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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스토브리그 가시화 조짐- 3월 시범 운영될 듯....선수보호 목적

  • 윤아름 기자 imora@kyunghyang.com
  • 입력 2008.01.1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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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게임단 연봉 재계약 규정미흡, 계약정책 다른점이 걸림돌


작년 6월 e스포츠계 최초로 박성준이 웨이버공시를 되면서 논란이 됐던 스토브리그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스토브리그란 한 시즌이 끝나고 다음 시즌이 시작하기 전까지의 기간으로 타 스포츠의 경우 이 기간 동안 구단과 선수간의 연봉 재협상 및 트레이드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e스포츠계는 각 게임단이 창단 이후 정해진 시기 없이 개별적으로 연봉 협상이 진행됐다. 이로 인해 박성준의 경우처럼 시즌 중에 선수가 방출당하는 부작용도 발생했다. 게임단 관계자들은 선수를 보호하고 트레이드 활성화를 위해 일정 기간 동안 각 게임단의 연봉 조정이 일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7일을 기점으로 2007 프로리그 정규시즌이 모두 종료됐다. 포스트 시즌을 남겨준 4개팀을 제외한 남은 팀들은 모두 휴식기에 돌입한다. 이번 휴식기에 단연 화제는 선수들의 연봉 재협상이다. 이와 관련해 협회는 스토브리그라 불릴 수 있는 연봉재협상 기간을 오는 3월 한 달로 정하는 방안에 대해 게임단 관계자들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게임단 스토브리그 ‘동의’


스토브리그를 정하자는 의견에 대해선 전 게임단이 동의하는 분위기다. 이같은 분위기는 선수 보호가 최우선이라는 취지가 한 몫 했다. 정상적인 영입 절차는 아니지만 박성준의 선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협회 측은 선수와 게임단의 개별접촉을 허용한 바 있다.  만약 웨이버가 무산될 경우, FA가 되는 박성준이 실질적인 입단이 불가능해지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이후 벌어진 소속 게임단과 마찰로 벌어진 한동욱 사태도 시즌 중 연봉 협상으로 인해 파문이 일었다. 이로 인해 해당 게임단과 선수가 시간 낭비와 불필요한 감정 싸움으로 적잖은 피해를 당했다. 당시 게임단 관계자들은 현재 제정, 개정 중인 연봉조정제도 및 FA제도를 통해 이 같은 사례를 방지하기로 입을 모았다. 그 선행과제가 스토브리그다. 이미 작년을 시작으로 일부 게임단은 연봉 재협상 시기를 시즌이 끝나는 2월 말에서 3월 초로 잡았다. 삼성전자, 르까프, STX, MBC게임, CJ등 그 시기를 전후로 연봉 협상을 모두 마칠 계획이다. 협회 및 게임단 관계자들은 이후 일어나는 재협상 기간을 스토브리그로 정하고 트레이드 시장도 활성화시킬 예정이다. 한국 e스포츠 협회 경기국 이재형 국장은 “올해 스토브리그는 시범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FA제도와 같은 관련 규정들이 개정을 검토 중이기 때문에 내년쯤엔 제대로 된 틀이 잡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토브리그 활성화는 미지수


e스포츠계 흐름세로 본다면 스토브리그가 올 해 정착될 가능성이 크지만 전문가들은 처음부터 가시화된 성과를 보긴 힘들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게임단별 계약 조항. SK텔레콤이나 KTF 등 일부 게임단은 선수와 다년 계약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MBC게임 히어로 사무국 이상원 차장은 “프로야구의 경우 10개월 활동하고 남은 2개월 동안 계약기간을 맺는다”면서 “정해진 규정이나 관례가 없는 한 e스포츠에서 스토브리그가 정착하기까지 많은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SK텔레콤이나 KTF도 스토브리그에 대해선 동의를 하고 있다. KTF의 경우 작년 재계약이 성사된 선수는 1년 계약 기준으로 변경하는 등 신경을 쓰고 있는 분위기다. 이처럼 전 게임단이 스토브리그를 추진하는 데는 트레이드 시장 활성화를 내심 기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여기엔 또 다른 장벽이 기다리고 있다. 영입할 선수에 대한 게임단 신뢰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선수들의 경력이 짧다보니 실력을 증명할 데이터베이스가 적고 연봉은 턱없이 높아 대기업 게임단이 아니고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르까프 오즈 사무국 전승봉 대리는 “스토브리그를 통해 크고 작은 이슈가 만들어질 테지만 당분간 실질적으로 트레이드가 성사되는 일은 드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이슈를 만들어내는 것 역시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한정된 게임단 예산으로 선수를 사고팔기에는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면서 “경기장 유료화 모델, 게임단 마케팅 등 통해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점차 확대돼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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