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기획특집]블록체인 기반 신 생태계 ‘집중’

‘게임 내 자산’ 시장파이 확산 ‘촉매제’로 이용 … ‘이오스 나이츠’ 등 성공사례 눈길

  • 이준수 기자 omega@khplus.kr
  • 입력 2019.06.19 11:05
  • 수정 2019.06.19 15:16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령 755호 기사]

블록체인 메인넷이 연달아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에서 각 프로젝트들이 핵심 콘텐츠로 게임을 지목하고 있다.
 

1세대 블록체인 펀드인 해시드는 ‘해시드랩스’를 설립, 3개 블록체인 게임사에 대한 투자를 진행했다. 이어 아이콘과 클레이튼이 개발자 공모전을 진행하며 디앱(DApp)1)  개발에 나선 상황이다. 두 회사는 게임업계가 이번 공모전에 다수 참여하기를 바라는 눈치다. 게임은 경우 트랜잭션이 다수 발생하고 100% 디지털 자산으로 이뤄지는 만큼 블록체인과의 시너지가 가장 클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기 때문이다. 최근 엠게임이 3세대 블록체인 이오스(EOS) 기반 게임 플랫폼을 선보이고, 갈라랩이 GXC와 협업을 진행하는 등 게임업계에서도 블록체인을 활용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기존 BM의 한계를 블록체인과의 결합을 통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소수의 이용자의 과금에 의존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게임 내 자산의 가치를 부여, 다수의 이용자들이 게임에 일종의 투자를 하는 상황으로 이끌 수 있다는 계산이다.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2019년이 산업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디앱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3개 블록체인 게임사에 투자를 진행한 해시드를 비롯, 아이콘과 클레이튼은 자체 생태계 확장을 위해 공모전을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블록체인, 게임 시너지 기대
블록체인 업계에서 게임에 거는 기대는 명확하다. 게임이 갖는 가상세계의 화폐 시스템이 블록체인의 실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게임이 블록체인 플랫폼 간 경쟁에서 선점효과를 불러올 수 있는 핵심 콘텐츠란 시각도 있다.
해시드는 “해시드랩스를 통해 대중과 접점이 넒은 게임이라는 콘텐츠를 통해 블록체인의 활용 가능성을 증명할 것”이라며 “게임이 보여준 자체 화폐 경제 시스템과 마켓플레이스, 길드 등 다양한 개념이 향후 크립토 이코노미2) 구현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아이콘 TX 챌린지에는 6월 12일 기준 약 30개의 게임 관련 서비스가 등록된 상태다. 아이콘루프의 정용준 이사는 “아이콘이 트랜잭션3) 을 빠르게 처리하면서도 수수료가 낮아 게임 서비스에 적합하다고 본다. 이에 게임 업계 활용이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며 게임업계의 관심을 호소했다.
블록체인 업체의 구애에 게임사들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이오스(EOS)를 기반으로 한 게임을 개발하던 한 중소개발사는 최근 클레이튼으로 선회, 게임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개발사는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이 오픈소스를 활용하는 만큼, 기본 이해만 있으면 블록체인 간 이동은 손쉬운 편”이라고 말하며 “카카오라는 국내 최대 플랫폼과 연계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클레이튼으로 게임 개발에 나서는 것이 이득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클레이튼은 7월 1일부터 공모전을 시작할 계획이다.
또한 이오스 기반 게임 플랫폼인 이오스로얄을 운영하고 있는 엠게임의 관계자는 “다양한 블록체인 게임들이 등장하는 원년이 될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차세대 플랫폼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밝히는 등 업계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2%의 벽 허물까
블록체인과 게임의 결합에서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BM(비즈니스 모델)의 변화다. 모바일 게임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현재 게임의 결재율은 평균 2%에 그치는 상황이다. 소수의 이용자가 과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현 상황을 이를 극복하기 위해 게임사들은 게임 내 광고 등 다양한 방법을 도입하고 있다. 문제는 이용자들이 게임 내 재화를 구입하더라도, 게임사가 소유권을 가지고 있고 이용자들은 이를 대여하는 현 시스템이다. 
이에 블록체인 업계가 내세운 것이 게임 내 자산의 소유 개념이다.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이 얻은 자산이 블록체인에 기록되고, 이를 이용자가 소유하게 됨으로써 게임에 대한 과금의 개념을 바꿀 수 있단 것이다.
홍콩의 대표 게임 퍼블리셔인 애니모카 브랜드의 얏 시우 공동 창업자는 전통 게임시장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블록체인에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게임 시장은 꾸준히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모바일게임 이용자의 98%가 돈을 지불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한계가 있단 것이다. 그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이하 NFT)으로 구성된 아이템들이 등장하게 되면 게임이 무료라는 인식이 바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2%의 이용자가 결제를 하는 상황에서 750억 달러(한화 약 약 88조 7,62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게임 시장을 블록체인을 이용해 1%의 이용자가 추가 결제를 하도록 유도해 1,000억 달러(한화 약 118조 3,500억 원) 규모의 시장 성장이 이룰 수 있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실제 ‘이오스 나이츠’는 지난 4월 기준 2만 다운로드에 1만 명의 이용자가 과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존 게임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최근 CBT를 마치고 정식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GXC는 ‘프리프 for GXC’가 기존의 ‘프리프’ 서버에 비해 30% 가량 리텐션이 증가하고, 퀘스트 달성 비율이 평균 3개 가까이 증가하는 등 이용자들의 참여도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게임 내 자산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이용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블록체인과의 결합으로 게임업계가 기존 방식과 다른 BM 구조를 완성하고, 이를 통해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1)  디앱,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 블록체인 위에서 구동되는 애플리케이션      
2)  크립토 이코노미,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이뤄지는 경제 체제      
3)  트랜잭션, 블록체인 상에서 거래가 이뤄질 때 이를 블록에 기록한 내역

 

 

[경향게임스=이준수 기자]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