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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게이트:런던’ 15일 오픈 서비스] 드디어 열린 ‘지옥의 문’에 ‘대박’ 튀어나온다

  • 봉성창 기자 wisdomtooth@kyunghyang.com
  • 입력 2008.01.2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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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히 ‘디아블로’ 닮은 꼴 … 꾸준한 패치로 최적화 이뤄



'헬게이트:런던’이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1월 15일 오픈베타테스트를 시작한다. 그러나 당초 받았던 기대와는 달리 상황은 그리 좋지 못하다. 이미 패키지를 통해 발매된 북미와 유럽에서는 주요 웹진들이 기대 이하라며 실망스러운 평가를 내리고 있기 때문. 게다가 우리나라에서는 겨울방학 시즌을 기점으로 쏟아진 수많은 대작들로 인해 시장 상황도 상당히 암울하다. 한마디로 작년 초까지만 해도 소위 ‘대박’을 믿어 의심치 않았던 ‘헬게이트:런던’이 드디어 ‘요란한 빈 수레’ 취급을 받게 된 것이다. 그러나 온라인게임의 성공 여부는 뚜껑을 열기 전까지 결코 알 수 없다는 것이 온라인게임계 정설로 통한다. 특히 ‘헬게이트:런던’이 성공가능성이 낮다는 비판에 대한 근거들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








저조한 해외 평가, 국내 성적 척도 아냐
‘헬게이트:런던’에 대한 혹평의 근원지는 대부분 해외 웹진이다. ‘gamespy’, ‘IGN’, ‘PC gamer’ 등 해외 주요 웹진의 평가 결과를 종합 집계하는 전문 게임 평가 사이트 ‘gamerakings.com’에 의하면 ‘헬게이트:런던’의 평가 종합 점수는 100점 만점에 71점이다. 이는 89점을 기록하고 있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와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점수. 심지어 ‘헬게이트:런던’의 형 격인 ‘디아블로2’ 역시 88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것만 놓고 보면 ‘헬게이트:런던’은 확실히 졸작으로 의심받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국내 유저들의 성향은 서구와는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가령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의 기반을 만든 게임으로 평가받는 ‘리니지’의 경우 66점을 획득했고, ‘리니지2’ 역시 64점에 불과하다. 반면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지 못한 ‘길드워’의 경우 89점을 받았다. 아무리 해외 웹진들이 게임 평가에 있어 중립적이고 체계적이라고 하더라도 이러한 평가 점수를 놓고 결코 한국 시장에서 성패를 예상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콘텐츠 부족문제 해결할 ‘아이템’
혹독한 해외 언론의 평가와는 달리 업계에서는 ‘헬게이트:런던’이 철저하게 한국 유저들 취향으로 만들어졌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강한 중독성을 불러일으키는 아이템 시스템 때문이다. ‘헬게이트:런던’의 아이템 시스템은 ‘디아블로2’를 모태로 그 어느 온라인게임보다 복잡하면서 체계적이다. 2001년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디아블로2’의 콘텐츠 분량은 국내 온라인게임 유저들에게 있어 고작 일주일 분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아블로2’가 3년 남짓 유저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까닭은 특유의 아이템 시스템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띵’ 소리와 함께 떨어지는 레어 아이템을 획득하기 위해 전국의 PC방에 ‘디아블로2’ 폐인들이 밤을 지새웠던 것. 이러한 시스템은 ‘헬게이트:런던’에 와서 더욱 강화 발전됐다. 따라서 ‘헬게이트:런던’ 역시 과거 ‘디아블로2’ 방식의 플레이 스타일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오픈베타테스트시 공개되는 ‘헬게이트:런던’의 콘텐츠는 ‘액트5’ 까지다.



