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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은 그런 것 같습니다

기고자: 김학철 퍼플랩스 콘텐츠커뮤니케이션 파트장

  • 경향게임스 press@khplus.kr
  • 입력 2019.03.15 17:27
  • 수정 2019.03.2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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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사람을 문 것은 뉴스가 아니지만, 사람이 개를 물면 뉴스가 됩니다. ‘일상적’으로 개가 사람을 물 확률보다 사람이 개를 물 확률이 더 적기 때문입니다. 또 ‘상식적’으로 사람이 개를 문 현상을 설명하기 힘들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대게 탈일상적이면서 상식을 벗어난 특이한 뉴스 사례는 이슈가 되어 주장과 설득에 필요한 중요한 ‘사실’ 사례로 등장하곤 합니다.
 

▲ 김학철 퍼플랩스 콘텐츠커뮤니케이션 파트장
▲ 김학철 퍼플랩스 콘텐츠커뮤니케이션 파트장

뉴스에 나오는 얘기는 대표성이 아니라 특이성에 기반한 사실임을 잘 압니다. 스타트업 유티콘이 또 나왔다는 기사, 어디가 어디로부터 얼마의 투자를 유치했다는 뉴스는 실제로 스타트업에 종사하는 직원이 봤을 때, 부럽기도 하고 박수칠 만한 이야기입니다. 그만큼 특이한 케이스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망하는 기업이 더 많고, 힘겹게 버티어 내는 분들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생각나는 대로 아는 기업 이름을 한 번 적어봤습니다. 일을 하며 만나게 된 사람들의 명함을 세어보니 족히 500개의 기업은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국내 기업 중 0.0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입니다. 국내에는 약 449만개의 회사가 있고(통계청, 2019년 전국사업체조사실시) 그 중 적어도 3만개 이상은 스타트업을 포함한 벤처기업입니다.(중소기업청, 2016년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 지난 한해 동안만 새로 세워진 법인은 10만2042개. 2011년보다 약57% 증가했습니다.

분명 붐은 맞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타트업에 대한 환상이나 막연한 동경을 경계해야합니다. 더 치열하고 더 빠르고 더 능동적이며 더 유연하고 더 열려있어야 한다고 4년 전에 저도 업계 분들에게 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하나 뺄 말이 없습니다.

남들과 똑같이 하면 남들과 똑같아진다는 말은 적어도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틀린 말 같습니다. 남들과 똑같이 하면, 도태되고 결국 소리소문 없이 없어집니다. 회사 차원의 미션이나 성과뿐만 아니라, 개인에게 더 분명하게 통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존재가치를 더 필살적으로 보여야 하는 곳인 것 같습니다. 수평하면서 쿨한 멋은, 스타트업의 겉만 본 것이고 그 안은 사실 그 어디보다 뜨겁고 형편 없습니다. 정상적인 곳이라면, 그런 것 같습니다. 스타트업은 그런 곳 입니다.

[경향게임스=게임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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