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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나이트’ e스포츠 ‘정조준’]코리아 오픈 시동 ‘축제는 이미 시작됐다’ 

총상금 1천억 원 글로벌 ‘포트나이트’ e스포츠 한국서도 첫발
온·오프라인 넘나들며 대규모 대회 개최 ‘세계’와 한판승부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8.12.03 16:51
  • 수정 2018.12.0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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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2억 명 유저들이 함께하는 게임 ‘포트나이트’가 차세대 e스포츠 선두주자 자리를 걸고 본격 행보에 나선다. 총 상금 1천억 원을 내걸고 온라인 대회는 물론 PC방과 대표 선발전, ‘코리아 오픈’까지 열면서 강력 드라이브를 건다. 국내 최강자를 선발해 세계와 경쟁하는 구도를 만드는 한편, 국내 대표 셀럽들을 대거 초빙해 자선대회도 함께 연다. 전방위 공략에 나서면서 ‘포트나이트’를 대세 게임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각오다. 
여기에 기존 게임에서 한발 더 나간 창의적인 게임 플레이와 다양한 볼거리를 통해 유저들에게 보는 재미를 만족시키는 한편, 게이머들이 적접적으로 게임을 해볼 수 있도록 하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으로 전략을 잡았다.
에픽게임즈 에드 조브리스트 총괄 디렉터는 “한국 게이머들은 경쟁심이 자극됐을 때 성취하면서 재미를 느끼는 것 같아 그런 부분을 자극하면서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다”며 “한국인들이 e스포츠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점을 잘 알고 있어 ‘포트나이트’에서도 한국 팀들의 플레이를 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트나이트’는 건설 배틀로얄 FPS게임이다. 맵을 돌면서 재료를 수집하고 이를 통해 건물을 소환해 전투에 임한다. 버튼 하나로 자유자재로 건물을 지어 은폐와 엄폐를 하기도 하고, 순식간에 높은 위치에 올라가 상대를 내려다 보고 싸우기도 한다. 이와 함께 높은 거리를 한번에 점프하는 아이템이나, 상대방이 밟으면 터지는 아이템 등과 같이 다양한 부가 아이템을 이용해 게임을 플레이하게 된다. 게이머들은 이 게임이 ‘창의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덕분에 매 번 게임을 할 때 마다 다른 재미를 얻을 수 있고, 타 유저들의 플레이를 관전하면서 신선한 플레이를 배우는 재미(보는 재미)도 함께 잡았다. 사전 단계에서부터 이미 극찬을 받는 셈이다.

‘보는 재미’ 탁월 ‘e스포츠 최적화’
이 같은 게임 특성 덕분에 이미 세계적인 스트리머들이 대거 탄생해 ‘포트나이트’를 주제로 방송에 임한다. 관객들은 게이머들의 플레이를 보고 즐거워 하는 한편, 온갖 재미있는 일들을 상상해 스트리머에게 ‘해달라’고 주문한다. 이로 인해 글로벌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에서는 이미 ‘포트나이트’가 ‘리그오브레전드’를 제치고 스트리밍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일 평균 시청자수는 약 14만 명 내외. 11월에만 최대 100만 명이 접속해 동시에 ‘포트나이트’를 봤다. 관련 라이브 채널은 1만 1천개가 넘어간다. 
‘포트나이트’ 대표 스트리머 ‘닌자’는 한 번 방송할 때 마다 최소 10만 조회수를 기록한다. 프랑스 게이머 ‘고타가’는 7만, 독일 게이머 ‘트라이맥스’는 2만을 넘는다. 국내 방송에서는 스트리머 풍월량이 1만 조회수를 기록한 가운데, ‘악어’, ‘다주’, ‘우왁굳’ 등 유명 스트리머들이 활약하고 있다. 이들이 이달 내놓은 유튜브 영상에서는 조회수 5만회를 넘어가는 영상들이 줄을 잇는다. 이미 팬덤이 형성돼 있음을 예감케 한다.
 

