MOBA, 전략시뮬레이션, 캐쥬얼과 스포츠 등 장르 역시 다양한 구성을 갖춰 많은 e스포츠 팬들을 배려했다는 평을 받는다. 
 

팀전과 개인전이 조합된 이번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선수는 총 16명이다. ‘LoL’이 후보 선수를 포함해 6명, ‘아레나오브발러’가 5명, 팀전과 개인전이 펼쳐지는 ‘PES’가 2명, ‘스타크래프트2’와 ‘하스스톤’, ‘클래쉬로얄’이 각각 1명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 e스포츠 국가대표가 아시안게임에 참여하면서 아시안 게임의 흥행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17년 롤드컵(LoL 월드챔피언십)에서 한국의 SKT T1과 중국의 RNG가 맞붙은 4강전의 글로벌 8300만 시청자를 기록하며 e스포츠의 세계적 인기를 증면한 바 있다.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팀 간의 대결이란 점 외에도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페이커’ 이상혁과 ‘우지(Uzi)’의 매치업이 화제를 불러 모았다.

e스포츠 인식 변화 
아시안게임에 처음으로 출전하는 만큼 한국 e스포츠 국가대표 선수들과 코치진은 역사에 이름을 올리는 영예를 안게 됐다. 이들의 행보에 따라 향후 e스포츠에 갖는 대중의 인식도 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e스포츠에서 최고 스타로 인정받는 이상혁은 아시안게임 참여가 확정되기 전부터 적극적으로 참여를 원하는 모습을 보이며 국가대표 발탁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 바 있다. e스포츠 협회는 게임별로 후보 선수군을 추린 뒤 면접, 토너먼트 등 게임에 적합한 방식으로 국가대표 선수들을 발탁했다. 많은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국가대표에 도전했다는 후문이다.
 

작년 롤드컵을 우승하고 이번 아시안게임 ‘LoL’팀을 이끄는 Gen.G의 최우범 감독은 “이번 아시안게임에 감독으로 가게 되어 영광스럽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하다”고 한 뒤 “최고의 선수들과 가는 만큼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으로 보답 하겠다”라며 국가대표로 뽑힌 심정을 전했다. 
국가대표로 뽑힌 Gen.G의 봇 듀오 ‘룰러’ 박재혁과 ‘코어장전’ 조용인 역시 “대한민국 대표로 뽑힌 만큼 자카르타에 가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하며 각오를 다졌다. 
다만,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가 시범종목으로 채택돼 메달을 거머쥐더라도 연금이나 병역면제 같은 실질적 혜택을 얻기 힘들다는 점이 아쉽다는 의견이 있다. 하지만 e스포츠의 첫 국가대표라는 이름이 갖는 무게와 가치가 선수들을 움직였다는 평이다. 

[경향게임스=이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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