이 과정에서 유저들이 집중적으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지점이 몇몇 군데 존재한다. 특히 최근 북미에서 선보여 곧 국내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이는 ‘스톤헨지’의 경우 이러한 반복사냥 지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따라서 설령 유저들이 ‘액트5’까지 생각보다 빠른 시간 내에 점령했다 하더라도 이후 아이템 획득을 위한 반복사냥을 할 가능성이 높다. ‘헬게이트:런던’ 내에는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 해줄만한 특징적인 요소가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유저들 간에 아이템을 거래하는데 있어 제약이 없다는 것이다. 오로지 착용 레벨 제한만 있을 뿐 ‘월드오브워크래프트’처럼 상위 아이템의 경우 ‘착용시 귀속’이나 ‘획득시 귀속’과 같은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아이템 거래가 매우 자유롭다. 게임 내 통용되는 돈의 중요성도 상당하다. 자신의 아이템을 강화하는 여러 방법 중 오로지 돈만 가지고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유저들이 필요로 한 아이템의 종류가 ‘디아블로2’보다 훨씬 많다. 각종 방어구는 물론 다양한 무기 아이템과 무기 아이템에 장착할 수 있는 강화부품도 존재한다. 따라서 유저들의 최상의 아이템을 모두 갖추기는 매우 어렵기 때문에 끊임없는 도전 욕구를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의외로 높지 않은 사양
‘헬게이트:런던’은 온라인게임 최초로 ‘다이렉트X10’을 지원하는 만큼 다소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헬게이트:런던’ 자유게시판만 보더라도 자신의 컴퓨터 사양으로 ‘헬게이트:런던’을 구동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마치 과거 ‘리니지2’가 출시됐을 때와 비슷한 양상이다. 과연 ‘헬게이트:런던’을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사양은 어느 정도일까? 한빛소프트가 밝힌 ‘헬게이트:런던’의 최소 사양은 1.8GHz CPU와 1GB 메모리 그리고 256MB램 이상을 가지고 있는 그래픽카드다. 최근 출시되는 MMORPG들의 권장 사양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헬게이트:런던’의 최적화는 생각보다 상당히 잘돼있다는 평가다. 초창기 테스트 때와는 달리 거듭된 패치를 통해 최적화를 이뤄냈기 때문이다. 인터넷 상에 ‘헬게이트:런던’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GeforceFX 5200’ 그래픽 카드에서도 게임을 원활하게 즐길 수 있었다는 보고가 있다. 심지어 ‘GeforceTi 4200’ 그래픽 카드에서도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었다는 유저도 찾아볼 수 있다. 한빛소프트에서 밝힌 최저구동 수준이 GeforceFX 5700 물론 이 경우 ‘헬게이트:런던’의 제대로 된 그래픽을 맛보기는 힘들다.



모든 그래픽 옵션을 끈 상태에서 최저 해상도로 플레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애당초 그래픽이 뛰어나기로 소문난 만큼 옵션을 다소 끄더라도 그래픽 자체는 여타 MMORPG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유저들은 입을 모은다. 반면 ‘헬게이트:런던’의 대부분 그래픽 옵션을 사용한 상태로 게임을 즐기기 위해 지출해야 하는 비용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 현재 듀얼코어 CPU와 다이렉트X10을 지원하는 최신 그래픽카드, 메모리 2기가를 포함한 컴퓨터는 현재 40~50만원 선이면 구입가능하다. 주목할 만한 점은 현재 대부분 PC방들이 ‘헬게이트:런던’을 구동하는 데 추가적인 지출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현재 PC방 인기순위 상위 5위권 내에 있는 게임 중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경우 1기가 메모리가 필수적으로 필요하며 ‘리니지2’의 경우에도 ‘GeforceFX 6600’ 그래픽카드를 최소사양으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대부분 PC방들이 손님들에게 쾌적한 서비스를 하기 위해 이들 게임이 요구하는 최소사양을 훨씬 상회하는 컴퓨터를 갖추고 있다.



비난만큼 많았던 동시접속자 수
게임의 성패 여부를 판가름하기 가장 좋은 비공개 테스트시 유저의 반응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헬게이트:런던’의 비공개 테스트 성적을 살펴보면 ‘헬게이트:런던’에 대한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1차 테스트 시 2,038명을 모집해 90%를 넘는 참여율을 보였으며, 2차 테스트 시에는 10만 명을 모집했음에도 불구하고 PC방에서 접속한 유저들로 인해 10만명이 넘는 유저들이 게임 테스트에 참가할 정도였던 것. 이러한 결과가 나올 수 있었던 까닭은 다름 아닌 두터운 ‘디아블로’ 팬 층이다. 한빛소프트에서 밝힌 ‘디아블로2’의 최고 동시접속자 수는 25만. 이는 현재 최고 인기게임인 ‘서든어택’에 5만 정도 뒤지는 수치이며 ‘월드오브크래프트’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빛소프트 역시 이점을 노리고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외 개발자인 빌 로퍼를 앞세운 마케팅 전략을 꾸준히 진행했다. 마니아층을 타깃으로 하는 연이은 오프라인 행사에 이어 오픈베타테스트 직전인 1월 11일에도 빌 로퍼가 참석한 ‘헬게이트:런던’ 런칭 파티가 개최됐다.


오픈 준비 완료, 변수는 무엇
성공이 점쳐지는 여러 조건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상황을 볼 때 ‘헬게이트:런던’의 성공을 100% 확신할 수는 없다. 그만큼 온라인게임은 여러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가장 신경 써야 될 것은 다름아닌 버그. 물론 북미에서 서비스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만큼 치명적인 버그는 나오지 않을 수 있지만, 그간 국내 유저들의 성향을 고려해 볼 때 각종 해킹 프로그램이 동원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헬게이트:런던’은 네트워크 접속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네트워크 장애는 비교적 우려가 적은 반면, 이러한 해킹 프로그램에는 다소 취약할 수도 있다. 비슷한 시기에 출시되는 여타 온라인게임들의 수준이 그 어느 해보다 높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현재 ‘아틀란티카’, ‘풍림화산’, ‘워로드’ 등이 서비스를 시작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향후 ‘아이온’과 같은 대작들이 서비스를 준비 중에 있다. 이밖에도 PC방 과금제나 정액제 수준 등을 한빛소프트가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제 2의 와우’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는 등 예상 밖의 변수는 늘 도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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