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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사와 개발사간 입장차이 좁히는게 우선

  • 김상현 기자 AAA@kyunghyang.com
  • 입력 2008.01.0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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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종주국 위상 높이기 위해 양측 고민 필수



반도체를 이을 차세대 산업 대표 주자로 주목받고 있는 게임산업에 위기론이 대두되면서 투자가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온라인에 집중된 발전과 이로 인한 양극화 현상, 후발 주자인 일본과 중국의 맹추격속에 온라인게임 종주국이라는 위상마저 흔들리고 있다.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투자정책이 뒷받침되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투자자와 개발사간의 인식의 차이가 크다는 것이 투자 발목을 잡고 있는 현실이다. 제대로 된 콘텐츠가 없어 투자를 못하겠다는 투자자와 어차피 투자가 위험성이 수반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너무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개발사의 입장차이가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에도 지난해처럼 투자가 지지부진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서로가 인식의 차이를 좁히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본지는 이를 위해 지난 2006년 게임투자 조합을 설립, 200억원의 펀드는 운영하고 있는 바이넥스트 박재민 부장을 만났다.



게임과 관련된 업종에서 종사하고 있다면 게임산업의 파이를 키우는데 반대할 사람을 없을 것이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다. 게임시장에 자본의 흐름이 다양해지는 것에 대해서 마다할 이유가 없다. 게임산업은 타 산업에 비해 리스크는 크지만 이익창출이 큰 만큼 투자의 충분한 매력이 있다. 특히 펀드사들에게는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조합 펀드의 적극적인 참여가 없다는 것이 그간 기자뿐만 아닌 업체관계자들의 불만이다. 이에 박재민 실장은 “투자는 자선사업이 아니라”고 말했다. 결국 시장성이 있는 게임에 투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투자의 노력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게임사들이 적극적인 마인드가 없다”고 강조했다.



게임인력 비용의 인플레이션, 게임의 고퀄리티화 등에 인해서 게임개발 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비용의 증가와 반비례하게 퍼블리셔와의 판권계약금은 나날이 감소하고 있어 개발사들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업체에게 투자가 제격


박재민 부장 역시 개발사들이 어려운 상황에 대해서 동의했다. 그렇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신생 개발사들이 하나의 게임을 완성시켜 퍼블리셔와 계약을 한다고 해도 당장 먹고사는 문제에서 자유로워질 수 없다”고 말했다. 결국 서비스시기까지 자금난에 허덕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박재민 부장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퍼블리셔들의 횡포가 개발사들의 자금의 압박을 주고 있는 것인가. 퍼블리셔들이 현실적으로 개발사를 생각해야하는가라는 화두를 던졌다. 그는 “퍼블리셔들의 횡포라기보다는 더 많은 게임을 시장에 출시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퍼블리셔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계약금과 런닝 로열티를 지불하는 것이 이외에 퍼블리셔의 더 이상의 자금 투입은 어렵다는 것이다. 결국 다른 루트로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고 박 부장은 강조했다. 게임업체 입장에서는 대출이 가장 쉬운 자금 유입이겠지만, 은행권 대출에는 한계가 있다. 결국 게임조합 펀드들이 이런 개발사들을 구제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신생 게임개발 업체 역시 투자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힘들다. 현재까지 게임투자조합 펀드는 바이넥스트 캐피탈 이외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NHN과 골든브릿지 투자운영이 조성한 250억원의 펀드가 있지만, NHN의 퍼블리싱 용도로 그 사용이 제한돼 있다. 서울시에서 조성한 애니메이션과 게임 관련 펀드 250억이 존재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로드맵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마인드에 따라 결정


이에 대해 박재민 부장은 “투자처가 확실히 적은 것은 인정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개발사들의 적극적인 마인드’”라고 말했다.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분명 개발사들 역시 투자에 대한 생각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투자를 받지 못하는 것일까. 박재민 부장은 “200억원의 자금을 운영하고 있지만 1년 9개월 동안 7군데의 투자 업체 밖에 잡지 못했다”며 “역량이 부족할 수도 있겠지만 적극적으로 대쉬를 해온 개발사가 많이 않은 점이 더 많은 투자를 하지 못한 이유”라고 답했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자금난에 허덕이는 개발사들이 적극적으로 투자 유치에 심혈을 기울였어야 했다는 것이다. 아직까지도 게임관련 투자 펀드가 있다는 사실 조차도 모르는 개발사가 많다는 것이 박 부장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개발사들의 적극적인 마인드만 있으면 누구나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것인가. 이에 대해 그는 “물론 프로젝트를 갖고 당장 계약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같이 이야기하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상황을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적극적인 마인드만 있으면 투자를 받을 수 있는가. 이에 대해 그는 “투자를 하는데 있어서 게임도 물론 중요하지만 개발사의 대표와 총괄 팀장의 마인드가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투자금액을 정확히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쓸 것 인지 인지하고 있는 대표와 한 프로젝트를 완벽하게 런칭해 본 경험이 있는 총괄팀장의 경력이 투자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게임 투자활성화를 위한 정책적인 변화 또한 필요하다. 실질적인 정부정책의 변화에 대해서 박 부장 역시 동의하고 있었다.


실질적인 정책 뒷받침 절실


그는 “단순한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한 단순 토론 이외에도 국내 메이저 퍼블리셔 대표들과 정기적으로 미팅을 갖으면서 게임투자 활성화 방향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논의해서 구체적인 계획을 실행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퍼블리셔의 정책에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박 부장은 강조했다. 단순히 판권 계약을 끝내고 완제품을 명령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개발사들에게 인지시켜주고 필요한 자본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도와줘야한다는 것이다. 최근 제이씨엔터테인먼트가 IPO를 통과하면서 게임업체의 투자 활성화에 큰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연간 얼마나 많은 업체가 성장해야 할 것 같냐는 질문에 박 실장은 “최소한 1~2개의 게임업체가 상장을 이뤄야 게임산업의 투자가 활발해 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장업체들의 지속적인 실적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상장 업체들도 단순한 상장으로 만족하지 말고 꾸준한 실적으로 시가 총액을 늘려가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메이저업체와 정부?협?단체에서 하고 있는 게임인식 재고 사업이 게임 투자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것인가. 이에 대해 그는 “게임인식 재고 사업으로 부정적인 시각을 줄이는 것도 투자 활성화에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재민 부장은 자금유입이 활발한 선순환 구조 속에서 5개 이상의 게임관련 조합들이 결성되고 연간 200~300억 정도의 자금이 유입돼야 국내 게임산업이 완벽히 자리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이드스토리    


M&A 통해 대규모 갖춰야 


박재민 부장은 게임 투자의 다양성에 대해서 강조했다. 연간 매출액을 어느 정도 내고 있는 기업들 간의 M&A가 그 방법 중에 하나라는 것이다. 월 매출 1~2억을 올리고 있는 게임업체의 경우 회사 유지와 차기작 준비정도 밖에 하지 못한다는 것이 박 부장의 설명이다. 이에 미래에 대한 불투명한 비전보다는 좀 더 M&A를 통해 대규모 자본을 갖고 게임개발을 한다면 훨씬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M&A는 CEO들의 열린 마인드가 가장 중요하다고 박 부장은 강조했다.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한다면 절대로 M&A에 성공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박 부장은 “능력 있는 CEO에게 사업을 맡기고 자신이 회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는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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