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COSDOTS, 가슴아픈 역사, 게임으로 ‘재조명’

제주 4.3사건 방대한 자료 검토 및 고증 ‘철저’ … 깊이 있는 스토리로 게임성 업그레이드 ‘집중’

  • 박건영 기자 gun424@khplus.kr
  • 입력 2019.12.25 09:00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령 767호 기사]

‘게임은 문화다’많은 곳에서 외치고 있는 슬로건이지만, 게임을 모르는 이들에게는 여전히 이해되지 않는 슬로건이기도 하다. 그러한 이들에게도 게임도 문화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개발을 이어가는 팀이 있다. ‘언폴디드’ 시리즈를 통해 우리의 아픈 역사를 재조명하고 있는 ‘COSDOTS’가 그 주인공이다.
‘COSDOTS’는 확실한 주제와 메시지가 담긴 게임을 이용자들에게 선사하고자 착실한 자료조사 작업을 밑바탕에 두고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언폴디드’ 시리즈 또한 국내 근현대사를 다루는 작품인 만큼, 600페이지가 넘는 진상조사보고서까지 연구하며 혹 제주도민 분들에게 폐가 되지 않도록 고증과 표현에 심혈을 기울였다.
정통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 장르를 선택해 게임에 메시지를 담아내는 점을 주력했다는 ‘COSDOTS’. 그들은 기성세대가 게임이 문화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도록 게임업계 바깥에 있는 일반인들과 문화계 인사, 각 평론가들이 게임을 두고 담화를 나누는 모습을 그려내고 싶다 밝혔다.
 

‘COSDOTS’는 김회민 디렉터와 정재령 아트디렉터 2인으로 구성된 소규모 인디개발팀이다. 그들은 지난해 제70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을 보고 ‘언폴디드’ 시리즈 개발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진중한 자세로 개발을 이어가고 있는 ‘COSDOTS’의 이야기, 그들을 만나 ‘언폴디드’에 담긴 마음과 개발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역사와 메시지 담는 개발사
‘COSDOTS’의 대표작 ‘언폴디드’ 시리즈는 지난 1948년 4월 3일 제주도에서 일어난 한국전쟁 다음으로 많은 인명피해를 낳은 아픈 역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김회민 대표와 정재령 디자이너는 이러한 아픔을 보다 많은 이들에게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언폴디드’ 시리즈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언폴디드’ 시리즈의 개발에 앞서 그들은 철저한 자료조사가 선행됐다고 설명했다. 개발 초기에는 책과 인터넷 자료, 4.3 사건 관련 아카이브 등을 통한 공부를 우선 해나갔으며, ‘제주4·3범국민위원회’의 지원을 받기 시작하면서는 더욱 심도 깊은 자료와 자문을 통해 이야기를 다듬기 시작했다. 또한, 약 600페이지 이상에 달하는 당시 국무총리 주재로 작성된 진상조사보고서를 통해 역사의 세부적인 면을 조사했다.
이처럼 마치 연구 사업을 진행하듯 게임을 개발하는 이면에는 게임에 확고한 주제와 메시지를 담고 싶다는 그들의 개발이념이 담겨 있었다. 게임성을 헤치지 않으면서도 뚜렷한 이야기를 전달하며, 보다 많은 이들이 관련 역사를 알고, 이에 대해 담론을 나눌 수 있는 장을 마련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목표였다.
 

‘게임성’ 극대화 노력
‘언폴디드’ 시리즈는 다소 고전적일 수도 있는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를 게임 장르로 채택했다. 김회민 디렉터는 장르에 담긴 추억과 메시지 전달을 위한 효율성, 여전한 팬 베이스를 겨냥한 틈새시장 공략이 선정의 이유라고 밝혔다.
그렇게 장르를 설정한 ‘언폴디드’는, 가상의 1949년 제주도를 그리며 제주 4.3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하고, 또한 자연스럽게 풀어냈다. 그 결과물인 두 번째 이야기 ‘언폴디드: 참극’을 통해 ‘BIC 2019’ 일반 부문 최고의 네러티브 및 소셜 임팩트 상까지 2관왕을 차지했으며, 게임인재단의 개발 지원을 받는 등 높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처럼 분명 눈에 띄는 결과물을 나타내기 시작했음에도 이들은 게임에 대한 만족보다 아쉬움을 먼저 드러냈다. 약 5달가량의 짧은 개발기간을 가진 작품인 탓에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이야기다. 김회민 디렉터는 오는 2020년 PC로 발매를 예고하고 있는 ‘언폴디드’의 리메이크 작품을 통해 더욱 높은 완성도를 보이겠다는 각오를 전달했다.
“더욱 철저한 자료 조사는 물론, 게임 전체를 다듬으며 아트 및 게임성 강화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더 많은 이들에게 재밌는 게임, 깊은 메시지를 전달 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업 한눈에 보기
● 회사명 : COSDOTS
● 대표자 : 김회민
● 설립일 : 2018년 1월
● 직원수 : 2명
● 주력사업 : PC, 모바일게임 개발 및 서비스
● 대표작 : ‘언폴디드: 참극’
● 위   치 :  서울특별시 광진구 천호대로 531-1 정익제이타워   1차 1209호

체크리스트
● 독 창 성 ★★★★★
고전의 매력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정통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 장르는 현 세대에 게이머들에겐 다시 한 번 참신한 장르로 다가오고 있다.
● 팀 워 크  ★★★★★    
김회민 디렉터와 정재령 아트 디렉터는 ‘COSDOTS’를 설립하고, ‘언폴디드’를 기획하는 단계 모두 합심하며 진행하고 있다. 동료이자 연인으로써, 서로를 지탱해주고 있다.
● 비       전 ★★★★☆
오는 2020년 스팀을 통해 영어로도 글로벌 발매를 앞두고 있다. 한국사를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성공적으로 행할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경향게임스=박건영 기자]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