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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게임머니 불법환전상 모바일 바람타고 다시 ‘고개’

웹, 모바일 수익원 확대, 환전이용자 및 금액 증가 … 해외서 사이트 개설 및 마케팅해 ‘속수무책’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9.02.18 14:06
  • 수정 2019.02.1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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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잠잠하던 불법 게임머니 환전상들이 다시 활개를 치고 있어 관련 대처가 시급하다. 환전상들은 공식 도메인을 보유하고 전용 방송 채널을 오픈하는가 하면 SNS를 가동하기도 해 점차 마케팅 채널을 늘려나가는 등 오히려 전성기를 방불케 할 정도로 활발한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를 단속해야할 기관들은 ‘대응할 방법을 논의 중’이라는 답변만 거듭한 채 별다른 대응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어 상황은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불법환전상들은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성업중이다. 한 때 철퇴를 맞았던 웹보드게임류에서 다시 영업을 시작하더니 한발 더 나아가 이제는 모바일시장까지 손을 뻗으면서 새로운 수익원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고 이들은 자평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환전업계 종사자는 “과거에 비해 전체 고객수(환전객)는 줄었지만 개인당 환전 금액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수요가 공급을 추월해 게임머니 확보에 열을 올려야 할 정도”라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콜당 만원떼기 ‘손쉬운 돈벌이법’
불법환전상은 이 바닥 법칙을 ‘만원떼기’라 불렀다. 과거처럼 불법 프로그램이나 짱구방 등을 활용하는 방법에서 이제는 머니를 사고 파는 중계상 역할에 가깝다고 이들은 설명한다. 한 포커게임을 기준으로 매입시 단가는 55조 포커머니당 10만 원. 대신 팔 때 단가는 60조 포커머니당 10만 원이다. 여기에 서비스 비용등을 계산해 보통 1만원을 남기는 장사라고 이들은 설명했다. 별다른 투자 자금도 없다. 차명계좌 한 두개와 대포폰, 카카오톡 하나면 준비는 끝난다. 하루 반나절이면 환전상으로 영업할 준비가 끝나는 셈이다. 이제 영업수단을 동원해 영업할차례다. 각 사이트들을 돌며 카톡번호와 전화번호를 홍보하면 끝이다. 그 때부터 카톡이 울릴 때 마다 매출이 오른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위험한 줄타기
한 환전상 관계자는 “요즘엔 APK다운로드를 해서 계정을 쉽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계정 수급 걱정은 덜한 편”이라며 “대신 하루에 심하면 대여섯개씩 계정이 차단될 수 있으니 (머니를) 분산해서 보관하고 몇몇 계정으로는 실전(게임을 하는)을 뛰는게 팁이라면 팁”이라고 밝혔다. 
쉽게 말해 계정을 차단 당하는 것이 유일한 손해일 뿐 나머지는 순수익으로 직결된다는 설명이다.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영업이 가능하고, 손해보는 일이 적기에 환전상들이 많일 수 밖에 없다고 그는 설명했다. 법적인 처벌을 당하지는 않냐는 말에 “우리 같은 소상공인은 잡아봐야 별 건수(실적)이 안돼 잡지 않는 것”이라면서도 “겁이 나지만 다른게 할게 없으니 별 수 없다”고 밝혔다.

교묘한 회피수법에 ‘속수 무책’
그렇다면 이들을 봉쇄할 방법은 없을까. 한 환전상은 계정을 차단하는 것이 유용한 처벌방법이라고 이야기한다. 특정 거래금액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쉽게 모니터링 할 수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그는 “50조를 들고 접속도 해 있는데 게임을 하지 않는 계정이나, 순식간에 잃고 따는 계정들을 추적하면 아주 쉽게 추적이 가능하리라 본다”면서도 “어느 정도 게임사가 (환전상을) 봐주고 있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 보드게임 관리자는 이를 두고 “순식간에 거래가 이뤄지는 만큼 뒤늦게 차단하면 이미 깡통(돈이 없는)계정이 되기 때문에 수동으로 작업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며 “그렇다고 24시간 달라붙어서 한 계정만 전담할 수 만은 없는 노릇”이라고 이를 설명키도 했다.
 

보다 명확한 방법으로는 ‘광고를 원천 차단하는 것’이라고 그는 진단했다. 이 역시 쉽지 않은 방식이다. 현재 이들이 주로 활용하는 수단은 구글, 유튜브, 트위터, 인스타그램과 같은 해외 SNS계정들이다. 검색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즉석에서 검색되며 설사 삭제되더라도 다시 업로드하면 그만이라는 것이 이들의 이야기다. 특히 해외에서는 명확한 차단기준이 없기 때문에 삭제가 잘 이뤄지지 않을뿐더러 법적 처벌 대상이 되는지도 모호해 편한하게 활용할 수 있는 영업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개선책 마련 시급
현실적으로 불법환전상 적발 조치는 체감키 쉽지 않다.  간단한 검색만으로 알 수 있는 사이트들조차 여전히 성업중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B환전상은 지난 2018년 6월에 정식 도메인을 팠다. 기존 숫자조합 환전상들과 달리 유명 게임사 이름을 패러디했다. 따로 공을 들여 로고도 디자인했다. 영업 8개월째인 현재까지도 사이트는 정상 영업중이다. 화곡동에 본사가 있다고 광고까지 한다. 이 담당자에게도 연락을 시도해 보니 ‘어디서 보셨어요’라고 묻는다. 영업에 활용하는 이름이 여러개 있음을 짐작케 한다.
 

C환전상은 유튜브를 통해 영업을 진행중이다. 수개월전부터 같은 이름으로 영상을 게시중이나 차단은커녕 오히려 조회수가 늘어 난다. 불과 두 달만에 2천명이 광고 영상을 봤다. 영상 게제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수 분, 2천명중에 단한명만 구매해도 수익이 올라간 셈이다.
이에 대해 답변을 듣고자 게임물관리위원회에 문의했으나 현재까지 답변은 오지 않고 있다.
업계는 불법환전상 난립에 또 한번 우려의 목소리를 표한다. 실질적인 매출은 다른 이들이 거둬들이고 책임은 게임사들에게 전가되는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지난 2012년 보드게임규제책이 발의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을 야기하기도 한 점을 들어 게임사들은 정부가 빠른 대응을 해줄 것을 촉구하는 가운데, 정부의 대책에 이목이 집중된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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