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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게임]빛보다 빠른 명품 액션 ‘카타나 제로’

검 한자루들고 달려가며 싸우는 플랫포머 게임 … 너도 나도 한방 데미지, 타이밍 공방이 핵심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9.05.2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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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53호 기사]

피도 눈물도 없이 검 한자루로 모든 것을 처리하는 주인공은 현 시대를 사는 암살자다. 상대는 온갖 최신 무기로 무장해 총을 난사하고 방패를 들고 주인공을 사냥한다. 미친 듯이 쏟아지는 총탄 사이를 뚫고 지나가 적들을 사냥하면 미션 완수. 매번 미션을 완수할 때 마다 한 정신과 의사가 등장해 주인공의 병을 치료할 약물과, 다음 암살상대를 전달해준다. 어느날 문득 그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왜 암살자인가. 그는 이 질문에 해답을 찾아 길을 떠난다. 조금씩 밝혀지는 음모사이에서 주인공은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을까.
 

신작 인디게임 ‘카타나 제로’는 검 한자루를 들고 모든 것을 썰어버리는 게임이다. 미친듯한 속도로 질주하면서 상대를 베어 넘기고, 어둠 속에 숨었다가 틈을 본 다음 암살을 하는 형태로 게임은 진행된다.

잠입형 학살게임 등장
미션을 받아 적을 향해 질주하다 보면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이어진다. 주인공은 칼 한자루를 들었는데 상대는 총을 쏜다. 멀리서 보자마자 총을 갈기는데, 맞으면 바로 죽는다. 반대로 상대도 칼 한방에 죽는다. 너도나도 한방. 숨막히는 교전이 이어진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주인공은 미친듯한 속도로 질주한다. 
 

▲ 상대 공격을 피하고 칼을 찔러 넣어야 한다
▲ 상대 공격을 피하고 칼을 찔러 넣어야 한다

상대가 총을 쏘기 전에 칼로 상대를 베거나, 점프하기도 하고, 구르기도 하면서 공격을 피해야한다. 특히 날아오는 총탄을 보고 타이밍에 맞춰 칼을 휘두르면 총알을 베기도한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들의 반응 속도에 따라 이 게임 장르는 천차만별로 갈린다. 누군가는 질주하는 액션 쾌감을, 누군가는 타이밍을 기다려 인내하다가 치고 나가는 플랫폼 게임을, 누군가는 주변 지형 지물을 활용해 난관을 돌파하는 퍼즐게임을 즐길 수 있다. 스테이지 상에서 해결요소는 얼마든지 있으며 이를 활용해 상대를 학살하는 것이 기본 요소다.

미래를 보고 왔소
게임을 구성하는 또 다른 요소는 시간. 주인공은 특수 능력을 가진 이로서 시간을 조율하는 능력이 있다. 특정 타이밍이 오면 슬로우 모션으로 시간을 멈추게 만들며 이를 활용해 난관을 돌파해 나갈 수 있다. 수 많은 적이 눈앞에 있다면 찰나의 순간동안 슬로우 모션을 가동하고 한방에 여러명을 베어 버리는 기염을 토할 수 있다. 마치 영화속 슬로우 모션 장면을 연상케한다. 
 

▲ 네오 느와르 설정상 보스들도 현대화 돼 있다
▲ 네오 느와르 설정상 보스들도 현대화 돼 있다

실수로 상대방에게 죽었을 때도 기술은 적절히 활용된다. 다시 시간을 되돌려 처음부터 스테이지를 진행해 나가는 것으로 해석한다. 주인공은 ‘잘못된 선택’이었다며 시간을 되돌리고 처음부터 다시 암살에 임한다. 주인공이 전설적인 암살자가 될 수 있었던 근본 원인이 여기에 있다. 단, 주인공이 기억할 수 있는 시간에는 한계가 있다. 일종의 타임 오버가 걸리는 셈. 시간을 초과하면 다시 처음부터 돌이켜서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한다. 무작정 기다릴 수도, 무작정 돌격할수도 없는 진퇴양난이 플레이어를 옥죈다.

‘코만도스’급 난이도에 경악
후반부로 갈수록 게임은 난이도가 급상승한다. 무턱대고 돌진하다가는 제작진이 짜 놓은 함정에 빠져 다시 시작하기를 반복한다. 도중에 등장하는 보스들은 독특한 패턴으로 유저들을 제압한다.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렸다가 기술을 쓰고 바로 구르기를 해야하는 등 이중, 삼중으로 짜놓은 트랩이 유저들을 맞이한다. 단순히 구르고 베기만했던 게임에서 온갖 아이템을 활용하고, 적을 유인하고, 정확한 타이밍을 노려 결판을 내야하는 게임으로 업그레이드된다.
 

▲ 심혈을 기울인 도트 디자인에 눈이 호강한다
▲ 심혈을 기울인 도트 디자인에 눈이 호강한다

매 스테이지마다 다른 방식으로 적들이 등장하고, 배경이 바뀌며, 이에 맞춰 공략법도 조금씩 바뀌어야 다음으로 진행할 수 있다. 이렇게 난관을 뚫고 접하는 후반 게임 난이도는 몇 번이고 다시 도전해야 한 스테이지를 클리어 할 수 있을만한 난이도다. 정신을 집중하고 클리어했을 때 쾌감이 남다른 스테이지들이다.

진한 여운이 남는 시나리오
한 스테이지가 끝나면 대화가 계속되면서 시나리오는 전개된다. 대다수 상황에서 주인공은 대화를 선택하게 되며, 이 선택지가 전체 세계관과 앞으로 향방에 영향을 미친다. 일례로 대화를 진행하던 도중 빨간색 선택지를 선택하게 되면 주인공은 상대방에게 공격적인 언행을 한다. 그러나 침착하게 이야기를 들으며 기다려 보면 선택지가 좀 더 늘어나는데, 두 경우 상대의 대사가 모두 달라 이야기 전개도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 판에 박힌 액션게임을 생각하면 오산이다

상황에 따라 복수에 눈이 먼 킬러를 선택 할 수도,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해결사 역할을 할 수 도 있다. 어떤 방식이든 엔딩은 진한 여운을 남긴다. 일종의 열린 결말에 가가운 형태로 개발사는 후속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관련해 6월경 ‘카타나제로’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DLC를 배포하겠다고도 밝혀 후속 콘텐츠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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