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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남용?’, ‘관리 소홀?’ 트위치 코리아는 ‘묵묵부답’

‘릴카’, ‘뜨뜨뜨뜨’ 유명 스트리머 문제 제기 … 커뮤니케이션 강조한 트위치 대처는 ‘침묵’

  • 이준수 기자 omega@khplus.kr
  • 입력 2019.05.31 21:26
  • 수정 2019.05.31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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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스트리머가 트위치 코리아를 저격했다. ‘릴카’와 ‘뜨뜨뜨뜨’는 지난 5월 23일 각자의 유튜브 영상을 통해 트위치 코리아에 근무하던 H 운영자에 의해 부당한 영구정치 저분을 받았다는 입장을 공개했다. 이 영상들은 200만 뷰 이상을 기록하며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개인방송 시장이 커지는 상황에서 강력한 권한을 지닌 플랫폼 측이 정당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권력을 행사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또한 트위치 전 직원이 영상을 통해 트위치 코리아 내에 있었던 부당한 업무지시를 공개하는 등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많은 트위치 이용자들과 스트리머들은 트위치 코리아와 문제를 일으킨 운영자에게 대답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사자인 트위치 코리아는 “뜨뜨뜨뜨, 릴카의 채널 영구 정지 사항은 스트리머 개인 채널들과 관련된 내용으로 법적인 이슈가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된다”며 “법적인 이슈인 만큼 트위치 코리아에서 이와 관련된 내용은 별도로 말할 수 없다”는 입장만을 반복하고 있다.
두 사람은 중재 요청을 정지시킨 상태인 만큼 법적인 이슈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트위치 코리아는 본사 법무팀의 지시를 받아야 한다며 모든 문의와 요구에 대해 회피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튜브를 통해 영상을 공개한 '릴카'

2017년 12월 20일, 트위치 채널의 파트너십 스트리머로 활동하던 ‘릴카’와 ‘뜨뜨뜨뜨’의 계약이 해지됐다. 이후 두 사람은 뷰봇(시청자를 인위적으로 늘리는 프로그램) 사용자란 이유로 이듬해 1월 1일 영구정지를 당했다. 당시 여론은 트위치라는 대기업이 이유 없이 두 명의 스트리머에게 영구정지 처분을 내렸을 리 없다는 것이었다. 두 사람은 트위치를 떠나 아프리카TV와 유튜브를 통해 개인방송 생황을 이어갔다. 1년 6개월 가량이 지난 2019년 5월 23일 두 사람은 유튜브를 통해 트위치 코리아와 관련해 입장표명 영상을 올렸다. 그리고 반전이 일어났다.

진실게임 시작
‘릴카’, ‘뜨뜨뜨뜨’ 두 사람은 트위치 코리아에서 알려준 대로 따랐을 뿐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특히 영구정지 처분이 내려진 직후 H 운영자와 S 운영자가 이야기 한 “영구 정지 처분은 트위치 본사에서 진행한 일이며, 메일이 유일한 소통창구”라는 설명을 전적으로 믿고 따랐지만 바뀐 것이 없다고 했다.
두 사람은 우연히 H 운영자와 S 운영자가 자신들에게 거짓말을 한 정황을 파악했다. 먼저 두 사람의 계정 정지는 트위치 본사가 아닌 H 운영자 개인이 진행했으며, 알려준 메일은 매크로 답장(정해진 문구)만이 오는 메일이었다는 것이다. 트위치 코리아에서는 파트너십 계약을 맺은 스트리머과 본사가 소통하는 창구가 있었음에도 알려주지 않았다. 우연히 스트리머 소통 창구를 알게 된 두 사람은 이를 통해 트위치 본사와 소통을 시도했고, 트위치 본사에서는 영구 정지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대답을 받았다.
두 사람은 H 운영자 개인의 일탈이라고 생각, 트위치 코리아 측에 꾸준히 대화를 요청해 왔다. 하지만 트위치 코리아에서는 대답이 없었다는 것이 두 사람의 주장이다. ‘뜨뜨뜨뜨’는 트위치 직원 중 한명이 자신과 만나기로 한 상황에서 S 운영자에게 보고 이후 미팅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때부터 트위치 코리아 내부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결정적인 것은 S 운영자와의 대화였다. ‘뜨뜨뜨뜨’는 자신과 친한 스트리머를 통해 S 운영자를 만난 자리에서 모욕적인 언사를 들었다고 한다. 또한 메일을 확인한 기록이 있음에도 자신은 관련 내용을 모른다고 발뺌하는 모습에 영상을 통해 문제제기를 나서게 결심했다고 밝혔다.

계약해지는 트위치 ‘마음대로?!’
‘릴카’, ‘뜨뜨뜨뜨’ 두 사람이 문제 삼는 점은 트위치 계약상의 한 조항이다. 트위치 계약서에 따르면 트위치는 스트리머와의 계약을 자의적으로 해지할 수 있다. 실제 두 사람이 중재 요청을 했을 당시 트위치의 외부 로펌이 남소(소를 남발함)를 이유로 고소를 진행하겠다고 밝혀 압박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계약 당시 서명을 한 만큼, 트위치는 법적 책임이 없다는 주장이다. 두 사람은 트위치의 약관에 따라 중재 신청을 했을 뿐인데 대기업이 스트리머를 압박하는 것에 대해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트위치에게 받은 계약서는 모두 영문으로 작성됐다는 점을 지적하며 국내 스트리머들이 불합리한 처우를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관련 내용에 대해 트위치 코리아로부터 전달받은 내용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트위치 코리아의 지원이 전혀 없었다고도 말했다.
다만 트위치 계약서 상에 중재에 관한 내용이 있는 만큼, 트위치가 법적 진행을 할 경우 중재 조항을 내세워 대항할 수 있을 것이라는 변호사의 법적 해석을 받은 상태다.
 

