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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정공겜’ vs ‘겜알못’, 신구갈등 심화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8.07.1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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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게임은 올해로 서비스 15주년을 맞았다. 워낙 인기있는 게임이다 보니 15년동안 하루도 빼놓지 않고 게임을 즐기던 이들부터 최근까지도 신규 유저가 유입된다. 
회사는 양 측을 모두 배려하기 위해 밸런스를 잡아 나간다. 장수 유저들을 위해 제작사 측은 상위 난이도 던전을 서비스한다. 이를 클리어 하기 위해서는 장시간동안 게임을 하고 장비를 준비해 던전을 플레이 해야 한다. 반대로 신규 유저들을 위해서는 초중반부 게임 난이도를 대폭 낮추고 쉽고 빠르게 클리어가 가능하도록 조정한다. 
그 과정에서 D게임은 유저들 간 갈등이 생겼다. 신규 유저들은 도저히 상위 던전에 접근 조차 하기 힘들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열심히 게임을 해서 상위 던전에 진입할 수준까지 만들어 던전을 클리어하고 싶지만 그 조건이 부족해 파티조차 힘들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반대로 올드 유저들은 ‘던전 난이도가 낮다’며 ‘더 강력한 던전을 내달라’고 항의하는 모양새다.

신규 유저 입장에서는 기절초풍할 노릇이다. 안그래도 힘든데 더 힘든 조건을 만들어 달라는 것은 도무지 상식밖의 일이라고 이야기한다. 심지어 이를 주장하는 이들을 두고 ‘(정)신병 판정으로 (공)익근무 요원으로 복무하는 유저들만 플레이하는 (게임)’이라며 비하한다. 게임에 과도한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 사람들만 하는 게임이라는 뜻이다.
반대로 올드 유저들은 신규 유저들에게 불만이다. 자신은 수 년동안 쌓아 지금 위치까지 성장했는데 신규 유저들은 불과 몇 개월 사이에 현재 조건을 만든다는 것이다. 이들은 “게임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성장하는데도 불구하고 인내심이 없다. 안그래도 쉬운 게임 난이도를 더 낮추라고 요구한다”며 (게임)을 잘 (못)하는 유저라고 비난한다.
이들의 대립은 다른 게임으로까지 번지는 추세다. 비교적 난이도가 높은 게임에는 어김없이 ‘정공겜’과 ‘겜알못’ 대립이 일어난다. 덕분에 제작사들은 고민에 빠져들었다. 어느 한 쪽 편을 들면 유저들이 대거 이탈하기 때문에 양 쪽 입맛을 모두 만족시켜 밸런스를 잡아야 한다. 

바야흐로 게임 역사가 길어지면서 서비스 패러다임도 바뀌는 시대다. ‘쉽고 편함’을 요하는 유저들과, ‘도전’에 목마른 유저들이 공존하는 시대. 다각도로 유저들이 만족할 수 있는 균형감각이 필요한 지금이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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