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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평일색 ‘쓰레기’에서 ‘갓겜’으로 변신 '노맨즈 스카이'

유저와 약속 저버리고 완성도 낮은 게임 출시해 ‘파장’ … 피드백 수용, 대규모 업그레이드 확장팩 통해 보완 성공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9.07.16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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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57호 기사]

지난 2014년 E3을 통해 처음 공개된 게임 ‘노 맨즈 스카이’는 유저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기대작 포지셔닝에 성공한다. 우주탐사선을 이끌고 전 우주를 탐험하면서 새로운 세계를 방문하고, 자원을 탐사하고, 생물을 수집하는 등 방대한 게임성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멀티플레이를 통해 유저들이 서로 교류하고 함께 모험을 떠나는 게임 플레이를 주목했다. 2년 뒤 게임은 정식 발매됐다. 유저들은 크게 경악한다. 모험을 떠나는 줄 알았던 게임은 반복 플레이의 연속이었고, 멀티플레이는 없다시피한 콘텐츠가 다수였다. 여기에 게임 개발사가 ‘노 맨즈 스카이’는 멀티플레이게임이 아니라며 공식 입장을 표명, 유저들은 이에 크게 분노하며 ‘말바꾸기를 하지 말라’고 답한 뒤 혹평을 남겼다. 게임 평점은 10점 만점에 2점대. 한 때 콘솔게임시장 매출순위 2위, PC게임시장 매출순위 6위를 차지한 이 게임은 순식간에 쓰레기 게임으로 추락하면서 조롱거리가 된다. 이에 절치부심한 개발팀은 변신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노 맨즈 스카이’를 개발한 헬로게임즈는 게임을 포기하지 않았다.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실현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업그레이드 하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3년사이 이들의 변화는 롤러코스터를 탄 듯 하다. 초기 게임은 ‘불편함’의 연속이었다. 게임 흐름은 A가 필요하면 B를 해야하고, B를 하기 위해서는 C를 해야하는 식으로 물리고 물린다. 목표를 먼저 제시하고 이를 수행하기 위해 움직이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지만 그 단계가 계속 물고 물리면서 유저들은 기겁한다. 특히 광석을 캐는 것과 같은 행동들이 반복되면서 게임의 중간 단계 목표 중 하나인 ‘함선’을 만드는 과정 조차 쉽지 않다. 문제는 ‘함선’을 만들고 나서도 또 다시 A와 B와 C를 해야하니 사람들은 경악한다.

▲ 방대한 우주 세계를 탐험하는 게임으로 관심을 받았다
▲ 방대한 우주 세계를 탐험하는 게임으로 관심을 받았다

심지어 인벤토리조차 넉넉지 않은 관계로 하루종일 광석만 캐는일이 허다해 ‘모험’이 아닌, ‘노가다게임’이라는 혹평을 들었다. 여기에 몇 번 행성을 방문하고 나면, 다른 행성들도 비슷한 구조가 반복되는 관계로 유저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또, 파격적인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튜토리얼이 거의 없다시피 한다거나, 인벤토리를 열고 버튼을 꾹 눌러서 작업을 수행해야 하고, 각 아이템을 충전하거나 사용할 때 마다 이를 반복해야하는 등 편의성면에서도 혹평을 받았다. 게임전문가들은 ‘터무니 없이 적은 볼륨’을 막기 위해 반복 행동을 시킨 것이라고 분석했다.
 

