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구글, 일방적 알고리즘 변경 논란]인디 게임 개발자 피해 심화 ‘오픈마켓 맞나’

  • 형지수 기자 hjs@khplus.kr
  • 입력 2018.07.12 11:42
  • 수정 2018.07.12 14:38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출’ 알고리즘 변경 후 비공식 통보

구글 ‘품질 개선’ vs 업계 ‘갑질’ 비난

지난 6월 말을 기점으로 구글 플레이스토어 상에 ‘노출’ 알고리즘이 변경됐다. 이로 인해 문제를 겪은 다수의 개발자들 속출한 상황이다. 더불어 통보 없이 날벼락은 입은 개발자들은 구글의 운영방식에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먼저 가장 큰 문제로 제기된 건 플레이스토어 내에 유료광고란을 제외한 일반노출란. 즉 비슷한 앱, 맞춤 추천, 내 최근 활동에 따른 추천 등 사용자에게 맞춤 앱을 추천해주는 공간의 알고리즘이 완전히 망가졌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해외도 마찬가지다. 특히, 1인 개발자 및 소규모 개발사 등 특별한 비용 없이 스토어 내 노출만으로 유저유입을 통해 수익을 얻던 캐주얼 광고 노출형 게임이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다. 결국, 구글의 일방적 ‘갑질 운영’에 소규모 개발자들은 그간 쌓아놓은 기반마저 위협받는 상황이 됐다.
 

국내에선 여러 게임 개발자들이 지난 6월 21일을 기점으로 구글플레이 스토어 내에 자신들의 게임이 노출되는 방식이 기존과는 완전히 상이한 방식으로 변경됐다고 언급했다. 특히, 특정 모바일게임을 선택 시 비슷한 장르, 소재의 게임을 보여주던 ‘비슷한 앱(Similar Apps)’ 구간에 가장 큰 변화가 생겼다는 것이다.

‘無’통보 아쉬움
구글이 운영 중인 플레이스토어는 모바일 앱 및 게임을 다운로드받아 사용할 수 있는 마켓이다. 현재까지도 소위 ‘오픈마켓’이라고 불리며 기업 및 개인 개발자들과 이용자 간 창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구글의 운영을 바라보면 정말 ‘오픈마켓’일까라는 의문점이 생긴다. 최근만 하더라도 개발자에게 통보 없이 마켓 내부에 게임, 앱이 노출될 공간을 통보 없이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특정 모바일 앱을 선택했을 시 비슷한 장르, 성격의 여타 앱을 보여주던 ‘비슷한 앱(Similar Apps)’ 공간의 맥락이 사라졌다. 이에 한 개인 개발자는 실제 기자의 모바일 기기를 통해 설명할 정도였다. 6월 말 알고리즘 변경 전엔 비슷한 장르의 다양한 앱이나 게임을 보여주던 공간이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이야기다.
 

▲ 국내외 개발자들이 공통적으로 가장 변경이 심하다고 이야기한 '비슷한 앱(Similar Apps) 구간
▲ 국내외 개발자들이 공통적으로 가장 변경이 심하다고 이야기한 비슷한 앱(Similar Apps) 구간

현재 ‘비슷한 앱’ 공간에선 이해할 수 없는 장르의 게임이나 앱이 반복 노출되고 있다. 다른 모바일 게임을 선택해도 상황은 똑같다. 이 같은 변화에 가장 피해를 입는 건 소규모 개발사 및 개인 개발자다. 구글에 광고비를 지출하고 노출해야하는 유료광고란이나 SNS, 기타 채널을 통해 유저를 유입시킬 마케팅 비용이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동안 4년 여간 모바일게임을 개발, 서비스해온 국내 1인 게임 개발자는 “그동안 이렇게 말도 안되는 수치가 급락한 적은 없었다”라며 “90%이상 신규 유저 유입이 줄었다. 구글스토어 내 추천노출이 이렇게 중요한 창구였는지는 몰랐다”라고 전했다. 현재 관련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이에 대해 “좋은 품질을 갖고 있는 앱을 알리기 위해 순위 알고리즘에 새로운 방법을 정기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라고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

구글이 ‘불씨’ 키운다
이 사태에 대해 글로벌 개발자 커뮤니티 XDA 디벨로퍼의 편집장 Mishaal Rahman은 “현재 변경 사항이 영구적인지 모르겠다”라며 “이번 사태를 통해 스토어 순위 알고리즘이 살짝 변경돼도 앱에 엄청난 영향을 준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글이 다시 알고리즘을 바꾸거나 이번 문제에 대한 의견을 발표하면 모두에게 알려주겠다”고 전했다.
 

▲ 실제 한 1인개발자가 전달한 자료<br>사진 상 표시된 6월 말부터 그간 서비스해오던 게임의 다운로드 수가 급격하게 하락한 모습을 볼 수 있다
▲ 실제 한 1인개발자가 전달한 자료
사진 상 표시된 6월 말부터 그간 서비스해오던 게임의 다운로드 수가 급격하게 하락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현재 구글은 낮은 제거율, 높은 재접속률, 낮은 충돌률(버그) 등 앱의 품질을 높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어 개발자에게 ‘품질 가이드라인’의 권장 사항을 검토를 추천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에 개발자들은 해당 수치까지 직접 보여주며 반발했다. 현재 구글이 노출해주고 있는 앱, 게임과 초기 수치까지 비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현재 구글이 공개된 수치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해외 개발자들은 대응책을 모색하기 위해 채팅 프로그램 ‘디스코드’를 이용, 실시간으로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 이에 수백 명의 개발자들이 정보를 나누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공유문서를 통해 ‘알고리즘’ 변경이후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 주단위로 공유 중이다. 많게는 90%에서 최소 30% 이상 유저 유입이 하락한 상태다.
 

▲ 해외 모바일게임 개발자들이 공유하고 있는 문서<br>이에 알고리즘 변경 이후에 다운로드 하락률, 피처드 선정 여부, 크래시 발생율 등 여러 정보가 담겨있다 
▲ 해외 모바일게임 개발자들이 공유하고 있는 문서
이에 알고리즘 변경 이후에 다운로드 하락률, 피처드 선정 여부, 크래시 발생율 등 여러 정보가 담겨있다 

결론적으로 현재 구글의 운영방식은 ‘오픈마켓’을 표방한 ‘독점시장’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지난 4월엔 여타 이슈로 공정거래위원회가 구글의 플랫폼 ‘갑질 행위’에 조사를 들어간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한 국내 게임 개발자는 “현재 같은 구조라면 결국 초기에 마케팅, 광고 비용을 쏟아 신규 유저를 대폭 유입시키는 게임들만 노출되는 것 아니냐”라며 “이같은 알고리즘 변경은 결국 악순환이 지속될 뿐”이라고 전했다.
 

 

[경향게임스=형지수 기자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