▲ 에픽게임즈 코리아 박성철 대표와 에드 조브라스트 디렉터는 한국 시장에서 ‘포트나이트’ 성공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 에픽게임즈 코리아 박성철 대표와 에드 조브라스트 디렉터는 한국 시장에서 ‘포트나이트’ 성공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사전준비에 충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곳곳에서 글로벌 대회가 열릴 것이라는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나온다. 그러나 에픽게임즈는 결코 서두르지 않았다. 팀 스위니 대표는 이를 두고 “e스포츠는 회사가 아닌 유저가 결정하는 부분”이라고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유저들의 니즈가 발판이 되고 제대로된 준비가 돼야 글로벌 대회가 성사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오는 2019년부터 본격적인 세계 대회가 전개되는 것도 그 일환으로 풀이된다.
대신 사전준비는 철저히 진행되고 있다. 이미 북미 지역에서는 ‘스프링 스키머쉬’와 ‘폴 스키머쉬’가 가동돼 전문 프로게이머들이 활동하는 리그전이 개최되고 있다. 각 지역 우승자들이 이미 나왔고, TSM과 같은 세계적인 프로게임팀들이 활동에 돌입했다. 
국내에서도 OP.GG나 WGS, 젠지 등과 같은 팀들이 이미 설립돼 활동한다. 글로벌 대회를 목표로 벌써부터 연습에 들어가는가 하면 전문 스트리밍 채널을 오픈하는 등 활발한 활동이 이어진다.
 

▲ ‘포트나이트’는 트위치 스트리밍 통계에서 1위를 달성해 보는 재미도 잡았음을 입증했다
▲ ‘포트나이트’는 트위치 스트리밍 통계에서 1위를 달성해 보는 재미도 잡았음을 입증했다

포트나이트 ‘코리아 오픈’ 시동
국내에서도 사전준비가 착실히 진행중이다. 지난 11월 8일 에픽게임즈 코리아가 ‘포트나이트’ PC방 서비스를 론칭하면서 이제 본격적인 e스포츠화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스트리머 ‘악어’를 필두로 전국을 돌며 PC방 습격작전을 펴고, 이를 통해 선수들을 선발하는 프로젝트 또한 가동됐다.
또, 11월 24일과 25일에는 ‘포트나이트 최강자전’을 선언, 총 160명이 넘는 선수들을 선발해 2회에 걸쳐 대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폭 넓은 선수진들을 선발하고 이들 중에서도 스타들을 발굴해 e스포츠로서 틀을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이들은 오는 12월 15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포트나이트 코리아 오픈 2018’에 참가하게 된다. 국내외 유명 프로게임팀들과, 예선 선발자들, 스트리머들이 함께 모여 ‘포트나이트’를 주제로 대규모 대회를 갖는다. 서로간 피말리는 승부를 겨루는 서바이벌 대회는 물론, 이승엽, 모태범과 같이 국내를 대표하는 샐럽들이나 B1A4, 우주소녀와 같은 아이돌들이 함께 참가해 ‘자선 경기’를 펼치는 행사까지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초대 가수들을 부르고, DJ를 섭외하고, 댄스 퍼포먼스를 꾸리는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포트나이트’를 주제로한 축제를 준비하는 셈이다.
 

▲ 에픽게임즈 코리아가 지스타2018을 통해 ‘포트나이트’를 전시, 15만 관람객이 운집했다
▲ 에픽게임즈 코리아가 지스타2018을 통해 ‘포트나이트’를 전시, 15만 관람객이 운집했다

기본기 탄탄한 e스포츠 선보일 것
에픽게임즈 코리아 박성철 대표는 “‘포트나이트’를 하라고 강요하는 것 보다 어느 순간 ‘해야 겠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포트나이트 국내 운영 철학을 밝혔다. 우선 국내 유저들에게 인사를 하고, 안정적인 운영을 선보이고, 재미를 알리는 작업들을 먼저 수행하겠다고 에픽게임즈측은 밝혔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움직임이 결코 어설픈 것은 아니다. 지난 지스타2018에 메인스폰서로 참가한 에픽게임즈는 현장 관람객만 15만 명을 모았다. 이를 기반으로 스노우볼을 굴려 나가면서 조금씩 성장하는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 에픽게임즈 코리아 박성철 대표는 “우리나라 민족은 한 번 흥이 오르면 멈추지 않는 민족”이라고 봤다. 이 ‘흥’을 돋을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하고, 만들어 나가다 보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답변했다. 이번 ‘포트나이트 코리아 오픈’은 그 계획의 첫 시작을 확인할 수 있는 대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2억 명 유저 몰이에 성공한 이 게임이 이제 국내에서도 대세가 될 수 있을까. 연말 화정체육관을 주목해보자.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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