▲ 우주를 탐험하기도전에 지쳐 나가 떨어지는 유저들을 위해 편의성 업데이트가 시작됐다
▲ 우주를 탐험하기도전에 지쳐 나가 떨어지는 유저들을 위해 편의성 업데이트가 시작됐다

편의성 업데이트로 분위기 반전
개발팀은 이를 수습하기 위해 편의성을 업데이트 해 나가기 시작했다. 이른바 ‘농장 시스템’을 도입하고 광물들과 유닛들을 재배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이동 시간이 단축되고 재화가 늘어나자 유저들은 한결 편하게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었다. 여기에 잘쓰이지 않는 재료들을 삭제하고 신규 재료들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업데이트 해 나가면서 콘텐츠 보완이 진행됐다. 그 사이 새로운 재료들을 구하기 위한 퀘스트를 넣고, 유저들은 이를 플레이하면서 재미를 잡았다. 여기에 게임 모드(생존/크리에이티브)를 추가하기도 했고 건설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콘텐츠 업데이트에 초점을 맞췄다. 사실상 DLC급 업데이트가 끊이지 않았지만 개발사는 돈을 받지 않았다. 오직 게임을 완성하는데 초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 바다 속 세상을 탐험하는 것과 같은 대형 업데이트가 줄지어 진행됐다
▲ 바다 속 세상을 탐험하는 것과 같은 대형 업데이트가 줄지어 진행됐다

멀티플레이 기점 평가 반전 시작
지난 2018년 7월 이들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대규모 업데이트를 예고한다. 이른바 ‘노 맨즈 스카이 넥스트’. 유저들이 염원하던 ‘멀티플레이’를 드디어 지원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건물 제작 제한 해제, 시점 제한 해제, 재료 추가,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등 즐길거리를 대거 업데이트하면서 이목을 사로잡았다. 2점대 까지 떨어졌던 평가는 5점대로 올라섰고 게임은 ‘쓰레기’단계에서 ‘핵심을 놓친 게임’으로 한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여전히 긍정적으로 보기에는 무리수가 있지만 그나마 ‘할 수 있는 게임’이라는 평가다. 그도 그럴 것이 과거 ‘반복 행위’로 모든 것을 해결하던 콘텐츠에서 그나마 제약을 줄여 보다 쉽게 콘텐츠를 해금하고 나아갈 수 있도록 만든 점이 핵심을 이뤘다. 사실상 콘텐츠가 추가되면서 볼륨을 제한한 필요가 없어져 나온 결과물이라는 이야기다.
3개월 뒤 게임은 ‘수중지역’이 업데이트 됐고, 매 3개월마다 게임은 크고 작은 업데이트를 선언한다. 꾸준히 새로운 콘텐츠들이 나오면서 게이머들도 점차 이에 반응해 접속자수가 늘기 시작했다. 2019년 7월 기준 게임은 하루 5천명이 접속해 즐기는 수준까지 성장했다. 출시 3년차된 게임 치고는 나쁘지않은 결과다.
 

▲ 그들이 목표로 하는 게임 속 세상을 구현하기 위해 도전은 계속된다
▲ 그들이 목표로 하는 게임 속 세상을 구현하기 위해 도전은 계속된다

성장은 계속된다
게임은 현재도 업데이트 중이다. 3개월마다 중소규모 업데이트에 6개월마다 대형 업데이트가 진행된다. 최근 패치에는 가상현실분야를 지원해 아름다운 우주를 바라보도록 만들었고, 이제 다음 업데이트를 준비하면서 업그레이드에 나선다. 매 번 업데이트가 진행될 때 마다 조금씩 평점은 오르며, 개발사는 여전히 업데이트 무료 정책을 유지중이다. 그 결과 최근 게임 평점은 10점만점에 8.8점까지 올라서면서 평가는 반전된다. 물론 전체 평점은 여전히 10점만점에 5점. 첫 인상을 완벽하게 지울수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반복플레이와 부실한 엔딩은 문제점으로 남아있다. 반대로 말하면 게임은 아직도 ‘개선할 부분’이 있다. 개발팀은 뚝심있게 게임을 개선해 나간다. 그들이 바래왔던 게임 세상이 조금씩 완성을 향해 달리는 셈이다. 혹시 또 모를 일이다. 이대로 몇 년 뒤면 방대한 콘텐츠를 가진 역대급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을지도 모를 일이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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