'뜨뜨뜨뜨'는 송 모씨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들어야 했다
'뜨뜨뜨뜨'는 송 모씨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들어야 했다

책임회피 공방 ‘진실은…’
두 사람이 유튜브 영상을 통해 공론화를 시도한 이유는 또 있다. 두 사람은 현재 트위치 본사와 이야기를 진행, 영구정지 해제 직전 단계에 와 있다. 필요한 것은 트위치 코리아의 최종 승인이다. 트위치 본사에서는 한국에서 벌어진 일인 만큼 최종 결정에 대해서는 트위치 코리아가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트위치 코리아에서 승인만 해주면 두 사람의 영구정지는 해제되고 기존과 같이 트위치를 이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현재 트위치 코리아에서는 그 어떤 응답도 하지 않는 상황이다. 특히 권한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S 운영자가 연락을 피하며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 S 운영자는 두 사람의 사후대처를 막인 인물로, 본사의 매뉴얼대로 행동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 인물이기도 하다. 메뉴얼에 따를 수 밖에 없다던 S 운영자가 지금은 본사의 지침을 무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H 운영자의 절대권력! 본사는 ‘진짜 몰랐을까’
‘릴카’와 ‘뜨뜨뜨뜨’의 문제에서 핵심은 트위치 코리아 내 운영자에 의해 독단적으로 진행된 영구정지 처분이다. 트위치 전 직원의 증언에 의하면 트위치 직원들은 내부 시스템을 통해 스트리머를 관리 가능하다. 문제는 관리 권한 아이디를 받으면 누구나 스트리머를 영구정지 할 수 있단 점이다. 내규에 따르면 타임아웃을 제외한 채널 영구정지, IP 밴(추방) 등은 본사 관리 팀에 보고 및 허가를 받아 진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손쉽게 권한을 행사 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H 운영자는 타 스트리머에게 개인 SNS 메신저를 이용해 ‘릴카’의 채널을 정지시킬 수 있음을 알린 바 있다. 내규가 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권한을 행사할 수 있음을 스트리머들에게 과시하며 자신의 권력을 내세운 셈이다.
특히 ‘릴카’에 대한 영구정지 처분의 원인으로 H 운영자와 H 스트리머 사이의 관계가 지목되며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H 운영자는 평소 스트리머와 직원들에게 성희롱을 일삼아 온 인물로 지목받았다. H 스트리머를 공주라고 부르며 공공연하게 키워주겠다고 발언했으며, 유명 스트리머에게 합방을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스트리머 ‘서새봄’은 자신의 방송에서 H 운영자가 H 스트리머를 만나보라고 계속해서 이야기 해 만났다고 밝히기도 했다.
H 운영자는 모 스트리머와의 카톡방에서 ‘릴카’가 뷰봇을 사용했다고 밝히며 H 스트리머가 억울해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릴카’에게 영구정지 처분을 내린 이유가 H 스트리머의 방송 시청자를 추월한 까닭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까닭이다.

일련의 과정에서 핵심 인물로 지목받는 것은 H 운영자다. 그는 이 외에도 트위치의 서드파티 앱인 트윕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스트리머가 트네이션, 트윕을 선택할 수 있음에도 트윕 사용을 강제하고, ‘릴카’의 채널을 영구정지하기에 앞서 트윕 사용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또한 트위치 코리아에서 생방송을 진행하는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측에서는 트네이션을 활용할 계획이었으나 방송 일주일 전 트위치 코리아 측에서 트윕을 사용해야만 방송이 가능하다고 전달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트위치 코리아가 퇴사한 것으로 알려진 H 운영자에 대해 응답하지 않는 이유가 내부 동조자, 혹은 윗선에서 이를 묵인했다는 의심을 받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H 운영자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어떤 답변도 받을 수 없었다.

한편, ‘릴카’와 ‘뜨뜨뜨뜨’는 H 운영자가 나간만큼 트위치 코리아가 잘못을 인정하고, 영구정지를 풀어주길 원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두 사람은 트위치 코리아에서 원한다면 뷰봇 사용과 관련해 언제든지 조사에 응한다는 계획이다.
공은 트위치 코리아에 넘어갔다. 트위치 이용자들과 스트리머들은 트위치 코리아에서 최소한의 입장이라도 밝히기 요구하고 있다. 트위치 코리아 이하경 대표는 지난해 인터뷰를 통해 ‘크리에이터 퍼스트’에 대해 언급했다. 또한 취임 직후 내부를 강화해 본사와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지금이야 말로, 이 대표가 이야기한 ‘크리에어 퍼스트’와 본사와의 소통이 필요한 시점이다.

 

[경향게임스=이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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