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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판7R, 원작 캐릭터 홀대 논란?!

  • 박건영 기자 gun424@khplus.kr
  • 입력 2019.06.20 15:42
  • 수정 2019.06.2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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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스퀘어 에닉스의 ‘파이널 판타지7 리메이크(이하 파판7R)’ 소식에 때 아닌 캐릭터 모델링 논란이 일었다.
 

▲(좌)'파이널 판타지7 R'의 티파 모델링 ,(우)원작 '파이널 판타지7'의 티파 일러스트

논란의 주인공은 ‘파판7R’의 등장인물 중 여성 캐릭터 ‘티파’다. 티파는 지난 97년도 발매된 원작 ‘파이널 판타지7’의 히로인 격 캐릭터 중 한명으로, 권법을 사용한다는 설정의 당찬 여전사 캐릭터다. 해당 캐릭터는 당시부터 지금의 리메이크 작으로 이어오기까지 게임 등장인물 가운데 가장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당시 3D그래픽 기술이 미진했음에도, 티파의 일러스트나 모델링은 항상 육감적인 묘사로 그려졌다. 

그러한 인기 캐릭터가 때 아닌 논란의 주인공이 된 이유는 최근 공개된 ‘파판7R’의 게임 속 모델링 때문이다. 공개된 게임 영상과 스크린샷 속의 티파는 날렵한 체형을 가진 미녀 권법가의 모습으로 그려졌다. 해당 모습을 보고 국내, 외의 팬들은 ‘과거의 티파는 어디에 갔느냐.’. ‘지금이 현실적인 체형이다’, ‘스퀘어 에닉스도 별 수 없구나’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며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예상보다 뜨거워진 논란 속에 ‘파판7R’의 총괄 디렉터를 맡은 노무라 테츠야는 ‘그녀의 디자인을 수정하는 건 불가피한 일이었다.’며 일본 게임지 ‘패미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모델링 변경 사유를 설명했다. ‘티파의 디자인을 현대화하는 작업은 그녀의 상징인 하얀 탱크톱과 검정 미니스커트를 유지하면서도, 활동적인 캐릭터 성을 살리는 것이 주요사안이었다.’고 디자인 중점을 밝힌 테츠야는,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봤을 때, 그녀의 액션에 과거 모델링은 자연스럽지 않다고 윤리부서는 판단했다. 그러니 모델링 변경은 불가피한 일이었다.’고 논란에 대해 조심스레 답변했다.

이번 논란과 유사한 사례는 타 게임에서도 어렵잖게 찾아볼 수 있다. 탄탄한 시리즈 팬 층을 자랑하는 크리에이티브 어셈블리 스튜디오의 ‘토탈 워: 삼국’에서도 유사한 논란이 최근 커뮤니티를 강타했다. 지난달 한 국내 토탈 워 커뮤니티에 ‘토탈 워: 삼국’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들을 비키니를 입은 모델링으로 변경해주는 모드가 등장, 큰 호응을 얻었다. 해당 모드는 이내 빠르게 퍼져나가 미국의 최대 커뮤니티 ‘레딧’의 토탈 워 게시판에도 등장했고, 해당 게시판의 관리직원 ‘Grace’는 직접 해당 모드를 모두 삭제하며, ‘토탈 워 레딧에 올라오는 불건전한 모드 관련 게시물은 앞으로도 모두 삭제하겠다.’며 직접 공지까지 내리는 조치를 취해 현재까지도 큰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최근 게임 계는 여성 캐릭터 디자인에 있어 상당히 조심스러운 자세를 취하고 있다. 과거 90년~2000년대에 등장한 여성 캐릭터들의 디자인은 전형적인 미형의 얼굴과 볼륨감 있는 몸매로 그려지는 것이 당연시됐다. 하지만 최근의 경향은 노무라 테츠야 디렉터가 언급한 스퀘어 에닉스 윤리 팀의 중재로 보여 지듯이, 현실성에서 어긋날 정도의 디자인은 지양하거나 혹은 다양성에 중점을 둔 캐릭터를 늘리는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 제시한 논란들과 유사한 이유로 진통을 겪는 게임사가 점점 늘어나듯이, 관련 사례는 당분간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향게임스=박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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