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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2M’ 흥행 돌풍, 모바일 시장 확대 ‘앞장’

카니발 없는 ‘연타석 홈런’ 눈길 … 글로벌 출시로 ‘퀀텀 점프’ 예고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19.12.1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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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66호 기사]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이 순조로운 흥행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1월 27일 정식 출시된 ‘리니지2M’은 4일만에 매출 1위를 달성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당초 예상보다는 느린 출발이었지만, ‘리니지’ I·P(지식재산권)만의 경쟁력이 이번에도 여지없이 발휘됐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이같은 성과는 기존 흥행작 ‘리니지M’과 공존하는 가운데서 이뤄진 것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2위로 내려오기는 했지만, ‘리니지M’의 경쟁력이 여전하다는 점이 각종 지표를 통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쌍끌이 흥행’은 엔씨소프트의 실적 개선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특히 I·P의 해외 인지도를 고려했을 때, ‘리니지2M’의 글로벌 출시는 상당한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니지2M’은 출시 이전부터 기록 경신의 흐름을 이어왔다. 최종 사전예약 참가자 규모는 약 738만 명으로 국내 최다 기록이다. 7시간만에 100만 명, 18시간만에 200만 명, 5일만에 300만 명, 32일만에 5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세부 내용에서도 최단 기록을 연이어 경신했다.

느리지만 분명한 ‘1위’
‘리니지2M’의 출시 이후 행보는 ‘안단테(천천히 걷는 빠르기를 나타내는 음악 용어)’로 정리된다. 기대감 속에서 시작된 ‘리니지2M’의 첫 순위는 4위로, 명성에 부합하는 순위는 아니었다.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 달성까지 10시간이 소요됐으며, 이는 전작 ‘리니지M’에 비해 다소 느렸다. 구글플레이서도 당초 예상보다는 느린 4일만에 매출 1위에 올랐다.
‘리니지2M’의 매출 추이는 ‘리니지2 레볼루션’과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에서 추정한 게임의 첫 날 매출은 약 71억 원으로, ‘리니지2 레볼루션’의 79억 원에 비해 소폭 낮은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리니지2M’의 일주일간 평균 일매출을 50억~70억 원대로 보고 있다.
유저 관련 지표들은 전작 대비 확실한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게임 출시 후 일주일 이상이 지났음에도 대부분의 서버가 높은 혼잡도를 보였다. 몇몇 인기 서버는 여전히 대기열이 형성됐으며, 일부 서버는 캐릭터 생성이 제한되기도 했다. 게임에 대한 호불호가 확연히 갈리며 빠르게 안정화 수순을 밟은 ‘리니지M’과는 다른 모양새다.
 

거대한 파장
주목해야 할 점은, ‘리니지2M’이 모바일게임에 대한 기존의 상식을 넘어서는 효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플랫폼을 막론하고 영향력을 발휘하는 등 시장 확대를 가져오는 모양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점은, 이같은 흥행세에도 불구하고 성과를 위한 ‘제 살 깎아먹기’가 없었다는 것이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리니지2M’이 출시된 11월 27일 전후의 ‘리니지M’ 유저 관련 지표는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DAU는 11월 27일 이후에도 비슷한 수준인 12만 명대를 유지했으며, 사용시간은 100만 시간대에서 약 93만 시간까지 소폭 하락했다. 매출순위는 역전됐지만 유저 관련 지표상으로는 영향이 거의 없음을 의미하는 대목이다.
‘리니지2M’이 일으킨 파장은 PC온라인 시장도 영향권 내에 뒀다. 엔미디어플랫폼의 PC방 게임 통계서비스 더로그에 따르면, ‘리니지2M’의 정식 론칭을 전후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블레이드 & 소울’, ‘리니지’, ‘로스트아크’, ‘아이온’ 등 주요 PC MMORPG의 사용시간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게임의 론칭과 함께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크로스플레이 플랫폼 ‘퍼플’로 인해 PC 시장에까지 그 여파가 퍼졌다는 분석이다.
 

▲ 최고 매출 1위를 기록하면서, ‘리니지M’과 장기 집권 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 최고 매출 1위를 기록하면서, ‘리니지M’과 장기 집권 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다음 스텝은 글로벌
관련업계 전문가들과 증권가에서는 벌써 ‘리니지2M’의 글로벌 진출을 바라보는 모양새다. 흥행 장기화와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원작 ‘리니지2’가 일본, 대만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점에 미루어 해외에서도 호성적을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게임의 내년도 국내·해외 합산 매출이 7,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엔씨소프트 역시 ‘리니지2M’의 해외진출을 강조한 바 있다.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당시 윤재수 CFO는 “I·P 자체가 ‘리니지’에 비해 글로벌 인지도가 높았던 만큼 해외 시장에도 간격을 많이 주지 않고 출시할 계획이며, 그 간격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서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6개월이나 1년 정도의 긴 단위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동시 흥행까지 노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출시 초반의 호조를 어디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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